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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모로코' <준결승전> 경기를 보고...

아라홍련 2022. 12. 15. 19:57

* 대저 축구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일까?...

대저 축구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여러 번 폭동(暴動)까지 일으키게 하는 것일까?...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 경기에서 모로코가 2:0으로 진 상태에서 후반전이 끝나자마자

화면에는 모로코 관중석에서 한 어린아이가 주르륵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다.

너무 어린아이였으므로 이는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곧이어 한 여성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장면이 나왔고, 다른 여성도 눈물을 흘리거나 오열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모로코 관중들에게는 '전쟁'에서 졌다는 참혹함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을 것이고, 또 통한의

원수를 갖지 못하고 복수전이 중간에서 멈췄다는 절망감이 가눌길 없는 슬픔을 자아냈을

것이다.

'모로코'는 프랑스로부터 44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다.

때문에 모로코의 이번 <월드컵>은 식민(植民) 역사에 대한 복수전(復讐戰)의 성격을 띠었다.

또 설욕전(雪辱戰)의 의미를 지녔다.

16강에서 맞붙은 스페인, 8강전에서 맞붙은 포르투갈 모두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던 나라들

이다.

스페인은 1912년부터 1956년까지 프랑스와 함께 모로코를 분할(分割) 식민 지배했었다.

또 포르투갈은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약 3세기 동안 모로코의 일부 도시들을 점령했었다.

모로코의 뼈아픈 통한의 역사이다.

뿐만 아니라 '모로코'의 많은 국민이 서유럽 국가들의 건설 현장에 강제로 동원됐었다.

유럽 국가들의 번영에 모로코인의 눈물이 숨어있는 것이다.

유럽에 모로코인들이 많이 이주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축구에 이겨도 폭동을 일으키고, 축구에 져도 폭동을 일으키는 과격한 모로코인들에게는

이처럼 가슴 아픈 역사의 그림자가 있다.

과격함 속에 분명한 역사적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모로코 관중석의 어린아이가 득점 없이 후반전이 끝나자 주르륵 눈물을 흘린 건 이 때문이다.

한국인은 모로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월드컵>은 그냥 '축구 경기'가 아니다.

한마디로 역사(歷史) 전쟁이며, 대륙 간 전쟁이고. 국가 간의 전쟁이며, 선수들 각각의 개인적

전쟁이기도 하다.

영국과 프랑스, 모로코와 유럽 식민 지배국들, 남미를 식민 지배했던 유럽 국가들 모두 이에

해당된다.

심지어 '모로코'와 앙숙 관계인 '알제리'는 공영방송에서 모로코의 4강 진출을 보도한 뒤 그

책임을 물어 공영 TV 방송국 대표를 해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표적인 앙숙 관계인 두 나라는 1963년 '모래 전쟁'을 벌인 뒤 살벌한 관계를 유지하다 결국

지난 해 9월에는 단교까지 했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지금 프랑스는 8강에서 맞붙었던 영국 선수들에게 감기가 옮아서 주력 선수들이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오늘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프랑스 주전 선수 두 명이 결장했다.

한데, 이를 8강에서 싸웠던 영국 선수들이 프랑스 선수들에게 감기를 옮게 해서 생긴 일이라며

뜬금없이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이성을 잃지 않은 프랑스 언론 매체 한 군데서만 픅랑스 선수들이 감기를 앓는 이유는

경기장의 지나친 냉방 강풍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정도로 영국과 프랑스는 매사 신경전을 벌이는 숙적(宿敵) 관계이다.

 

 

<프랑스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승리 축하 불꽃놀이>

 

'프랑스'가 준결승전에서 철벽을 뚫고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웠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프랑스가 2:0으로 모로코를 꺾고 승리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자인 프랑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를 깨고 결승전에 진출

하게 된 건 승부수를 던진 '데샹'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한몫을 했다.

주력 선수 2명이 출전하지 못하고 다른 선수들이 투입되도 프랑스 전력엔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의 선수층이 두껍고, 또 모두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모로코'는 식민 지배 국가들에 대한 복수혈전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피파 랭킹 22위가 <월드컵> 4강까지 올라 온 것도 대단한 일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의 경사이다.

이는 정신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복수전이 멈추자 프랑스 거주 모로코인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어김없이 난동을 부렸다.

그러나 스페인에서처럼 심각한 폭동이 다발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경기에서 이긴 모로코인들도 폭동을 일으키고, 경기에서 진 스페인 사람들도

폭동을 일으켜 난리가 났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프랑스의 '음바페'가 격돌(激突)하게 됐다.

그러나 실제로 두 사람은 프랑스의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매우 사이좋은 동료이다.

 

<'음바페'와 '메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벌이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12월 19일 월요일, 00:00시에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 전인 12월 18일, 일요일 00:00시에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3-4전이 열린다.

결승전을 벌이는 프랑스의 각오는 대단하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간판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드디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베마'는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그동안 선수단을 떠났었다.

그럼에도 '데샹' 감독은 '벤제마'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변경 없이 대회를 치렀다.

그의 출전이 점쳐지는 이유이다.

만약 '벤제마'가 뛴다면 오랜 라이벌 관계인 '메시'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두 사람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었다.

프랑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월드컵>의 2연속 챔피언으로 84년 만의 대업(大業)을

달성하는 일이 된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비토리오 포초'가 1934년과 1938년에 월드컵 2연패를

이뤄낸 뒤 무려 84년 만의 일이다.

이는 프랑스에게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명분이다.

관중석에 '마크롱' 대통령이 앉아서 프랑스 선수들을 격려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데샹' 감독은 '포초'와 아르헨티나의 '빌라르도' 감독, 서독의 '베켄바워' 감독에 이어 역대

4번 째로 2회 연속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결승전으로 이끈 사령탑의 반열에 올랐다.

명장(名將) 중에 명장인 것이다.

반면에, '아르헨티나'에선 '메시'의 대관식(戴冠式)이 열릴지 기대 충만이다.

국민적 영웅이자 국가적 보물로 대접받고 있는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드시 꼭 우승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이는 '메시'의 개인적 영광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경사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최고의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것은 축구 애호가들의 몫이다.

 

 

<프랑스 '니스'에서의 축하 행사>



<프랑스 '상젤리제' 거리에서 환호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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