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의 일이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국가적 경사(慶事)이자 남미 대륙 전체의 대경사이다.
아르헨티나의 우승 상금은 무려 550억 원이다.
역대 최고로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될 정도의 금액이다.
준우승한 프랑스의 상금은 392억원이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에 5번 째 도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고 대관식(戴冠式)을 거쳐
'축구 황제'로 등극했다.
축구 전설의 정점에 서게 된 것이다.
드디어 전무후무한 4관왕을 달성했다.
진정한 'GOAT'(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가 된 것이다.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픽>에서 우승컵을 쥐고 발롱도르(한해
최고의 축구 선수)도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것이다.
역대 최초의 일이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아메리카
(2021) 1회 등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발롱도르(Ballon d'Or)'는 무려 7차례나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1956년에 신설된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인 《프랑스 풋볼》(France Football)이 주관
하는 올해의 유럽 남자 축구 선수상이다.
'메시'가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주인 카타르의 '하마드 알타니' 국왕이 아랍권의 전통적
의상을 '메시'에게 입혀 주므로 해서 상징적인 대관식을 만들어 주었다.
국왕이 입은 옷과 같은 이 검은색 옷은 '바슈트(BISHT)'라는 예복으로 '귀족', '품위'라는 의미를
지닌 행사복이다.
왕과 왕족, 그리고 고위 관리들이 입는다.
시상식 중계를 하던 캐스터나 신문 기사, 또는 블로거들이 '바슈트'가 우리나라 '곤룡포'와 같은
옷이라고 얘기들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조선시대 복장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얘기다.
곤룡포는 왕의 정복(正服)으로 행사 때 입는 옷이 아니라 집무 시에 입는 복장이다.
때문에 메시가 국왕으로부터 선물 받은 '바슈트'는 조선시대 국왕이 입던 대례복(大禮服)과
같은 옷이라고 해야만 옳다.
즉 큰 행사인 의례(儀禮) 때 왕과 왕족,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입던 옷이다.
카타르 국왕이 입고 있는 옷이다.
이는 평소에 입는 옷이 아니다.
그동안 <월드컵> 결승전을 수없이 많이 봤지만, 오늘처럼 재미있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기는 본 적이 없었다.
6골이나 나왔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갔다.
그러나 연장전 전.후반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해 결국 잔혹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데,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그동안 그렇게 선방(善防)을 해온 골키퍼 '요리스'가
'아르헨티나'의 골을 하나도 막지 못했다.
이는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다.
'축구의 신'이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 밖에 볼 수 없다.
오늘 프랑스가 골을 넣기 전까지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 내용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
이었다.
공이 '음바페'에게만 가면 거의 골인이 되는데, 이상하게 음바페에게까지 골이 잘 가지를
못할 정도로 선수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를 못했다.
혹여 프랑스 선수들이 바이러스 감염 후유증 때문에 무력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후반전 말미에 공이 '음바페'에게 간 뒤부터는 3골을 넣어 '음바페'가 해트 트릭을 기록했다.
* 오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메시'는 각종 기록도 경신(更新)했다.
월드컵 최다 출전, 최장 출장 시간 기록 등등이다.
오늘 결승전은 메시의 26번째 출전이었다.
이로써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를 꺾었다.
그는 25번 <월드컵>에 출전했다.
또 메시는 오늘 경기까지 합쳐 모두 2314분을 소화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파울로 말디니'가 갖고 있는 2217분의 최장 출장 기록을 깬 것이다.
뿐만 아니다.
'메시'는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의 주인공도 됐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통산 13골 8도움으로 21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도움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66년 <월드컵> 이후인 게르트 뮐러(14골 5도움)와 호나우두
(15골 4도움),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 3도움)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 1982년 월드컵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이 제정된 후 한 선수가 2차례 수상한 일도 '메시'가
최초다.
현재로서는 '음바페' 외에는 이 기록을 깨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이제 '호날두'는 '메시'와 견줄 수 없게 됐다.
격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라이벌이었지만, '메시'가 <월드컵>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커리어에 너무나 큰 차이가 생겨버렸다.
'메시'는 4관왕이지만, 호날두는 UEFA <유로> 우승 하나밖에 없다.
'메시'는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모두 MVP를 차지했다.
공격 포인트도 세계 1위다.
그러나 호날두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가 없다.
무엇보다 곧 '발롱도르'가 있다.
만약 '메시'가 8번 째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면, 5번 수상한 '호날두'와는 너무나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
'호날두'는 지금 여러 가지로 내리막길에 서있다.
지금 소속팀도 없고, 중동 외에는 오라는 데가 없다.
혼자 '레알 마드리드'팀 구장을 빌려 운동하고 있는 중이다.
아르헨티나 우승 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찬사의 글을 올렸고,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손흥민'도 즉각 축하의 글을 올렸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침묵했다.
돈과 명예, 인기, 교만과 오만이 이상성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 결승전이 있던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거의 다 차지했다.
온통 파란색 일색이었다.
'아르헨티나' 홈구장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들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일어서서 응원하기 시작했다.
두 골을 넣었을 때는 눈물을 흘리며 대관식이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기뻐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프랑스의 '음바페'가 한 골을 넣고, 다시 한 골을 넣어 동점이 되자 그 많은
응원단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침묵을 지켰다.
양 팀이 다시 한 골씩 넣어 연장전까지 끝나자 처연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나같이 질려서 당황한 기색이었다.
응원단의 이런 기류는 승부차기를 시작할 때까지 계속됐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세를 보이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응원단이 비로서
환호하며 기뻐하기 시작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마치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것처럼 감격해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까지 기뻐하는 응원단을 본 적이 없다.
'열정'이라는 단어 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과하고 지나친 느낌이었다.
그들에게 '축구'가 또 '메시'가 보편적 이상의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이번 <월드컵> 중에 5만 명 이상이 '카타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응원단이 온 나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승전 경기 때는 무려 8만 명이 훨씬 넘는 응원단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월드컵> 경기에만 온 게 아니다.
'메시'가 있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아르헨티나' 응원단 수만 명이 따라다니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 온 응원단은 월드컵 전, 아랍 지역에서 평가전을 치를 때부터 계속 따라
다녔다고 중계방송을 진행하던 캐스터가 말했다.
그렇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인들은 몇 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았다가 <월드컵>이나 큰 대회를
따라다니며 국가대표팀과 '메시'를 응원하러 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겐 이런 생활이 곧 행복인 것이다.
그래서 집을 팔고, 물건을 팔고, 외국에서 막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메시'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에 나타나 열렬히 응원을 하며 유랑민(流浪民)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한데, 말이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가 과연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경제가 안정적인 나라이었어도
이들이 축구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세계에서 가장 요란하고, 격정적이며, 열정적이게 응원하는
것을 삶의 행복과 목표로 삼게 되었을까?...
또 집과 자동차를 팔고, 그것도 모자라 외국에서 온갖 잡일과 막일을 하며 몇 년 동안 돈을
모아 수만 명이 축구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불안정한 삶을 과연 그들의 행복과
목표로 삼았을까?...
글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축구 이외의 현실의 삶이 너무 힘들고 또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환경이
너무나 혼탁 하고 혼란스러워서 '축구'라는 도피처를 찾아 특별한 '축구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 국민에겐 '메시'와 '축구'가 강력한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도피처 역할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광장>
* 지금 '아르헨티나'의 나라꼴은 말이 아니다.
지난 10월 물가 상승률이 무려 88%로 나타났다.
12월까지 100%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살인적인 '인플에이션'이다.
정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혼돈의 극치이다.
한데, 국민들은 경제 문제나 정치 문제를 항의하지 못하고 축구로 도피처를 찾고 비상구로
생각하며 '메시'를 따라 다니고 있다.
원래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인데, 삶이 너무 고달프고 신산하다 보니 '축구'를 마치 진통제
처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메시'를 '신의 경지'에 올려놓고 칭송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계에선 '메시'가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칭송하며 계속 정치에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神)은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인간은 지구 행성에서 신의 경지에 있을 수도 없다.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찬사(讚辭)는 '찬사'일 뿐이다.
축구 선수와 정치인은 전혀 다른 것이다.
정치꾼은 더 다르다.
부디 '메시'가 정치꾼들의 회유와 유혹, 농간에 넘어가 더러운 정치판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축구 영웅과 정치인은 다른다.
축구 선수는 '축구의 영웅'으로 남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 사실을 모른다면 미성숙한 영혼에 불과하다.
다행히 '메시'는 당분간 더 선수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 반가워요, <다음 블로그> 독자들!^^
이젠 <티스토리> 독자들이 됐네요.
앞으로 <티스토리>에도 자주 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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