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온 PC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중학생들이 거의 점령한 PC방에서는 야, 이 18년아!", "왜 이 18놈아!"와
"dog 새끼", "왜 dog 년아!", "10새끼", "미친 새끼", "미친년"이 난무하고
있다.
그 어린 학생들이 욕설 없이는 대화하지 못한다.
소통이 불가능하다.
이 아이들의 특징은 시도 때도 없이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른다.
방금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욕설로 대화하는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들은 싸우는 게 아니었다.
얼굴에 미소까지 지은 채 "야, 이 18년아!" "왜 이 18놈아!" 하며 친근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얼굴을 마주 보며 까르륵 웃기까지 했다.
다만 욕설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다.
이들이 밖에서만 욕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집에서는 동생이나 형에게 욕설을 할 것이다.
평소 욕 없이는 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커서 부모에게 욕설하는 패륜아도 생길 것이다.
이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을 야단치지 않고 계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가 받는 업보(業報)이다.
실제로 부모에게 반항하며 "에이 18! 18!" 하는 애들이 있을 것이다.
교육의 부재, 예절 교육의 방치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런 애들이 커서 화가 나면 연인에게 대뜸 "18년아!", "왜 이 18새끼야!" 하며
싸울 게 여반장이다.
또 결혼해서는 싸울 때마다 아내나 남편에게 쌍욕을 퍼 부울 게 자명하다.
그러나 욕설은 욕설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폭력(暴力)이 수반된다.
뜻이 맞지 않을 때마다 부부 싸움을 하며 배우자에게 험악한 욕설을 퍼붓고, 이에
그치지 않고 물건을 내던지다가 종국엔 주먹다짐을 한 후 파국으로 치닫기 쉽다.
그리고 부모의 이런 행동을 보고 자란 아이들 또한 똑같은 전철을 밟으며 똑같은
인간으로 부모와 같은 삶을 이어갈 것이다.
바로 악(惡)의 대물림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어쩌다 아이들이 저렇게 욕이 없이는 대화를 하지 못하게 됐을까?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개탄스럽다.
부모가 자녀들의 욕설을 걸렀어야 했다.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욕설을 걸렀어야만 했다.
그게 바로 교육(敎育)이다.
한데 가정에서도 교육기관에서도 이를 방치했다.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언어에는
신령(神靈) 한 힘이 숨어있다.
그래서 말을 언령(言靈)이라고도 한다.
이는 말이 지니는 에너지(氣)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에 말속에 들어있는 의미와 소리의 높낮이 등 우주의 기운은
공간 에너지를 타고 진동파(振動波)를 일으키면서 전파돼 파동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말은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특히 말은 인간의 품격(品格)과 연관이 있다.
사용하는 단어, 음의 고저, 악센트, 말의 리듬을 들어보면 한 인간의 성정과 지성,
무엇보다 품격을 알 수가 있다.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는 속일 수가 없다.
평소의 말투가 그대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말을 하는 고유한 진동과 파장을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말하는 것을 보면 다 들통난다.
* (김시연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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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은 레이아웃과 글씨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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