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전생에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가 없다.
그런데...
전생도, 내생(來生)도 바로 '지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진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덩달아 욕을 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며, 내생도 원수지간이 된다.
그러나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 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현생도,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된다.
그래서 깨달으면 삼생(三生)의 업(業)이 녹는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그 '한 번'을 빙긋이 웃을 수가 없기 때문에 부부지간에도
또 부자지간에도 "내가 저 인간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나?"라고
생각하면서 서로를 원망한다.
한데, 이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되면
해결의 길이 보인다.
깨달음은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것이다.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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