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요즘 설거지를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최근 '계면활성제'로 그릇을 닦고 흐르는 물에 7초 정도 닦은 후에도 용기에 계속 세제가
남아있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한 기사를 본 뒤부터 생긴 일이다.
연구팀은 한국인 평균 세제 사용량인 8mL를 수세미에 묻혀 4종류의 용기를 닦은 후
흐르는 물에 7초, 15초간 헹궈준 뒤 설거지가 끝난 식기에 증류수 100mL를 붓고는
흔든 다음 식기에 남아 있는 계면활성제를 추출해 분석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초의 헹굼 과정을 거친 경우 용기에 잔류한 계면활성제 농도는 뚝배기가 4.68mg/L,
프라이팬이 1.22mg/L, 유리그릇은 0.57mg/L, 플라스틱 용기가 0.25mg/L로 모든
용기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그러나 흐르는 물에 15초 헹굼 과정을 거친 경우 뚝배기를 제외한 모든 용기들에서는
계면활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보통 설거지를 할 때, 흐르는 물에 15초씩이나 그릇을 닦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동안 설거지한 그릇에 '계면활성제'가 남아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생각 외로 충격적인 연구 결과였다.
실험에선 4개의 용기만을 사용했지만, 다른 그릇들 또한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제 사용 후, 흐르는 물에 15초 동안 헹굼을 하지 않았을 경우 그동안 '계면
활성제'를 꽤 섭취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음식점에서의 그릇 세척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기사를 보고 얼마나 경악을 금치 못했는지 난 아직도 설거지를 할 때마다 이 기사 생각이
나곤 한다.
계면활성제(界面活性劑, surfactant)는 살균과 세척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주로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쓰이는데, 세척력이 뛰어나고 거품을 잘 만든다.
'계면활성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면역기능 저하와 점막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샴푸할 때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의 발생 우려가 있다.
식기에 잔류한 세제는 다음 식사 때 음식에 묻어 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화학
물질 섭취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나무로 만든 숟가락이나 그릇들은 재질의 특성상 세제가 더 많이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앞으로 설거지할 때는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세제(洗劑)로 그릇을 닦은 후 흐르는 물에 최소한 15초 이상 헹궈야만
용기나 주방 도구들에 세제가 잔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릇 헹굼 시간을 더 늘려야만 한다.
그래야 가족들에게 '계면활성제'를 먹이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에게 세제를 먹일 경우, 축적되면 면역력의 저하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 증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해야만 한다.
또 세제의 농도를 반드기 묽게 해서 사용해야 안전하다.
이는 잔류 세제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 세제를 줄이고, 친환경 세제인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함께
사용하는 게 그릇에 잔류 세제도 줄이고 또 살균 세척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모르면 그냥 지나갈 수 있지만, 알게 된 이상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세제를 직접 그릇에 묻혀 닦지 말고, 물에 주방 세제를 희석해 닦는 게 잔류 세제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사용하는 그릇은 반드시 15초 이상 흐르는 물에 헹굼을 해야만 한다.
또 계면활성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필요하다.
베이킹소다나 구연산 같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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