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如果愛你
絶不像攀援的凌霄花.
借你的高枝炫耀自己.
絶不學癡情的鳥兒.
爲綠蔭重複單調的歌曲.
也不止像泉源
常年送來清涼的慰藉.
也不止像險峰.
增加你的高度
襯托你的威儀.
甚至日光
甚至春雨
不 這些都還不夠.
我必須是你近傍的一株木棉.
做爲樹的形象和你站在一起.
根 緊握在地下
葉 相觸在雲裏
毎一 陣風過
我們 都互相致意.
但沒有人
聽懂我們的言語.
你有你的銅枝鐵幹.
像刀 像劍
也像戟
我有我的紅碩花朶.
像沈重的嘆息.
又像英勇的火炬.
我們分擔寒潮 風雷 霹靂
我們共享霧靄 流嵐 虹霓.
彷彿永遠分離
卻又終身相依.
這才是偉大的愛情.
堅貞就在這裏.
不僅愛你偉岸的身驅
也愛你堅持的位置 脚下的土地.
<서정(舒婷)(1952 ~ )>
내가 만약 당신을 사랑한다면...
절대로 붙잡고 오르는 능소화 같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의 고귀한 가지를 빌려 자신을 빛내는.
내가 만약 당신을 사랑한다면...
절대로 사랑에 눈먼 새를 배우지는 않을 거예요.
나무 그늘에서 중복되는 단조로운 노래를 부르는.
샘처럼 멈추지 않고 일 년 내내 청량한 위안을 보내겠어요.
또 험한 봉우리 정도에 멈추지는 않겠어요.
당신의 우뚝함을 높이고, 당신의 위의를 돋보이게 하겠어요.
햇빛보다 더하게...
봄비보다 더하게...
아니야, 이런 것 모두 있어도 여전히 모자라요.
나는 반드시 당신 근처의 한 그루 목면나무가 되겠어요.
나무의 모양마저 당신이 서있는 것과 똑같도록 할 거예요.
뿌리는 땅바닥을 움켜쥐고,
잎은 구름 속에서 서로 닿아
한바탕 바람이 지날 때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보내죠.
다만 우리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을 뿐이죠,
당신은 구리 가지와 철 줄기를 가지고 있어요.
칼 같고,
검 같고,
창 같기도 하죠.
나는 나의 붉고 큰 꽃이 있어요.
깊고 무거운 탄식 같죠.
또 밝게 타는 횃불 같아요.
우리는 찬바람과 벼락, 천둥을 함께 나누고,
우리는 안개와 흐르는 푸른 아지랑이와
무지개를 함께 누리죠.
영원한 이별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평생 서로 의지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사랑이겠죠.
굳은 지조도 바로 이 속에 있어요.
당신의 위엄 있는 몸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당신의 굳건한 위치와 발아래 대지도 사랑합니다.
* 서정(舒婷)
중국의 현대 여류 시인.
푸젠성(福建省) 출신이다.
이 시는 '상수리나무'를 사랑하는 '목면화'의 애틋한 마음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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