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3

영화관에 다녀오다

* 오늘 영화 두 편을 보았다. CGV에서 지금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 특별전을 하고 있어 을 봤다. 개봉 때 보고 두 번째로 본 영화이다. 도 개봉 때 본 영화다. 처음엔 내가 '펫졸트' 감독의 팬인 줄 몰랐었는데, 그가 만든 영화를 거의 다 본 것을 볼 때 틀림없는 마니아이다. 다른 독일 영화들은 좀 그런데 유독 그의 영화만 취향에 맞는다. 열망, 운디네, 피닉스, 바바라... 다 강렬한 영화다.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세밀하고 집요하게 쫓아가는 '펫졸트' 감독은 독일 최고의 거장(巨匠) 반열에 올랐다. 글 솜씨, 연출 솜씨, 미학적 소양이 뛰어나다. ​ 오늘 도 봤다. 3시간짜리 영화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다. 양자역학, 양자 물리학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감독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31

생명은 기억(記憶)이다 ('과학의 날' 기념)

​ 나는 나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나였던 것들은 지금 어디에도 없다. ​ 엄마 손을 잡고 불이 난 건물 계단을 내려오던 나도... 산골짜기를 헤매며 사슴벌레를 잡던 나도... 첫사랑의 열병을 앓던 나도... 흰 눈을 맞으며 펑펑 울던 나도 없다. 오직 그것들에 대한 기억만이 그것들을 '나'이게끔 한다 그런 기억은 삶을 비가역적인 무엇으로 만든다. 사랑이 불가역적인 반응인 이유도 기억(記憶)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이 남긴 기억으로 인해, 우리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 어른이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대한 수많은 기억이 우리를 늙게 한다. ​ '첫사랑'을 다시 할 수 없고, 첫 키스를 새로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미 그것을 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