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모를 거야.
낮엔 반팔을 입을 정도로 초여름 날씨라 버스나 전철에 에어컨이 들어오지만,
늦은 밤엔 아직도 버스에 따뜻한 히터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아직도 밤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온돌 같은 전기 히터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낮엔 PC방에 에어컨을 켜지만, 밤에 온방 히터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공원에선 벌써 왕 모기들이 활개를 치고, PC방에서도 왕 모기들이 눈앞을
왔다 갔다 하며 사람을 놀리고 괴롭힌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PC방에서 살생을 하지 않기 위해 눈앞을 왔다 갔다 하는 왕 모기에게...
"저리 좀 가! 제발 저쪽으로 가!"
애원하듯 소리를 지르다가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부는 왕 모기들을 향해
손바닥을 힘껏 휘젓는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밤 11시 15분이 되면 PC방을 나가 막차를 타기 위해 한 정거장이나
100m 달리기하듯 매일 전력질주한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거야.
버스 운전수들이 잽싸게 뛰어가 버스를 탄 내게 감탄하듯,
"아줌마! 어떻게 그렇게 잘 뛰어요? 아줌마 달리기 선수였어요?"...
하고 묻는다는 사실을...!
당신은 몰랐을 거야.
내가 소싯적에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는 사실을...!
... 이 많은 이야기들을 당신은 아마 몰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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