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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처럼 좌뇌에서 말뜻을 구별한다"

아라홍련 2023. 1. 21. 04:41

* 독일에서 시행된 한 연구 결과 '보더콜리'는 200개 이상의 단어를 알아듣고 다른 종보다

더 빨리 단어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개의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두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또 사냥개 훈련을 하면 명사와 동사, 정치사 등을 포함한 1000개 이상의 단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한 일이지 않는가.

사람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돼왔던 언어들을 개들은 '놀이'를 통해서 배워오고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됐다.

이는 사람과 개의 내면(內面)이 매우 비슷한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그래서 개를 일반 동물처럼 취급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미루' 사진을 봐서도 알겠지만, '미루'는 일반 애견들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매우 총명했고, 품위가 있었으며, 또 점잖았다.

무엇보다 성격이 매우 좋았다.

16년 동안 사람을 보거나 개를 보고 단 한 번도 짖은 적이 없다.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렇게 좋은 목청을 가지고 있는데도 다른 개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보고는 단 한 번도 짖은

적이 없다.

'미루'처럼 '하울링' 소리가 그렇게 좋고 아름다운 개를 난 본 적도 또 들은 적도 없다.

그 정도로 듣기좋은 훌륭한 목청을 가지고 있었다.

한데, '미루'가 나한테는 짖은 적이 있다.

불만이 있어서 나한테 대들었을 때이다.

그때는 우렁차게 짖으면서 나한테 맹렬히 불만을 표시하곤 했다.

둘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였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미루'와 난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아도 모든 대화가 잘

통했다.

눈빛 만으로도 모든 게 다 통했다.

인간들과의 관계처럼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명령하지 않아도, 특별히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뭐든 알아서 척척했다.

이는 총명하고 타고난 천품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내가 훈련시킨 것이다.

난 '미루'가 어릴 때 엄격하게 훈련시켰다.

그렇게 해서 좋은 성품, 바람직한 성품, 그리고 개에게서는 보기 힘든 '지성'을 느낄 정도의

고귀함이 만들어졌다.

 

평생 책을 보는 주인을 만나서인지 '미루'는 책을 많이 좋아했다.

책 옆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눈빛이 깊었다.

인간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깊은 눈빛이었다.

'미루'의 행동과 눈빛을 보면서 언뜻언뜻 '지성'과 '품위'를 느낄 때가 있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보기 힘든 특별하고 훌륭한 개였다.

'미루'는 내겐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보호자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내 '슬픔'과 '고통'의 방패막이였다.

'미루'를 잊을 수 없는 건, 아직도 슬퍼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미루'에게 신세를 너무 많이 졌다.

받은 것들이 너무 크고 소중하다.

'미루'는 하늘이 내게 준 가장 큰 위로이자 선물이었다고 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신께 감사드린다.

그렇다면 개는 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한 세계적인 학자들이 있다.

바로 영국의 <서식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의 심리학자들이다.

이 연구팀은 개가 사람 말을 듣고 그 정보(情報)를 처리할 때 뇌의 어느 부분이 활발하게

되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이리 와", "앉아" 등 일반적인 명령어와 처음 들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소리,

시끄러운 소음 등을 들려주고 그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개는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들을 때 좌뇌(左腦)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알 수 없는 말소리나 소음을 듣게 될 때에는 우뇌(右腦)가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 때문에 <서식스 대학교> 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말이나 소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뇌에서 처리할 때는 좌·우뇌가 달리 반응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즉 사람이 하는 말의 뜻을 개가 구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개의 이런 뇌 반응은 사람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연구에서도 개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개들은뇌 반응에서 사람과의 공통점을 보였다.

MRI(자기공명 영상)로, 200개 이상의 소리(주변 환경과 자동차 소음, 사람의 말소리 등)에 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측두엽의 측두극(側頭極)이라는 특정 부분이 활발

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를 일반 가축으로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개는 인간의 감정, 감성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신이 인간을 위해 창조한 동물이다.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 * '미루'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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