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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의 명암(明暗)과 교훈

아라홍련 2022. 11. 19. 23:19

 

 

* 현시대는 말세이다.

한마디로, 오탁악세(五濁惡世)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증명한다.

인간의 도덕심과 인성이 타락할 대로 타락하고, 기후 이변과 재난이 끊이지 않으며, 전쟁이

그치질 않는다.

어디에선가 전쟁 중이고, 또 어디에선가 전투가 일어났으며, 테러가 발생하고, 마치 종교전쟁

처럼 오직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민족임에도 서로를 원수처럼 미워하고 공격한다.

이처럼 타락한 말세에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물신주의(物神主義)이다.

인간이 특정 상품이나 돈을 신처럼 숭배(崇拜) 하는 것이다.

말세의 가장 끝자락인 지금은 신()보다 돈을 더 숭배하는 세상이다.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로 세상이 타락했다.

돈을 위해서는 안 하는 일이 없고, 못 하는 일이 없다.

몸도 팔고, 마음도 판다.

영혼도 판다.

심지어 사상과 이념까지도 판다.

그 정도로 지금은 물신주의가 팽배한 시대이다.

돈과 권력, 재력이 한 인간의 위상을 결정짓는 위험하고 타락한 이 시대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빈 살만'이 우리나라에 다녀갔다.

한국에 체류한 것은 20시간 남짓이지만, 오일 머니의 위력(威力)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의 행보는

한국에서는 결코 본 적이 없는 역대급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어떤 정상(頂上)도 그처럼 우리나라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은 예가

없었다.

외교부 장관이 아닌 국무총리가 직접 공항까지 나가 영접을 했고, 들어보기도 힘든 '영예 수행'을

국토부 장관이 직접 했다.

그리고 상위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왕세자와 면담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렇게 극진하고 후한 대접을 한 우리나라를 실망시키지 않고 20시간 체류

동안 무려 40조 원을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세간엔 개인 재산이 거의 3000조 원에 이르는 그의 모든 것이 화제에 올랐다.

왕세자는 '만수르'보다 10배 이상 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해 재력을 바탕으로 그런 호사를 누리는 인물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오일 머니'의 위력이 대단했다.

심지어 그가 신은 구두가 한 켤레에 수천만 원하는 이태리 장인의 수제 구두라는 것까지 화제에

올랐다.

이처럼 '빈 살만' 왕세자가 돈과 권력을 모두 다 가졌다고 해서 그의 별명이 "미스터 애브리씽

(Mr. Everything)"이다.

'모든 게 가능한 남자'라는 뜻이다.

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유혹적인 단어인가?...

물신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이런 별칭(別稱)처럼 매혹적이고 위대해 보이는 단어는 달리

없을 것이다.

이런 막강한 재력(財力)과 권력(權力)은 인간의 노력으로 결코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정도의 물질과 권력, 그리고 위상(位相)은 타고 난 것이다.

한마디로 그렇게 살도록 태어난 것이다.

영적인 문제라 매우 복잡한 이야기이지만, 단편적으로 표현하자면 현생은 영혼의 이전 삶이

반영된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또 다르다. 

그래서 이번 방한 때 '빈 살만' 왕세자가 보여준 역대급 호화로움과 재력 과시를 보면서 세간의

많은 사람들이 "대체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저런 호사를 누릴 수가 있을까?"...

하는 얘기들을 그토록 농담삼아 많이 했던 것이다.

예로부터 "덕을 많이 쌓아라", "적선을 많이 해라" 하는 말이 괜히 전해 내려 온 게 아니다.

한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부러운 얘기들이 떠돌 때 미국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한 소송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免責特權)을 인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문서에서 "피고인 빈살만이 외국 정부의 현직 수반으로서,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는 게 행정부의 판단"이라면서 "국가 원수 면책 특권의 원칙은 국제관습법

으로 잘 확립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빈 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사우디 정부 수반인 총리 자격으로 미국 법원에서 면책 특권을

갖는다고 주장해왔다.

왕세자는 지난 9월, 사우디 정부 수반(首班)인 총리로 임명됐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오일 머니에 미국이 고개를 숙였다며 '빈 살만' 왕세자에게 '살인

'를 주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사우디아라비아>를 '왕따' 시키겠다고 공언해왔었다.

한데 왕따는 커녕, 이번에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에

혼인신고를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써 와서 사우디 왕실에게 미운털이

박힌 대표적인 언론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을

공표했고,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어왔다.

그리고 '카슈끄지'의 약혼녀 등은 '빈 살만' 왕세자 등을 상대로 정신적·금전적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2020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한데, 이번에 미국 법무부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면책 특권'을

부여했다.

정의(正義)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법보다 '오일 머니'가 더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언론과 약혼녀 측이 일제히 반발하며 미국 정부를 비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왕위 계승자가 되었으며,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왕족들을 호텔에 감금하고, 숙청(肅淸)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왕족들의 어마어마한 돈을 압수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

당시 전 세계에 연일 외신 보도가 이어졌고,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천문학적인 개인 재산은 이런 일들과도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고래로부터 많은 처세서(處世書)들과 잠언(箴言), 지혜서들에는 이런 값진 혜훈들이 있다.

현세에서 복을 따 까먹지 마라! 내세가 힘들다.

가장 정상에 있을 때 선()과 덕() 쌓아야 내리막 길이 험하지 않다.

현세에 복을 다 누리면 내세엔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다.

미래가 궁금하다면 현세의 삶을 보면 된다.

현세의 악한 행위엔 반드시 엄혹한 과보(果報)가 뒤따른다.

 

이런 교훈들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것은 돈과 권력, 과시욕과 환희심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인간이 교만하지 않고, 오만에 물들지 않고, 악업을 쌓지 않고, 덕을 쌓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얼만큼 어려운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개인 재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에서의 역대급 행보, 그리고

왕세자의 참혹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게 미국이 스스로 결정한 '면책특권' 결정!

이 두가지가 동시에 오버랩 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버거운 일이다.

악행을 저지르고도 과보(果報)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인간이다.

잘못을 계속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과보를 무서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한국에 잠시 체류했음에도 사우디에서 방탄유리를 40장이나 가져와 자신이 머문

객실에 그 많은 방탄유리들을 다 설치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은 세계 어느 정상도 하지 않았던 유례가 없는 기이한 일이다.

이는 그만큼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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