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이에 밤을 새워 국가대표 축구팀의 평가전을 보았는데, 이건 뭐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축구를 좋아하는 내가 아무런 감흥도 없이 지루하게 경기를 보는 것은 감독이 바뀐 뒤부터의
일이다.
지도자의 철학도 안 보이고, 정체성도 안 보이고, 성실함도 안 보이고, 전술이 특별하거나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도 아니고... 이건 뭐 일일이
다 거론할 수가 없다.
감독이 바뀐 후 단 한 번도 승리를 해본 적이 없다.
며칠 전엔 <카타르>한테도 지고, 오늘 피파 랭킹이 한참 밑인 '웨일스'와의 경기도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해 세계적인 좋은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를 하는데도 도무지 재미있지
않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오늘 5번째 경기까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이렇게 축구 경기가 재미없기도 쉽지 않다.
한마디로 무색무취(無色無臭)의 전술이다.
체계적인 전술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감독 특유의 전술이 존재하기나 하는 건지 의심이 다 들고있다.
소집된 날고 기는 유럽파 선수들이 아깝다고 아우성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손흥민'도 '독박 축구'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 사커 팬들은 밤새워 경기를 본 보람이 없다.
다섯 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다른 외국 감독들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던 희한하고 괴이한 일이다.
'벤투' 감독 생각이 많이 나는 밤이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현 상황을 보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축구협회>에서 그가 원했던 대로 다음 월드컵까지 계속 믿고 맡겼다면, 지금쯤 '벤투' 감독 전술도
잘 다듬어져 승승장구 많은 승리를 이뤄냈을 것이다.
또 다음 월드컵에서 8강까지도 무난히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이 어렵게 자기만의 창조적인 축구를 한국에서 꽃피우려 했는데, 한국 축구 팬들이
'벤투' 감독을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욕하고, 언론이 맞장구를 치는 바람에 결국 '벤투' 감독을
내치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난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았다.
결코 동조한 적이 없다.
지금 축구 협회에서 쉬쉬하며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도 '벤투' 감독보다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예산을 아끼기 위해 감독을 바꿨다는 '축구협회'의 변명은 한낱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 한국 축구의 이런 위기 상황을 날카롭게 보도한 것은 영국 <BBC> 방송이었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원격(遠隔) 근무 논란을 자초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고성 기사를 보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후 6개월 동안 한국에는 딱 70일 있었다.
이래가지고서야 뭘 어쩌겠는가?
일단 정신 무장 자체가 안 돼 있다.
이는 계약할 때의 약속을 '클린스만' 감독이 어긴 것이다.
어제 <BBC>는 한국에서도 활약했고, 또 아시아 축구에 높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존 듀어든'
기자의 '승리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촉박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하여 유럽 원정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을 집중 조명했다.
이는 경고성 기사에 다름 아니었다.
<BBC>는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뿐만 아니라 잘 먹혀들지 않는 감독
스타일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날카롭게 한국 축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BBC>는 작정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재택근무 논란’ 얘기도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 직후 한 달간의 해외 휴가를 떠나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7월 1일엔 자신의 생일과 자선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또 해외로 출국,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까지 참석한 그는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카디프로 건너갔다.
때문에 국내 업무는 사실상 '차두리' 코치와 이젠 코치직을 내려놓은 '마이클 김'' 코치가 떠맡아야
했다.
이는 부작용을 양산했다.
<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선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BBC>는 결과보다 더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연구 방법'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약속했었던 한국
상주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BBC는 ‘리모콘’이란 단어를 꺼내며 “한국 팬들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이 아닌
아닌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는 정반대의 행태이다.
'벤투' 감독은 <UAE(아랍 에미리트)>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벤투' 감독은 직접 선수들의 경기를 하나한 관찰한 뒤 <UAE> 국가대표를 뽑았다.
<UAE>는 치열하고 성실한 좋은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 <BBC>는 또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을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을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으로 데려간 벤투 감독을
포함한 전임 감독들은 한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이
됐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대조적이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또 <BBC>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례적으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를 보도자료만으로
해결한 것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웨일스와 사우디 경기에서도 결과가 없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데, 오늘 경기로 한국 국가대표팀은 3무 2패가 됐다.
한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낙관적이다.
<BBC>에서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축구 팬이나 축구 관계자들의 시각은 냉소적이고 또 부정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과 행동들이 한국 정서와 너무나 맞지 않는다.
성실해 보이지 않고, 전쟁터와 같은 축구 경기에 대한 치열함이나 정성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의 정서와 어긋나는 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도 아무렇지 않게 저버리고 있다.
감독 스스로는 '져도 잘 싸웠다"라며 매사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점검한다고 외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코치에게만 맡기지 말고 <K리그>에서 직접 좋은 선수들을 찾아내고 적당한 포지션에서 활약
하게 만들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도록 전술 훈련을 철저히 시키는 게 중요하다.
한데, '클린스만' 감독은 그 치열함과 성실함이 없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K리그>를 아직도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한국에 있지를 않는데 무슨 수로 매의 눈으로 좋은 선수들을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이게 코치가 할 일인가?
코치에게 전권을 주고 감독이 외국에 나가 있으니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이다.
축구 지도자로서의 기본 자체와 소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 <K리그> 파악도 못한 터에 외국에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즐기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한데, '위르겐 칼린스만' 감독은 이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의 눈치도 안 보고 '사커' 팬들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이런 낙관성과 합리화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축구 팬들은 답답하고 당황스럽기조차 하다.
<BBC>는"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을 떠나 올해 한국 감독직을 맡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지도 경력은 2019~20년까지 10주 정도 <헤타 베를린>만 맡았다. 이를 고려하면 그의
원격 근무 스타일은 특이하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한국 사커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스트리밍형 감독'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조롱'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별명이다.
그만큼 여론이 좋지 않다.
한데, 3무 2패가 됐으니 비난은 더 심해질 것이다.
<축구협회>의 책임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국에 붙어있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준비해야 한다.
외신과의 인터뷰에 재미 붙이고, 조명을 받는 걸 좋아하는 행태를 보여서서는 안된다.
<BBC>의 칼럼 대로 계속 평가전에서 승리를 못할 경우, 진짜 캘리포니아 가족 곁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클린스만' 선임부터 승부 조작, 사면 논란까지 계속 지적을 받고 있는 <축구협회>도
정신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이 "비판을 받는 건 내 직업의 일부다.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비판'은 날 전혀 괴롭히지 않는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딴 소리를 못 하게 만들어야 한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패배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개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 '김시연'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