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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홍련 2013. 3. 12. 02:04

 

 

     때로 길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한 길인데, 그동안 씩씩하게 걸어온 길인데, 어느날 갑자기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인생에 대해 달관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때로 허무하고, 허무하다...

     선인(先人)들은 말했다.

     자신의 허무를 깨닫는 것이 지혜(智慧)라고...

     자신의 비참함을 측정하는 것은 유익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안스럽게 생각하는 건 자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믿는 게 중요하다.

     그 가치를 끝내 지켜내는 건 더욱 중요하다.

     마음이 흔들려 스스로를 생채기 내는 건, 영혼에게 미안한 일이다.

     슬픔에 침잠하는 건, 자신의 영혼을 괴롭히는 일이다.

     기도하라!

     침묵하라!

     성찰하라!

 

     종교란... 내적 감동과, 신의 의지와, 우주 질서의 교류이다.

     신앙이란, 그것들과 영혼의 일치된 생활을 말한다. 

     날마다 나를 초월하고, 흔들리며 방황하는 자신의 존재를 균형잡아 평상심으로

     되돌리는 게 바로 신앙이다.  

     오랫동안 절실한 기도를 안 했다는 게... 이제야 생각났다.

 

     심란한 마음 때문인지 반도네온(bandoneón)의 애절한 선율이 오늘따라  

     더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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