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에 있는 <식자재 마트>에는 문밖 유리창 앞에 500ml 생수와 2L 생수들을 길게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생수병들이 하루 종일 햇볕에 노출돼 있다.
마트만 그런 것이 아니다.
편의점들도 생수를 문밖에 진열해놓고 판매한다.
특히 할인행사를 할 때는 더 심각하다.
뜨거운 햇볕을 하루 종일 받고 있는 생수병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걱정스러웠는데, 햇볕에
노출된 생수에서 유해 물질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대부분 생수병은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제작되는데, 페트병을 가공
하는 과정에선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들이 생성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티몬(Antimony),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포름알데히드(formal-
dehyde) 등이 있는데, 모두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물질들이다.
물론 생수가 생산될 때는 이 물질들이 안전범위 내에서 잘 관리되지만, 온도, 자외선, 보관
기간 등에 따라 유해 물질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보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이다.
때문에 생수병은 반드시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생수병을 밖에 쌓아놓아서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올라가면 유해 물질이 생길 수 있다.
페트병에 든 생수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유해 물질 농도 또한 올라간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이 페트병에 정제수를 넣고 일반적인 생수 유통기한인 180일
동안 25℃와 45℃에서 나눠 보관한 결과, 안티몬 평균 농도가 25℃에서 보관한 물은 0.9ug/L~
1.09ug/L 검출됐지만, 45℃에서 보관한 물에서는 5배나 많은 4.85ug/L~4.87ug/L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티몬'은 180일 동안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포름알데히드'도 25℃와 50℃에서 페트병을 두고 180일 동안 비교했더니 25℃일 때보다
50℃일 때 포름알데히드 양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높은 온도가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서울시립대> 연구팀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갈색 페트병과 투명한 페트병을
각 25℃와 50℃에서 최대 182일 보관했더니, 온도가 올라갈수록 투명한 병만 '아세트알데히드'
평균 농도가 최대 1.6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올라가면 생수병 속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생수를 살 때는 반드시 보관 장소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좋다.
실제로 소매점에서 생수 페트병을 유통할 때 야외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서울 시내 소매점 272개 중 101개 점포에서 생수 페트병을 야외
에서 직사광선 환경에 노출한 채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는 통계이다.
<감사원>은 이 표본을 수거해 여름철 오후 2~3시 정도 자외선과 50℃ 환경에 놓은 뒤 15일,
30일 지났을 때 유해 물질 농도를 살폈다.
그 결과 생수에서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모두 확인됐다.
전부 발암 물질이다.
심지어 '안티몬'은 호주 기준(3.0ug/L)을 넘은 3.1~4.3ug/L이, 포름알데히드는 일본 기준
(80ug/L)을 넘은 120~310ug/L 검출됐다.
현재 <환경부>는 세부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생수를 구매할 때는 야외에 생수병을 쌓아놓은 곳에서는 사지 않는 게 좋다.
반드시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 보관한 곳에서 사는 게 안전하다.
특히 뚜껑을 열지 않은 생수라도 유통기한(6개월)은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
생수는 얼마 전 포스팅한 바와 같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또 햇볕에 노출돼 자외선을 받았을 경우, 또는 온도가 높아졌을 경우, 유해 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현대사회에서 생수를 아예 안 사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주부들이 좀 더 신경을 써서 가족이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물질의 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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