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이 흔한 표현은 모순적이다.
임인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0갑자 연도 표기는 음력(陰曆)이 기준이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일 년으로 친다.
음력 설날부터 임인년이 시작된다.
그러나 2022년은 양력(陽曆)이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일 년으로 하는 달력이다.
블로그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양력은 그레고리曆이다.
때문에 맨 위에 있는 인사는 양력과 음력이 섞여 있는 셈이다.
아직 임인년이 아니라는 얘기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면 관습적으로 양력과 음력을 함께 사용해 인사한다.
우리나라는 1895년 10월 26일(음력 9월 9일) 을미개혁 후 '김홍집 내각' 때
같은 해 음력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바꾸면서부터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명리학에서는 입춘(立春)부터 새해로 간주한다.
때문에 입춘 입절 시각인 2월 4일 오전 5시 51분 이후 태어나야 비로소
호랑이띠로 간주한다.
그 이전까지는 소띠가 된다.
우리나라는 천문법(天文法)에 의해 공식 역법이 양력이다.
그러나 음력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천문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태양력과 태음력을 잇대어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즉 24절기는 양력, 명절은 음력을 사용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삼복(三伏)인 초복, 중복, 말복을 24절기라고 했는데
삼복은 24절기가 아니다.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내 블로그 독자들은 이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다.
동지부터 새해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예로부터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고대에서는 동지부터 새해로 보기도 했으나, 현재는 보편적으로 입춘부터 새해로
보는 경향이 많다.
* 2022년 임인년은 60간지의 39번째 해이다.
양력 2월 1일이 음력 1월 1일이다.
때문에 2월 1일부터 임인년이 되지만, 명리학에서는 통상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節氣)인 입춘부터 새해로 본다.
입춘 날 입절 시각 기준으로 비로소 띠가 바뀐다.
호랑이띠가 되는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인 1782년(정조 6)에 서운관(書雲觀)에서 시헌력(時憲曆)을
기초로 하여 편찬한 역법서인 천세력(千歲曆)에 기인한 것이다.
시헌력은 중국 명나라 때, 선교사 '아담 샬'이 태음력에 태양력의 원리를 적용해
24절기와 하루의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만든 역법서이다.
2022년 임인년은 흑호(黑虎)의 해이다.
호랑이는 백수(百獸)의 왕이자 용맹과 해학의 상징이다.
또 슬기로움과 고독, 은둔(隱遁)의 상징이기도 하다.
호랑이처럼 재빨리 잘 숨는 동물도 드물다.
임인년이 '검은 호랑이' 인 것은 천간(天干)의 아홉 번째 글자인 '임(壬))'이
검은색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說話)가 많다.
우리나라는 한때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랑이 이야기가 많았다.
각종 민화(民畵)와 그림, 장식품, 석상, 속담, 전설, 설화 등에 호랑이가 숱하게
등장한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와 관련된 친근한 이야기도 많지만 호랑이의 특성 때문에 대부분 신성시
했다.
때문에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이나 액(厄)을 막는 벽사(辟邪)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됐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歲畵),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艾虎)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들어있는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음력 5월 초닷새 단오절이 되면 왕은 신하들에게 쑥호랑이(애호)를 하사했다.
쑥호랑이는 잔 짚을 사용해 호랑이 모양을 만들고, 비단조각으로 꽃을 묶어서
쑥잎을 붙여서 머리에 꽂도록 만든 것이다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벽사의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를 영물(靈物)로 생각한다.
현재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랑이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생각하고 있다.
* 우리나라엔 호랑이 설화에 대한 자료가 방대하다.
전국 구비문학 자료 보고서인 <한국 구비문학대계>에는 1,000건 이상의 호랑이
관련 설화가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호랑이에 관련된 700건 이상의 기록이 확인된다.
이렇듯 구술(口述)과 기록으로 대표되는 두 사료에 나타난 방대한 호랑이 흔적은
우리 민족의 삶이 호랑이와 함께 했다는 한 증거이기도 하다.
단군 신화에서 환웅(桓雄)의 배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동물이 바로 호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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