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은 마치 유수(流水)와 같고, 촌음(寸陰)처럼 빠르다.
벌써 12월이다.
12월(December)은 그레고리력(曆), 즉 태양력에서 12번 째 달이다.
December는 라틴어 'decem'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decem은 숫자 '10'을 의미한다.
때문에 'deci'는 10분의 1을 의미하고, 1리터의 10분의 1을 deciliter,
소숫점은 decimal point라고 한다.
12월은 로마 달력인 율리우스력 즉 태음력에서는 10번 째 달이었다.
그러나 줄리어스 시저(July, 7월)와 아우구스트(August, 8월)황제를
기리는 달이 추가로 들어가는 바람에 두 달이 뒤로 밀려나 그레고리력,
즉 태양력에서는 12번 째 달이 되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7월과 8월을 '황제의 달'이라고 부른다.
올해 기해년 12월은 병자월(丙子月)이다.
물(水)의 기운이 가득한 달이다.
병자월에는 화(火)가 있는데, 수(水) 기운이 강해서 '화'가 제대로
발산되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신체는 허열(虛熱)로 인해 몸살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12월은 객기(客氣)가 소양상화(少陽相火)라 사해 궐음풍목(厥陰風木)
으로 목생화(木生火)가 되어야 하는데, 만일 목생화가 되지 않을 경우엔
소양상화가 올라오는 화(火)의 길목인 편도선 쪽의 인후(咽喉)와 관련된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12월엔 보온과 목감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위 글에서 '객기'란 한 해의 지지(地支)에 따라 변하는 기후변화의 요소를
말한다.
또 한해 후반기의 기후변화를 주관하는 기운을 뜻하기도 한다.
'소양상화'와 '궐음풍목'은 외부의 기후 변화를 인체에 대입한 용어이다.
그렇다면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12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무소유의 달 (퐁카 族)
* 침묵하는 달 (크리크族)
* 다른 세상의 달 (체로키 族)
*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아니시나베 族)
* 늑대가 달리는 달 (샤이엔 族)
*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 (수우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동부 체로키 族)
* 큰 겨울의 달 (아파치 族, 무스코키 族)
* 물고기가 어는 달 (파사마쿼디族, 클라마트 族)
* 하루종일 얼어붙는 달 (벨리 마이두 族)
*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주니 族)
12월을 가리키는 인디언들의 명칭은 의미가 매우 심장하다.
무소유의 달... 침묵하는 달...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태양이 북쪽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래전의 인디언들은 아마도 모두 다 시인이었던 듯싶다.
또 천문학(天文學)에도 상당히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생각과 표현이 철학적이고 순수하며 매우 세밀해 자연의 변화와 천문(天文)
의 움직임과 절묘하게 잘 맞는다.
중요한 것은 이 명칭들이 당시의 자연 현상과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다.
인디언의 삶이 평소 자연과 사물, 계절의 변화를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겸손한 마음과 경외하는 태도로 바라보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단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라고 생각한다.
이 신산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친구의 슬픔을 자신의 등에 지고 손 잡고
걸어가는 것처럼 소중하고 고귀한 사람이 또 있을까?...
내 슬픔과 고통에 연민을 품고 지긋이 묵묵히 바라보며 격려하는
사람처럼 고맙고 아름다운 사랑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12월엔 우리 모두 이런 좋은 친구를 만나기를 소망해본다.
'미루'는 내게 그런 친구였다.
일 년을 되돌아보면 정치는 후퇴하고, 사회는 혼탁하고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의 언행에 살기가 넘쳐난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선과 악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자들이 패거리로 움직이면서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해 자아정체성(identity)이 정립되지 못하고, 권력과
쾌락에 중독돼 자아까지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런데 휩쓸리지 않으려면 늘 자신의 영혼을 깊이 성찰하고, 또 은인자중
(隱忍自重) 자중자애(自重自愛)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만 한다.
또 자신이 이 별에 가지고 온 숙제에 대해 항상 깊은 성찰을 해야만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정말 옳은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항상 갖고
있어야 올바른 가치관과 정확한 판단력을 소유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이익을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
해야만 한다.
순간순간의 생각, 순간순간의 행동은 파장과 파동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에 각인된다.
당신의 일생이 그대로 우주에 저장된다.
이런 사실을 알면 제멋대로 방탕하거나 함부로 악하게 살지 않는다.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을 공부하면 현실과 우주의
관계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두개로 쪼개진 광자(光子)는 서로 맞은편에 있어도 함께
움직이고 또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실험으로 밝혀냈다.
양자역학을 공부하면 인간이 왜 평등심과 자비심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실천하며 착하고 아름다벡 살아야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김시연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독자 여러분!...
12월 한 달도 즐겁고 행복한 평화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해 잘 마무리하기를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이 글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네이버(Naver) 블로그입니다.
(네이버 화면에 '공지'가 나올 경우, 왼쪽에 있는
'블로그'를 누르면 본래의 네이버 화면으로 이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