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TV에서 예능 재방송을 보다가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굴찜 맛집이 나왔는데, 주인이 방송팀에 "3번을 닦아서 굴을 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플라스틱 망에 가득 든 굴을 물속에 넣고 흔들다가 굴을 그냥 찜기에 집어
넣었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왜냐하면 '해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굴이나 조개, 바지락, 김, 미역, 생선 등 해산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만들어지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 이하 플라스틱 입자이다.
해감하지 않고 굴을 생으로 먹거나 쪄서 먹으면 미세 플라스틱을 함께 먹는 것이 된다.
때문에 반드시 해감해서 먹어야 한다.
그런데도 음식점에서는 그냥 물에 담갔다가 바로 꺼내 찜기로 들어가든지 생으로 먹게
손님들에게 내보내고 있다.
이는 위험한 일이다.
굴이나 조개류는 반드시 잘 세척하고 또 해감을 잘 해야 미세 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굴에는 아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다고 먹는 것인데, 미세 플라스틱과 함께 먹으면 해가
더 많다.
굴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소금물에 약 30분~1시간 동안
담가 놓아야 비로소 해감이 되어 숨어있던 미세 플라스틱이 밖으로 나온다.
미세 플라스틱이 몸에 계속 쌓이면 혈액과 뇌, 위장, 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임신부나 영유아, 노인 등은 해산물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수은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2015년 '해안가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이 오염국 1위에 올랐다.
2위는 하와이, 3위는 인도, 브라질과 칠레가 그 뒤를 이었다.
또 2018년 <네이처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지역의
2위와 3위에 인천, 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류가 꼽혔다.
한국이 이렇게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이 많이 된 것은 어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浮標)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스티로폼 부표는 굴이나 멍게를 양식할 때 바다에
가라앉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어업계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해산물과 해양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양식장에서 쓰인 약 4천100만 개 스티로폼 부표 중 회수됐거나 수거된 건
단 28%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해양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은 바로 '스티로폼'이다.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는 파도 등에 쉽게 부스러져 미세한 알갱이로 흩어지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
이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수거나 제거가 매우 어렵다.
수거를 한다고 해도 물에 젖은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결국 소각 또는 매립밖에 방법이
없어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류유해물질 연구단'이 조사에 따르면 거제도 해역 바닷물 1㎥에는
평균 21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싱가포르' 해역 바닷물 속 미세 플라스틱 평균(2천 개) 보다 무려 100배
넘게 많은 양이다.
때문에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회는 '스티로폼 사용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스티로폼으로 음식 용기 등을 사용할 경우 과징금 최초 100달러(한화 11만 원), 3회 적발 시엔
500달러(한화 55만 원)를 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티로폼 천국이다.
음식 용기로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배달음식도 스티로폼을 사용한다.
스티로폼 박스도 많이 사용한다.
지금 겨울인데도 온라인 마켓에 식품을 주문하면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배달된다.
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하게 스티로폼을 사용하는 나라도 드물다.
이런 다양한 이용이 결국은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심화시키고, 결국은 먹거리로 인간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때문에 관계 기관과 상인들, 업주들, 그리고 주부들의 경각심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주부들은 해산물에 숨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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