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왔다.
상영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버스가 끊겨서 전철 2번 타고 3정거장을 걸어서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귀가했다.
일하다가 늦게 영화를 보러 갔기 때문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전철 환승역에서도 수십 명씩이나 됐다.
그들이 통화하는 것을 보고 영화 <아바타> 2편을 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오늘은 3D로 영화를 봤는데, 아이맥스로 영화를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날씨가 춥고 평일인데다 개봉일이었는데도 3D 영화관은 거의 만석이었다.
외국 사람들도 보였다.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아바타: 물의 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영화는 휴머니즘이 진하게 깔린 아름다운 이야기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랑과 모험, 탐험, 환상, 우애, 배려, 인류애, 세계애, 그리고 지구 행성에 사는 인간의
탐욕과 폭력성을 조화롭게 담았다.
21세기의 혁신적인 과학 기술이 모두 동원된 촬영 기법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영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생동적이었다.
영화를 보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머릿속에는 대체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몇 번이나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저런 촬영을 할 생각을 해냈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과학과 우주에 유독 관심과 지식이 많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진정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는 자막이 나오자 어른들은 벌떡벌떡 일어났지만, 아이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에 앉은 한 어린아이는 부모의 손을 잡아끌고 다시 앉혔다.
엔딩 크래딧이 나오면서 그 뒤로도 몇 분 동안 계속 영상이 나왔다.
아이는 영화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비로소 일어났다.
나는 아이를 바라보며 영상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는 매너도 어른들보다 훨씬 더 나았다.
너무 기특해서 밖에 나와 다시 그 아이를 봤는데,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 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였다.
아이들에게 영화 <아바타>는 평생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간직할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게
분명하다.
그나저나 밤 12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영화가 끝나면 새벽 3시 반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혹여 이들이 영화가 끝난 뒤 4시에 시작한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을 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이 충분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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