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C방에서 뛰어나와 막차 직전의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나는 이 나이에도 많은 짐을 들고 매일 뛰어다닌다.
최근엔 어깨에 무리가 가서 치료를 받은 뒤 백팩으로 바꿨다.
편하긴 한데, 백팩을 메니 옷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집에 오자마자 '미루' 밥상을 차린 뒤, 비빔라면에 오이와 복숭아를 썰어 넣고 계란을
넣어 뒤늦은 식사를 했다.
오늘 제대로 된 식사는 처음이다.
비빔라면을 먹으면서 TV에서 본 <2022. 빈 필하모닉 여름 음악회>는 잠시 폭염을 잊고
진세(塵世)의 고달픔을 잊게 해준 행복한 시간이었다.
난 이런 음악을 들을 때가 참 좋다.
취향에 맞는다.
개인적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제일 좋아한다.
뭐랄까?...
한마디로 오케스트라가 품위가 있다.
또 우아하고 귀족적인 느낌이 든다.
연주는 말할 것도 없지만, 오케스트라의 조화와 단원 한 명 한 명의 얼굴부터가 범상하지
않다.
관록이 엿보인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는 세계 정상의 연주자들이 모여있다.
난 이 연주회를 매년 빠지지 않고 봐왔다.
작년에도 <여름 음악회>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다.
때문에 아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얼굴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방송은 6월 16(현지 시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스트리아의 빈 '쉔부른' 궁전
정원에서 진행됐던 빈 필하모닉의 <여름 음악회>이다.
매년 '롤렉스'의 후원으로 열린다.
6월 17일 <메가박스>에서 중계 상영했었다.
그로부터 한 달 20일 만에 TV에서 방송을 했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바로크 양식의 궁전(宮殿), 그리고 이를 둘러싼 아름다운 정원이
한여름 밤의 별빛 아래 한껏 낭만을 선사한 연주회였다.

올해 <여름 음악회>의 주제는 '유럽의 공통 유산'이었다.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이 많이 연주됐다.
'로시니'의 서곡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을 만한 <도둑 까치> 서곡, 현악기가 만들어 내는
리듬 위로 관악기가 다채로운 음색을 만들어내는 '제오르제 에네스쿠'의 <루마니아 랩소디
1번이 연주됐다.
또 체코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작품도 연주됐다.
'스메타나'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이 인상 깊었다.
특히 '라트비아'의 작곡가인 '아르투르스 마스카츠'와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콜라 리센코'의
작품이 최초로 소개됐다.
이를 통해 이번 <여름 음악회>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규탄하고, 반전(反戰)을 주장하며,
또 폭력(暴力)을 거부하는 확실한 의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빈 필하모닉>의 주요 활동 무대는 당연히 오스트리아의 '빈(Vienna)'이다.
때문에 오케스트라는 독일어권 음악 해석에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예로부터 주변 국가인 체코나 헝가리 같은 동유럽권 음악 연주에도 남다른 실력을
보여왔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음악회>에서도 이는 여실히 증명됐다.

이번 <여름 음악회>의 지휘자는 '안드리스 넬슨스'였다.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대세 지휘자이다.
현재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이다.
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 마이스터'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2019년 그래미 최우수 오케스트라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2020년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빈 필하모닉 지휘봉을 잡은 사람들은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 '구스타보
두다멜' 등 주로 연로한 세계적인 지휘자들이었다.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신중하게 고르기로 유명하다.
이를 볼 때 관록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40대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넬슨스'
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빈 필하모닉과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휘자로 알려진 '안드라 넬슨스'는
라트비아 출신이다.
협연(協演)은 첼로계의 빛나는 별 '고티에 카퓌송'이 함께 했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음악의 승리'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인물이다.
이번 <여름 음악회>의 유일한 초대 손님이었다.
<여름 음악회>는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솔리스트들을 협연 연주자로 초청하는 음악회로
유명하다.
'고티에 카퓌송'은 차세대 음악인으로 주목받는 독주자답게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정교하고 품위 있게 연주했다.
악장의 구분이 없는 단악장 협주곡인 이 음악은 낭만적이면서도 고전적이 아름다움이
물씬 묻어나는 곡이다.
형인 '르노 카퓌송'은 바이올린 연주자이다.

* 지휘자가 누구이건 항상 <여름 음악회>에서 맨 끝에 앵콜곡으로 연주되는 곡은 '빈(Vienna)'을
상징하는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곡인 '빈 기질'(Wiener Blut)이다.
우아하면서도 여유롭지만, 개성 있는 '빈' 사람들의 기질(氣質)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왈츠이다.
이 곡이 연주될 때 객석 뒤의 사람들이 쌍쌍이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그 일상의 여유로움과 우아함이 부러웠다.
음악도, 관중도, 궁전도... 모두 다른 세상 같았다.
관객들 얼굴을 보건대, 정말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국민성, 국민의 품위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기본적으로 꼭 들어야 한다.
다른 음악을 좋아한다 해도 클래식은 기본적으로 들어야 한다.
일반 음악과 클래식 음악은 나오는 파동(波動) 자체가 다르다.
태교 음악들이 모두 클래식인 것은 괜한 것이 아니다.
여러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것이다.
교양이 있으려면, 지성을 쌓으려면, 클래식 음악을 의도적으로 자주 접하는 게 좋다.
또 자녀들에게도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교양이나 지성은 결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노력해야 한다.
부모도 노력해야 하고, 자녀도 노력해야 한다.
클래식 음악은 쉽게 교양과 지성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된다.
태교 음악과 같기 때문에 당연히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특히 자녀가 ADHD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일 때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려주면
도움이 된다.
KBS에서 <다시 보기>로 볼 수 있거나 유튜브로 볼 수 있으면 가족과 함께 꼭 보기
바란다.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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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propolis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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