寵辱不警, 閒看庭前花開花落,
去留無意, 漫隨天外雲卷雲舒.
晴空朗月, 何天不可翶翔而飛蛾獨投夜燭,
淸泉綠卉, 何物不可飮啄而鴟鶚偏嗜腐鼠.
噫, 世之不爲飛蛾鴟鶚者幾何人哉.
<채근담(菜根譚)>
영욕에 놀라지 않고,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지는 꽃을 본다.
무심히 하늘 밖에 떠도는 구름을 본다.
하늘 맑고 달 밝으니 어디론들 못 날랴마는
'부나비'는 어찌하여 촛불에 몸을 던지고,
맑은 샘과 푸른 풀 먹고 마실 수 있음에도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기는가?
아!
이 세상에 '부나비'와 '올빼미' 아닌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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