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복(末伏)이 지나자마자 바람이 달라졌다.
낮엔 햇볕이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모처럼 찜통 더위가 아닌 밤을 맞았다.
지금 햇빛이 강한 것은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게 하기 위한 자연의 이치 때문이다.
자연의 질서는 이렇게 정확한데, 나라꼴 돌아가는 모양은 말이 아니다.
이건 질서도 없고, 개념도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정부를
걱정하며 개탄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아수라장이다.
민생(民生)이고 나발이고 없다.
국민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이 문제고 이 정부가 문제다.
아마추어리즘에 저희들끼리 권력 싸움으로 요란하다.
한마디로 아사리판이다.
지금 국제 정세는 기후 붕괴, 에너지 대란, 곡물 전쟁, 3차 대전, 핵 전쟁에 관한 공포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거의 비상 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정치 초년생을 대통령으로 옹립한 윤핵관과 그 외 권력과의 투쟁
으로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터에 무슨 민생, 운운할 게 있겠는가?
마치 무개념 정부, 무정부(無政府) 상태인 것 같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어제, 창립 58주년을 맞은 <기자협회>에서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기자들에게 물은 것이다.
한데 놀랍게도 기자의 85.4%가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47.6%, '잘못하는 편이다'가 37.8%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국민들의 대통령 지지율을 밑도는 충격적인 수치다.
기자들이 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판단이 훨씬 더 가혹한 셈이다.
반면에, 응답자의 10.7%는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는 편이다'가 9.4%, '매우 잘하고 있다'가 1.3%였다.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10여 명 기자의 정신 상태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기자들은 언론사 유형, 소속 부서, 직위, 연령을 가리지 않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종편>과 <보도전문채널>(76.4%)의 부정 평가가 그나마 제일 낮았다.
그 외의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 평가가 80~90%대로 나왔다.
충격적인 일이다.
특히 <지역민영방송>과 <라디오> 방송의 경우엔 응답자 전원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부서별로 봐도 국제부(73.3%)를 제외한 모든 부서에서 부정 평가가 80~90%대였다.
심지어 본인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도 부정 평가(65.9%)가 더 높았다.
다만 ‘매우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만 유일하게 긍정 평가(51.6%)가 부정 평가(48.4%)를
앞질렀다.
또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분야별 정책에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과 대북 정책, 외교 정책, 공직자 인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4개
항목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더 많이 나왔다.
5점 척도로 환산하면 4개 정책의 평균은 2.1점으로 2.5점을 넘긴 항목은 한 개도 없었다.
그나마 대북 정책이 2.33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외교 정책(2.29점), 경제 정책(2.2점),
공직자 인사(1.56점) 등이었다.
특히 공직자 인사 항목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6%로, 정치 성향이 ‘매우 보수’인 기자들
조차 긍정적으로 평가(25.8%) 하기보다 부정적인 평가(51.6%)를 내리고 있었다.
한데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괴이한 헛소리를
해댔다.
뭔 법사이건 , 변호사이건, 대통령의 '멘토'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 모양이니 대통령이 제길을
못 찾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 모양인데도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부인의 논문 표절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옹호했다.
이는 대통령 부부와 그 최측근들이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해 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즉 자신이 대학교수를 20년 했는데, 그 정도 논문 표절은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의 멘토를 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이 지경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 앞으로 적극 행보에 나서야 한다며 오히려 민생 행보를 당부했다.
이는유튜브에서 "짱이야! 짱이야!" 하면서 대통령 부인의 옷 입는 것을 칭찬하며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고 떠드는 뭔 법사라는 사람과 똑같은 말이다.
이들을 과연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 정서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이는 국민을 얕잡아 봐서 생긴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의 멘토를 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현실 감각도 또 정확한 도덕적 판단도
하지 못한 채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국정지지율이 점점 떨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은 대통령 부인이 TV에 나오기만 하면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진짜 모르고
있는 것일까?...
보수를 찍은 사람들도 대통령 부인만 나오면 진저리를 치며 고개를 돌린다.
그래서 TV에 얼굴만 나오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
이는 그동안의 통계가 증명한다.
다시 말해서 이는 국민이 대통령 부인을 도저히 영부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멘토라는 사람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대통령 부인이 더 설치고 다녀야
한다고 방송에 나와서 떠들고 있으니 이는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
이는 자신이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다.
국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그래서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능하면 TV에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그게 그나마 국민을 위하는 길이고, 자신을 위하는 길이며,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고 또 보수
정당을 위하는 길이다.
보수를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국민은 단순히 '논문 표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부인이 그동안 살아온 난해(難解)한 삶의 흔적들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근거 없는 자만심이자 심각한 '확증편향'이다.
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고 국민의 정서를 간과하는 잘못된 생각이다.
과연 앞으로 나라꼴이 어떻게 될지 국민들 근심 걱정만 가득하다.
* (김시연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propolis5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레이아웃과 글씨체가
달라서 글을 똑같이 옮기기가 힘듭니다.
에러가 나서 몇 시간씩 걸려도 제대로
되지 않아 포스팅 하기가 어려워요.
가능하면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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