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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불륜, '카밀라' 왕비와 '앨리스 케펠'

아라홍련 2022. 9. 12. 23:40

 

 

* 불륜 유전자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이는 이미 뇌과학에서 밝혀냈다.

인간은 불륜과 관련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즉 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수용체(AVPR) 1A 유전자의

염기 배열(塩基排列, base sequence)에 따라 인간은 '불륜형'과 '정숙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게 뇌과학자들의 의견이다.

물론 많은 실험과 임상을 통해서 밝혀 낸 것이다.

즉 바소프레신 수용성이 높으면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정숙(貞淑) 성향을 띠게 되고,

바소프레신이 낮을 경우 다처다부(多妻多夫)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불륜 성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륜은 유전자와 연관이 있으므로 대물림이 된다.

이 호르몬의 수용성을 낮추는 '불륜형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파트너에 불만이 많고, 남에게 친절하지 않으며, 매우 이기적이고, 또 애착관계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자제력이 약해서 이성(理性)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불륜형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이혼율과

미혼율이 정숙형 인간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숙형과 불륜형의 비율은 대략 반반이다.

즉 인간은 두 명 중 한 명은 불륜 유전자를 타고난다.

다만, 불륜 유전자를 타고났다 하더라도 교육과 지성, 수양, 또는 종교적 신념에 의해

자제력을 발휘해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하고, 죄책감이 없으며, 공감

능력이나 사회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또 본능 억제력이 약해 유혹 앞에서 이성이 쉽게 마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불륜(不倫)의 대명사 '카밀라 파커 볼스'가 지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드디어 왕비

(王妃)가 됐다.

왕비(Queen Consort)는 국왕의 배우자로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여성을 뜻한다.

조선시대에도 왕비가 내명부(內命婦)의 수장이었다.

다만, '대한 제국' 때는 왕비의 자리가 비어 있었으므로 엄비로 알려진 순헌황귀비인

엄 씨가 황후의 역할을 도맡아 내명부의 수장 역할을 했다.

'카밀라 파커 볼스'는 조선시대로 치자면 계비(繼妃)인 셈이다.

계비는 적처(嫡妻)이며, 또 후처(後妻)이다.

정식으로 맞아들인 부인이다.

그런 면에서 후궁과는 차원이 다르다.

순헌황귀비는 실질적으로 황후의 역할을 했으나 후궁 신분이었다.

후궁을 벗어나 황후가 되려고 우호적인 신하들을 동원해 오랫동안 고종에게 상소를

올리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종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이는 후궁을 왕비로 삼지 말라는 숙종(肅宗)의 유고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고종은 엄비를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황귀비(皇貴妃)로 봉한 뒤 엄 씨에게

황후의 역할을 맡겼다.

황귀비는 황후(皇后)에 준하는 최고의 으뜸 후궁 지위이다.

50여 년 전, 20대의 '카밀라'는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런던의

사교계에 등장했다.

그리고 윈저 성()의 폴로 게임에서 한 살 어린 '찰스' 왕세자를 만났다.

그때 '카밀라'는 왕세자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우리 증조할머니가 당신 고조할아버지의 정부(情婦)였던 거 알아요?"

카밀라의 그 증조할머니가 바로 '앨리스 케펠(Alice Frederica keppel)'이다.

즉 '찰스 3세' 국왕의 외고조 할아버지인 에드워드 7세가 오랫동안 불륜을 저지르던

유명한 불륜녀가 바로 '카밀라'의 증조할머니인 것이다.

그래서 '카밀라'는 찰스 왕세자와의 첫 만남 때 자신이 '앨리스 케펠'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렸다.

일설엔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찰스 왕세자의 첫 번째 여자친구 소개로 만났다는 얘기도

있다.

 

<에드워드 7세>

 

 

 

<에드워드 7세의 정부(情婦) '앨리스 케펠'>

 

하노버 왕조인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로 태어나 59세에 즉위한 '윈저' 왕조의 시조인

에드워드 7세(Edward VII)의 바람기는 실로 대단했다.

덴마크 출신인 '알렉산드라' 왕비와 사이가 나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명의 애인을 공공연히 두고 있었다.

그중 마지막 애인이 바로 '앨리스 케펠'이다.

얼마나 총애했는지 왕비가 보는 앞에서 '앨리스 케펠'을 침실로 불러들일 정도였다.

에드워드 7세가 임종할 당시 '알렉산드라' 왕비가 연적(戀敵)이자 남편의 오랜

연인인 '앨리스 케펠'을 불러들여 마지막을 함께 하도록 배려한 것은 영국 역사에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한데, 더 기막힌 일화(逸話)가 있다.

다이애너비의 할머니도 당시 에드워드 7세의 연인 중 한 명으로 '앨리스 케펠'과

연적 관계였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인과 관계인가.

이들의 삼각관계가 21세기인 지금 영국에서 그대로 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를 우주의 질서 안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무서운 일이다.

실로 무서워해야 할 일이다.

'앨리스 케펠'은 에드워드 7세의 연인으로 남았지만, 증손녀인 '카밀라 파커 볼스'는

지난한 세월을 견뎌내고 결국 왕비의 자리를 쟁취(爭取)했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사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이다.

여러 기록들과 그동안의 팩트를 살펴볼 때 다이애너비는 엄밀히 말해서 희생양이다.

영국 왕실에서는 찰스 왕세자의 배우자로 명망 있는 높은 가문과 젊은 여인을 원했고,

그 때문에 다이애나 왕세지비가 정략적으로 선택됐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아이만 낳게 했을 뿐, 그녀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다.

심지어 첫날밤도 카밀라와 함께 보냈다면 할 말 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왕실 가족 모두가 찰스 왕세자와 사이가 나쁜 다이애너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심리적으로 은근히 괴롭혔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져 왕실에선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인터뷰에서 "침대에서 (카밀라를 비롯해) 마치 세 사람이 함께

지내는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로 남편의 사랑이 전혀 없이 버려지고, 왕실 가족의

은근하게 자행된 괴롭힘은 어떤 누구도 견뎌 낼 수 없는 참혹한 일이었다.

한마디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비극은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찰스 왕세자에게는 카밀라가 성격상으로도 잘 맞았다.

성격 자체가 활달하고, 호탕하며, 시원시원했다.

매사 찰스 황태자를 배려하고 맞춰주며 의지하게끔 만들었다.

일설에 의하면 '카밀라'가 찰스 왕세자를 기른 유모(乳母)와 외모가 매우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도 이 때문에 '카밀라'에게 더 호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다이애나 왕세자비는그렇지 못했다.

보살핌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나이였다.

더구나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애를 낳자마자 용도 폐기처럼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결과론이지만, 만일 그녀가 평범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았다면 분명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또 그런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영국 국민이 아직도 애통해 하는 이유이다.

그나저나 카밀라 왕비가 대를 이은 불륜으로 왕비 자리까지 차지하긴 했지만, 엄혹한

우주의 질서 안에서 '불륜'이라는 과보(果報)와 엉킨 매듭들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궁금하다.

그러나 '카밀라' 왕비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나 모르겠다.

만약 그 나이에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다.

한데...

'앨리스 케펠'의 얼굴과 '카밀라' 왕비가 20대 초반 때 찰스 왕세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의외로 많이 닮았다.

'카밀라' 왕비는 20대 초반 모습은 괜찮은데 오랜 불륜으로 인한 삶의 질곡 때문인지

나이가 들수록 많이 변한 케이스다.

 

영화 <스펜서>를 추천한다.

올해 3월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당시 개봉한 영화들이 적어서 '영화 추천'을 하지

못하고 아쉽게 그냥 지나가 버렸다.

이 영화를 보면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처했었던 혹독한 현실과 왕실 구성원들의

은근한 괴롭힘, 그리고 왕세자비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강박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심리분석이 잘 된 영화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예술영화에 속한다.

그동안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관한 여러 영화와 외국 드라마들이 수없이 많이 나왔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의 구성과 관점부터가 차별화된 영화이다.

<스펜서>는 왕실 가족이 겨울 별장인 '샌드링엄' 별장에 모여 보내는 크리스마스

연휴 3일 동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며 '의심'과 '결심' 사이를 오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불안한 모습을 통해 당시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녀 자체가 다이애나 왕세자비처럼 보일

정도로 용모와 연기가 리얼하다.

심지어 왕세자비의 독특한 영국식 발음마저 거의 똑같다.

또 고급스럽고 세련된 의상들도 볼만하다.

'샤넬'에서 1000시간 이상 공들여 만든 화려한 드레스도 볼 수 있다.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잘 만든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력이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계에서 인정받았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영화 <스펜서>를 꼭 찾아서 보기 바란다.

 

 

 

 

<영화 '스펜서'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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