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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한국 16강 경기를 보고...

아라홍련 2022. 12. 6. 22:35

 

* <월드컵>을 볼 때는 항상 음식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브라질'과의 16강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다.

험난한 경기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조별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전 5분이 지나자마자 한국이 한 골을 먹었다.

마침 그때 나는 종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하필 라면을 입에

집어넣는 바로 그 순간 포르투갈이 골을 넣는 바람에 얼마나 기함했던지 그만 심하게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그 기억 때문에 오늘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다.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가 어떨지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피파 랭킹 1위다.

또 그동안 21번 열린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했던 국가이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4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프랑스가 2번 우승했고,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각각 1회씩 우승했다.

우승을 경험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겨우 8개국뿐이다.

브라질은 객관적으로 현재로서는 우리나라가 이길 수 없는 국가다.

브라질 자체에서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국들을 분류했었는데, 한국을 최하위 그룹에

넣었다.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축구 기량(技倆)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떠오르는 샛별이다.

축구에 있어 아시아의 사자이며, 맹호(猛虎)이다.

아시아 대륙에서 한국 축구를 폄하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도 한국의 포르투갈전을 보고 감탄에 또 감탄을 마지않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아시아는 축구를 시작한 연조(年條)가 다르므로 남미 국가나 유럽 축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소망하던 바를 다 이뤘다.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한국 축구의 소망은 16강에기 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우리는 잃을 게 없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AI와 한국과 외국 인간 문어들은 모두 브라질의 압도적인 승리 낙승(樂勝)을 예견했다.

브라질이 2:0으로 이긴다는 예상이 가장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시합을 시작하자 경기 상황은 훨씬 심각하게 돌아갔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이 몰아치는 기세에 한국 선수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짧은 시간에 4골이나 먹었다.

대량 실점을 한 것이다.

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개인기 차이가 너무나 컸고, 체격 차이가 있었으며, 체력 차이가 있었고, 또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포르투갈전을 마치고 72시간 만에 경기를 치른 것도 패인 중의 하나이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제대로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달랐다.

이전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하며 주력 선수들의 힘을 비축한 브라질 선수들은 날아다녔다.

브라질이 한국을 상대로 4골을 넣을 것이라고는 AI도 인간 문어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대량

실점이다.

그나마 K리그에서 뛰며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밟은 '백승우'가 한 골을 넣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대량 실점으로 패한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골 차가 더 적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혹자는 일본은 1:1로 비겨 승부차기에서 졌다고 한국과 비교하지만, 일본 상대는 크로아티아

였고 우리나라는 브라질이었다.

이를 어찌 단순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망하던 바를 모두

다 이뤘다는 것이다.

16강에 올라 그렇게 소원하던 16강 경기를 했으면 성공한 것이다.

기량을 더 연마해 다음엔 8강에 오르는 도전을 하면 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한 가지 새롭게 느낀 것은 바로 '손흥민'의 인성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물론, 국가에 대한 헌신(獻身)과 사명감, 책임감,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는 타의 모범이었다.

흔치 않은 성격이자 천품(天稟)이다.

결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성품이다.

또 유럽에서 활동하는 축구 선수들과의 인간관계도 아주 원만하다.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들이 없다.

브라질 경기에서 손흥민이 넘어졌을 때 제일 먼저 뛰어와 경기를 중단시키고 주심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도 브라질 선수들이었다.

평소 손흥민이 얼마나 인간관계를 잘 유지했었나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나잇값 못하는 '호날두'와는 인간의 근본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강 경기에서 보여준 '브라질' 선수들의 매너는 좀 아쉽다.

골을 넣을 때마다 온갖 세리머니를 하고, 춤을 추고, 난리를 쳤다.

심지어 세 번째 골을 넣은 다음에는 감독까지 춤을 췄다.

한데...

축구에는 불문율(不文律)이 하나 있다.

특히 유럽 축구에서 중시하는 불문율이다.

즉 경기 중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자제한다.

이는 오랜 관례이다. 

브라질처럼 그렇게 골을 많이 넣고서도 요란하게 준비한 모든 세리머니를 다하고 춤까지

추며 상대국을 자극하거나 약올리지 않는다.

이런 배려는 기본적인 매너이다.

괜히 유럽 축구의 품위가 생긴 게 아니다.

브라질의 요란한 세리머니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로이 킨'은 "한국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 킨'은...

"스코어가 4 대 0이 됐다. 그런데도 브라질은 계속 춤을 춘다. 나는 그렇게 많은 춤을 본

적이 없다. 첫 골을 넣고 춤을 추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춤은 계속됐고 나중엔 감독도

췄다. 그걸 보는 기분은 좋지 않았다.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개탄했다.

한마디로 브라질 선수들이 보여준 세리머니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었던 것이다.

축구 매너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볼 때 매우 볼성사나운 모습이었다.

골을 넣어도 성호경(聖號經)을 긋고, 선수들이 들어올 때나 나갈 때 경건하게 성호경을

그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 피파 랭킹 1위인 브라질 선수들이 24위인 한국을 대상으로

4골이나 골을 넣을 때마다 '메롱' 하는 제스처까지 하며 한국을 놀리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은 실로 불쾌감을 넘어서 매우 한심스러운 행동으로 보였다.

한데, 한국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다.

외국에서도 브라질 선수들의 미성숙한 행동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그래서 과유불급은 언제나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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