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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보고...

아라홍련 2023. 1. 9. 01:58

* 난 거의 매일 버스 막차를 타고 자정이 다 될 때 작업실에 도착한다.

집에 와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손을 닦고 '미루' 밥상을 차리는 일이다.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20년째 그렇게 해왔다.

4년 전 '미루'가 떠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습관(習慣) 같은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루틴'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 갑자기 집에 와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공허함과 낯섦에 대한 불안, 습관이나 루틴을 부숴버릴 만한 용기가 내겐 아직 없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KBS TV에서 '2023.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방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미루' 밥상 차리는 일을 뒤로 미뤘다.

이런 일은 거의 없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 정도로 내게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난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들 중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장점들을 이 오케스트라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동안 TV에서 방송해 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다 봐왔다.

이젠 얼굴이 익숙한 단원들도 알아보고, 보이지 않는 단원들은 유심히 찾아보며 왜 이번

공연에 참가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또 어떤 새로운 악기가 등장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2년 독일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궁정 음악가 '오토 니콜라이'

에 의해 창설(創設) 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군림해왔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Vienna)'을 소재지로 삼고 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무직페라인'

이 상주 공연장이다.

1954년 이후 상임지휘 제도를 폐지한 이후엔 매 시즌마다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들이

공연을 이끌어왔다.

오케스트라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월 1일에 시작하는 이 공연을 <메가박스>에서는 2013년 현지 실황 중계를 한 이후 벌써

11번째 영화관에서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스크린으로 만나는 세계 최고의 음악회이다.

아울러 KBS에서는 조금 후에 TV 시청자들을 위해 '신년 음악회' 공연 실황을 방송해왔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개개인의 실력은 출중하다.

한 명 한 명이 거의 다 세계 정상의 연주가들이다.

여성 단원들이 적은 것을 봐서도 알 수 있지만, 시대에 맞지 않게 여성 연주가들에게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신년 음악회>의 지휘자는 '프란츠 벨저뫼스트'였다.

오랜만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1년, 2013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이기 때문에 자국 국민이나 관객들에게는 매우 자랑스럽고 또 뜻깊은

일이었을 것이다.

'프랑츠 벨저스트'는 1979년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 결선에 최연소로 진출하여

대중에 이름을 알린 뒤, 이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지휘자로 성장해왔다.

현재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과, 미국의 5대 관현악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세계 유스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활발하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예술가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는 매년 '롤렉스'의 후원으로 매년 열린다.

올해 공연장에는 유난히 많은 꽃 장식들이 많아서 화려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 중 하나인 만큼 공연장에는 많은 외교관들이 온 듯 다양한

전통 의상을 입은 나이 든 사람들이 보였다.

중국 전통 의상, 일본 전통 의상, 네팔 또는 부탄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특히 올해는 <신년 음악회>에 최초로 출연하는 <빈 소녀 합창단>과 또 7년 만에 함께 하는

<빈 소년 합창단> 등이 함께 해 음악회를 더욱 다채롭게 생기있게 만들었다.

이 협연 때문에 공연장 분위기가 더욱 웅장해 보였다.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 소년 합창단, 빈 소녀 합창단>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동안 화면에는 10명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발레

공연 영상이 화면에 나와서 더욱 생동감 있고 볼거리가 많았다.

또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명소, 뛰어난 문화 수준을 영상미에 담은 기획력과

세련미가 돋보였다.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영상은 기획력과 영상미가 빼어났다.

특히 기존의 발레복이 아닌 중세 시대 옷차림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독창적인 공연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아름다운 발레 영상을 오스트리아 황금홀에서 직접 공연을 본 관객들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화면으로는 오케스트라의 작은 악기들조차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공연하는 작곡자는 바로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인 '슈트라우스' 가문의 음악들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 그의 큰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둘째 아들 요제프 슈트라우스,

4남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는 '슈트라우스' 가문을 빛낸 음악가들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왕'으로 불리고

있다.

<신년 음악회>는 전통적으로 슈트라우스 일가의 곡 위주로 공연된다.

올해는 마지막 왈츠곡과 매년 공연되는 앙코르곡을 뺀 나머지 곡들이 <신년 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들이었다.

오스트리아가 '슈트라우스' 가문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어떠한지를 잘 알 수 있는 선곡들

이었다.

 

 

* 이번 <신년 음악회>에서는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 '요제프 헬메스버거'의 곡이 연주됐다.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곡들이다.

이들은 '슈트라우스' 일가와 그들의 경쟁자인 '칼 미하엘 질러'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음악가들이다.

<신년 음악회>의 앙코르 곡은 언제나처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과 '라데츠키 행진곡'

이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 큰 소리로 전한 '새해 인사'가 2023년의 새해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교양과 지성을 갖추려면 클래식 음악은 반드시 들어야만 한다.

클래식 음악은 파동(波動) 자체가 다르다. 

뇌파에 안정적으로 작용한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려줘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클래식 음악은 인간에게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식물에게도, 동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많은 과학 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다. 

공부를 해서 학식을 쌓듯, 좋은 음악을 많이 들어서 지성과 교양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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