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이나 인간사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서로 보완적이다.
이 둘을 보지 않고서는 진리를 논할 수 없다.
개인과 공동체의 이해는 서로 상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순이 아니라 전체를 설명하는 한 부분이며,
서로 대립되면서 공존하는 가운데 조화 모색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균형잡힌 접근자세이다.
자연현상이나 인간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원리는 매한가지다.
철학자들은 많이 아는 것 같아도 실제 알아야 할 원리에 대해선는
아는 것이 없고, 과학자들은 꽤 구체적인 것을 아는 것 같아도
근본적인 원리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
~* 닐스 보어(Niels Bohr, 1885-1962) *~
닐스 보어(Niels Bohr)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리학자이다.
원자 구조의 이해와 양자역학의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192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허나, 그는 여느 과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어'는 논리나 체계보다 직관적 통찰을 중시한 과학철학자였다.
나는 과학자나 철학자보다 '과학철학자'를 더 좋아한다.
상반된 것에 대한 균형잡힌 접근자세야말로 우주와 인간사회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어'는 원자물리학에다 고대 중국의 음양철학(陰陽哲學)을 접목하는 위대한
혁명을 시도했다.
반대(反對)는 서로 보완적이며, 전체를 설명하는 데 필요불가결하다는 '보어'의
상보성 원리는, 극미의 원자세계에서부터 인생살이까지 꿰뚫는 공동의 철리(哲理)이다.
세상에는 서로 상반되는 두 성질이 공존하며, 상호작용하고, 그를 통해 전체로서
통일을 이룬다는 상보성 개념의 이론을 일반화 했는데, 바로 오늘의 양자역학이다.
보어(Bohr)의 금자탑인 상보성 원리는 보어의 직관(直觀)과 통찰, 하이젠베르크의
수학적 체계, 파울리(Pauli)의 부단한 건설적 비판이 어우러져 탄생시킨 삼위일체의
작품이다.
자연현상 연구도 고도의 시학(詩學)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닐스 보어...
20세기 양자물리학의 위대한 사상의 원류를 탄생시킨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인간관계에... 정치에... 예술에... 역사에...사회적 관계 형성에... 그리고 우주의 비밀을
설명하는 데에도 모두 해당된다.
'닐스 보어'의 상보성 원리(complementarity principle)는 특히 편협한 사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흑백논리를 펼치며, 세상과 권력을 한손에 쥐어보겠다고 혈안인 정치꾼들에게
반드시 꼭 필요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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