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흡연(吸煙)이 아동에게 미치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차 흡연이란, 담배 연기를 직접 맡지 않고도 몸이나 옷, 카펫, 커튼 등에 묻은
담배 유해 물질을 통해 담배 흡연 효과가 있는 것을 말한다.
흡연자가 담배 피는 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은 2차 흡연과는 다른 것이다.
집에 들아가기 전에 담배를 피우고 가거나, 담배 냄새를 없애기 위해 껌을 씹고
가글을 하고, 또 양치질을 해도 담배의 유해 물질은 흠연자의 몸과 옷, 폐 속에
상당 부분 남아있다.
때문에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담배의 유해 성분이 그대로 나온다.
흡연한 사람이 실내 공간에 함께 있으면, 함께 있는 사람들도 간접흡연 상태가
된다.
최근 미국 <샌대에이고 주립대>의 '게오르크 매트'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흡연자가 가정의 신생아 소변에서 '코티닌(Cotinine)' 성분이 검출됐다.
코티닌은 담배에서 발견되는 알칼로이드(alkaloid)로 '니코틴(nicotine)'의 주요
대사 산물로 탄소와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유기 화합물이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분해돼 나오은 성분으로 코티닌 농도가 높으면 3차 흡연에
노출됐다는 증거로 쓰인다.
흡연자의 폐에 남아 있던 담배연기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데, 흡연 후 14분까지
유해물질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서 닦고 양치질을 해도 아이를 안으면 아이에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 셈이다.
담배의 수많은 유해 물질이 그대로 아이에게 흡수되는 것이다.
충격적인 일이다.
때문에 서구에서는 3차 흡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로랜스버클리 국립연구소>는 3차 흡연의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50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8시간이 지난 뒤에도 잔류해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이 오존(ozone)과 반응해 초미립자 유해 성분을 만들었고,
이는 피부나 먼지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흡연 노출로도 세포의 유전적인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3차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는 3차 흡연 물질에 노출된 생쥐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한 것이
나타났다.
또 폐에서는 과도한 콜라겐이 생성됐고, 사이토카인 염증 반응이 나타났다.
이런 증상은 간경변과 간암, 폐기종,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3차 흡연 환경에 노출된 생쥐들의 경우 상처가 생겼을 때, 치유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주의력 결핍 칭 과잉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ADHD이다.
부모의 흡연이 자녀들에게 실제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3차 흡연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도 있다.
이 연구를 통해 3차 흡연에 노출된 어린 아이와 학생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련' <서울대 의대> 교수가 6~11세 어린이 31,5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차 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부모가 비흡연자인 아이에 비해 야간 기침 20%, 만성 기침
18%, 발작적 연속 기침을 20% 가량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ADHD 판정을 받은 학생과 ADHD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의 소변에서
코티닌 평균 수치가 정상 아동보다 70%나 더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간접흡연의 피해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간접흡연이 청력(聽力) 손상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태아가 담배연기에 노출된 경우 청력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청력 손상률은 약한 정도이긴 하지만 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혀졌다.
가족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 모두가 피해를 본다.
특히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자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만성적인 질환에 시달리게 만들고 ADHD 같은 과잉행동장애를 앓게도 만든다.
때문에 자녀를 보호하려면 담배를 끊어야만 한다.
이건 필수이다.
특히 여성 흡연자들은 완전히 금연을 한 뒤 결혼을 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애초에 담배에 손을 대지 않도록 충분히 설득하고 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이게 자녀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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