길 때로 길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한 길인데, 그동안 씩씩하게 걸어온 길인데, 어느날 갑자기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인생에 대해 달관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때로 허무하고, 허무하다... 선인(先人)들은 말했다. 자신의 허무를 깨닫는 것이 지혜(智慧)라고... 자신.. 카테고리 없음 2013.03.12
왜 시경(詩經)인가? 내가 요즘 시경(詩經)을 읽자, 이를 따라 읽던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 시들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 3,000년 전 시이기는 하지만 요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빼곤, 무슨 가치가 그리 있는지 모르겠다... 뭐 이런 반응들이다. 나 또한 그들의 반응이 그리 놀랍지가 않다. .. 카테고리 없음 2013.03.11
이백(李白)의 일생 寄李白 (이백에게) 昔年有狂客 지난 날 광객이 있어 號爾謫仙人 그대를 적선이라 불렀지 (謫仙: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 筆落驚風雨 붓 들면 비바람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 시 지으면 귀신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 명성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카테고리 없음 2013.03.09
왕의 남자, 내시(內侍) 역사소설 이몽(異夢)은 재미, 감동과 함께 그동안 잘못 알려진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은 데에 그 가치가 있다. 다른 소설에서는 다루지 않은 조선시대의 새로운 궁중문화와, 풍속, 의례는 물론, 당시에 사용 하던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많이 발굴해냈다. 또 내시에 관해 잘못 알려진 .. 카테고리 없음 2012.12.17
나의 섬 내가 자주 눈길 가는 곳에 써붙여 놓고, 늘 마음의 경계로 삼는 문구가 있다.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 삼아 머물고, 다른 이를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마십시오.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마십시오. 고려대장경 대반열반경에 .. 카테고리 없음 2012.11.26
복구자 비필고(伏久者 飛必高) 복구자 비필고(伏久者 飛必高) "오래 엎드려 있으면, 반드시 높이 난다."..... 철학적 아포리즘인 동시에 문학적 고전인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 인생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나는 이 얘기를 아주 오래 전, 사부로부터 전해 듣고 큰 위로와 감명을 받았다. 20대부터 책을 너댓권.. 카테고리 없음 2012.11.19
이몽(異夢) 표지 그림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몽의 표지가 참 예쁘다는 소리를 숱하게 들었다. 나는 출판사로부터 이 표지 그림을 받고는 한번에 OK를 했다. 작품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집자는 표지 그림을 보고 한번에 OK를 한 작가는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어느 작가이든 맨 처음 나온 표지 그림은 .. 카테고리 없음 2012.11.18
오색 단풍 정말 너무 예쁜 오색 단풍... 軍子之交淡如水(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小人之交甘若醴(소인의 사귐은 단술과 같다.) * 오색(五色)엔 두 가지 뜻이 있다. 여러가지 빛깔을 오색이라 부르기도 하고, 오방색(五方色)을 뜻하기도 한다. 전통시대에서 뜻하는 오색은 오방정색(五方正.. 카테고리 없음 2012.11.15
처절하게 아름답다... 한약 때문에 끊었던 커피를 간만에 다시 마셨다. 베란다 창문 밖으로 오색찬란한 단풍잎이 나붓거리는 것을 보자 커피 생각이 절로 났다. 에스프레소를 마실까, 탄자니아 피베르를 마실까, 코스타리카 따라쥬를 마실까... 한동안 망설이다 결국 유기농 커피를 선택했다. 유기농이라는 단.. 카테고리 없음 2012.11.11
한 혁명가의 정문일침(頂門一鍼) 눈꽃이 만발한 박명의 거리에 밤빛이 짙어지자 수곡 내평면에서 열리는 이회(里會)에 참석하기 위해 각 마을의 지도자 3백여 명이 횃불을 들고 속속 모여들었다. 회의를 주도한 유계춘과 이명윤, 이계열은 등방(燈榜)에 의지한 채 숙의를 거듭했다. 세 사람의 신분은 각각 달랐다. 40대 중.. 카테고리 없음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