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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물가(物價)

아라홍련 2023. 2. 8. 23:44

* 오늘 PC방에서 다른 때보다 일찍 나왔다.

요즘 마음이 너무 심란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충격적인 지진(地震)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와 슬픔에 휩싸여

있다.

피해 주민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심판의 날'이 닥친 것 같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 지진의 충격은 원자폭탄 몇 십개를 터트린 것과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튀르키예에서 7,400km가 떨어진 우리나라에서조차 충격파가 감지(感知)됐다.

TV에서 나오는 피해 지역 장면을 볼 때마다 한숨이 터져 나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꼴도 말이 아니다.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법과 정의가 실종된 정치판도 그렇고, 국민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오로지

사상과 이념으로 양분돼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시대에 세상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지 아마

두려움에 떨 것이다.

PC방에서 나와 <식자재 마트>에 들렸다.

편히 김밥을 만들 수 있는 '김밥 세트'를 사기 위해서였다.

한데, 가격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가장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식자재 마트>에서 7,400원을 하고 있었다.

작년엔 4,900원에 산 적도 있고, 가장 비싸게 샀던 게 5,900원이었다.

한데 지금 7,4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자주 보는 '캐셔'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자신도 며칠 전 '김밥 세트' 가격을 찍다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나는 물건을 사지 안고 그냥 나왔다.

 

영화를 본 뒤 같은 건물에 있는 <홈플러스>에 들렸다.

'깁밥 세트'를 찾아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식자재 마트>보다 더 비쌌다.

같은 회사 제품을 7,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프리미엄은 8,900원, 그리고 유부가 들어간 것은 9,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가격이었다.

이 '김밥 세트'에는 김밥 10개를 쌀 수 있는 기본적인 재료들이 들어있다.

김밥을 싸며 햇반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집에서 김밥 하나 싸는 데 재료만 2,000원이 훨씬

넘는 셈이다.

여기에 우엉과, 당근, 시금치, 계란을 넣으면 김밥 한 줄 싸는 재료비만 3,000원이 훨씬

넘게 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럴 바에야 차라리 2,500원짜리 김밥을 사 먹는 게 훨씬 낫다.

재료가 더 다양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가는 이렇게 무섭게 오르는데 나라꼴은 지금 말이 아니다.

여당과 야당, 누가 누구를 욕하고 비난할 수가 없을 정도로 똑같다.

정치인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정치꾼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이다.

기가 막힌 일이다.

난 가격이 너무 올른 김밥 세트를 선뜻 사지 못하고, 식품 코너에서 늦은 시간이라 50%

할인된 깁밥을 2,500원에 사 왔다.

마음이 힘들어 1,600원짜리 막걸리 한 병도 샀다.

어제 김밥 한 줄에 10,000원씩 파는 곳이 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사실인 모양이다.

재료가 조금 많이 들어갔다고 한들 김밥은 10.000원을 주고 사 먹는 음식이 아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저렴한 음식이다.

한데 서민들은 이젠 제대로 만든 김밥을 사서 먹기도 힘들고, 또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힘들게 됐다.

그 정도로 물가가 폭등했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험난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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