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동성연애 저자엔 수강재 최상궁과 수정전 박상궁이 정화수를 떠놓고 은밀히 사랑의 언약을 한 대식(對食) 관계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두 사람이 팔목 같은 곳에 붕(朋)이란 문신을 새겼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최상궁이 자결한 이후, 박상궁도 대들보에 목을 매 자진했다. <이몽 2부, 99p> 내시.. 카테고리 없음 2012.11.07
인디언 달력 인디언은 종족에 따라 11월을 이렇게 부릅니다. * 크리크 族 :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체로키 族 :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히다차 族 : 강물이 어는 달 * 테와 프에블로 族 :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 위네바고 族 : 작은 곰의 달 * 키오와 族 : 기러기 날아가는 달 * 아라파호 族 : 모.. 카테고리 없음 2012.11.05
트라피스트 수도원 새벽에 뜬금없이 트라피스트 수도원이 생각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정말 섬광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수십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잊고 살았는데, 촌초(寸秒)에 봉쇄수도원 생각이 뇌리를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혹여, 지친.. 카테고리 없음 2012.11.03
상보성 원리(相補性 原理) 자연현상이나 인간사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서로 보완적이다. 이 둘을 보지 않고서는 진리를 논할 수 없다. 개인과 공동체의 이해는 서로 상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순이 아니라 전체를 설명하는 한 부분이며, 서로 대립되면서 공존하는 가운데.. 카테고리 없음 2012.11.02
초어스름의 추억 나는 걸음을 떼기 시작한 직후부터 영화를 보며 자랐다. 황홀한 놀빛을 뽐내던 단홍빛 채하(彩霞)가 어둠의 장막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면, 어스름 박명(薄明)의 거리에선 망치질 소리가 요란했다. 우리집과 담장이 이어져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일주일에 몇 번씩 영화 상영을 위한 .. 카테고리 없음 2012.10.30
진이불작(陳而不作) 가례는 왕이 어의궁인 별궁을 찾아가는 친영(親迎)으로 시작됐다. 김문근의 딸은 삼간택 후, 인전 잠저였던 인왕산 기슭 어의궁에서 왕비수업을 받아 왔다. 행렬 맨 앞엔 어가의 출현을 알리는 선상군병이 도열하고, 그 뒤로 쇠꼬리를 장식한 독(纛)과 옥색 바탕에 큰 용이 그려진 교룡기.. 카테고리 없음 2012.10.30
이몽의 자장가 원범이 택군돼 봉영사절과 함께 강화도를 떠나 도성을 향하다가 김포행궁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갑작스레 변한 환경에 놀라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옛일을 회상하는 장면 중 한 대목이다. 형과 함께 방 안에 누워 있으면 멀리서 들려오던 파도소리... 뜰 앞에 서 있는 아람드리 단풍나무 .. 카테고리 없음 2012.10.29
단어의 오남용 오늘 오후, 한 포털사이트에 오색 단풍에 휩싸인 창경궁 숲의 아름다운 전경이 사진으로 떴다. 덕분에 정취가 그윽한 단풍사진을 보며 잠시 안구를 정화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 가을빛 물 들어가는 궁궐의 아침 - 25일 오전 서울 창경궁 숲이 오색창연한 가을 빛으.. 카테고리 없음 2012.10.25
작가에게 책이란? 작가에게 책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영혼의 기록일 수도 있고, 울부짖음 일수도 있으며, 사명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취미나 과시용일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이기도 할 것이다. 첫 장편소설인 '이몽'은 내 영혼의 기록서이다. 6년 간 내 모든 것과 영혼을 .. 카테고리 없음 201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