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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작가의 <영화 추천>

아라홍련 2021. 12. 5. 05:26

 

* 일요일, 11월 5주 동안 진행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 영화 할인 쿠폰 행사가 끝난다.

<메가박스>만 할인 쿠폰 사용이 조기 마감됐고, <롯데시네마>는 일요일까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매니저로부터 들었다.

아마 <CGV>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행사로 영화 애호가들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영화 보는 안목이 좀 더 높아졌을 것이다.

 

영화관은 아직도 대작(大作)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개봉한지 한 달이 된 <이터널스>는 누적 관객 수가 3백만 명을 넘어섰다.

초대박이다. 

<>은 1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영화를 오래전 본 사람들은 이제 다른 영화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관객 수가 많다고 꼭 좋은 영화가 아니다.

저렇게 오래, 저렇게 상영관을 많이 잡고, 저렇게 상영 횟수를 다른 영화들보다

수십 배씩 많이 하면 관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물론 이는 관객들의 선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누적 관객 수와 작품성, 예술성은 대부분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작품성과 예술성이 있으면서 초대박이 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아래 소개하는 영화는 할인 쿠폰을 사용하지 않고 보아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내용도 흥미롭고, 감동이 있으며, 또 재미도 있다.

한마디로 작품성이 있는 영화들이다.

돈이 아깝지 않다.

할인 쿠폰을 아직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일요일에 찾아서 보기 바란다.

또 상영이 끝난 영화는 잘 기억해 두었다가 꼭 찾아보기 바란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1. <뮤리엘의 웨딩> (Muriel's Wedding)

이 영화는 호주와 프랑스 합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1994년 제작된 작품으로 1995년 한국에서 개봉했다.

26년 만의 재개봉이다.

이번 영화는 무삭제 리마스터링(remastering) 버전이다.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5분 정도 삭제됐던 장면을 이번 영화에서는 무삭제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화끈하다.

 

26년 만에 리마스터링 해서 재개봉했다면 결코 평범한 영화가 아니다.

아주 흥행에 성공했던지, 아니면 명작(名作)의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만 재개봉한다.

영화 '뮤리엘의 웨딩'은 흥행에도 성공했고, 평단(評壇)의 호평과 인기가 동시에

있었던 영화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 상영관이 14개였으나, 입소문이 나서 상영관이 무려 840개로 

확대됐던 전설적인 영화다.

나도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봤는데, 감동과 재미가 상당했다.

한마디로 수작(秀作)이다.

조금도 예전 영화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용도 워낙 좋지만, 아마도 리마스터링 덕분일 것이다.

 

이 영화는 외관상으로는 코미디, 드라마, 가족영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세히 이 영화를 분석하면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외모 때문에 루저로 살다가 온갖 마음고생 끝에 자아정체성(identity)을 찾아가

당당히 삶 앞에 마주서며 제2의 인생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성장 드라마이다.

때문에 공감과 감동이 없을 수가 없다.

주인공의 삶과 사랑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볼만하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 영화이다.

주인공인 '토니 콜렛'의 연기가 뛰어나다.

이 영화는 10대부터 60대까지 어느 세대가 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특히 영화 음악을 당시 유행하던 그룹 '아바(ABBA)'의 노래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실컷 들을 수 있다.

영화와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특히 외모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 여학생들이나 젊은 여성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생각할 거리가 많고 또 많은 교훈도 얻게 될 것이다.

재미와 감동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런 영화가 좋은 영화이다.

15세 입장가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청소년들이나 여성 관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런 영화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2. <어 굿 맨> (A Good Man)

좋은 영화 하나가 묻혔다.

우리나라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한몫했을 것이다.

평점 테러도 있었다.

영화를 보지도 않고 평점 테러하는 자들은 일종의 정신병자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런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면 되는데, 영화를 보지도 않고 여자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평점 테러를 하고, 성소수자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평점 테러를 한다.

이건 확실히 정신적인 질환이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건강한 자들이다.

이런 자들이 설치기 때문에 괜찮은 다양성 영화들이 설자리를 잃는다.

이 영화는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으로 만든 드라마 영화이다.

'마리 캐스틸 멘션 솨아' 감독의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실제 일어났던 실화(實話)

이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인데, 실화라는 게 더 놀랍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마리안느' 역할을 맡았던 '노에미 메랑'이 남장을

한 주인공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았다.

정말 남자 같아서 깜짝 놀랐다.

목소리까지 남자 그 자체였다.

 

                                                                     <노에미 메랑>

 

* 이 얼굴을 누가 '노에미 메랑'이라고 알아챌 수 있단 말인가?

이 남자 배우가 누구인지 관객들이 열심히 찾았다는 일화들이 있다.

영화 <어 굿 맨>은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또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금마장> 등 유수의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며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잇는 걸작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이다.

한마디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은 영화이다.

영화를 연출한 여자 감독인 '솨아' 감독은 프랑스의 아카데미 <세자르 영화제>와

<프라하 국제영화제>, <뤼미에르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각본과 연출 능력을

입증해 온 저명한 여자 감독이다.

한데, 우리나라의 성소수자에 대한 지나친 편견 때문에 누적 관객 수가 천 명도

안되고 영화가 묻힌 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이 영화 재미있고 또 내용도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 이야기인 실화라서 더 충격적이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는 '벤자민'과 '오드'는 서로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6년 차 연인이다.

그러나 남자 간호사인 '벤자민'은 실은 여성이다.

트랜스젠더이다.

'오드'는 발레리나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드'가 임신을 할 수

없게 되자 섬사람 모두가 남자로 알고 있는 '벤자민'은 불임인 '오드' 대신 임신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벤자민'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이 밝혀지자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이 졸지에

달라진다.

두 사람은 이런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며 용기 있게 사랑을 이어 나간다.

15세 관람가이다.

청소년부터 어느 세대가 봐도 좋은 영화이다.

이는 평단이 인정한다.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 한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영화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이 영화는 영화관 상영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유료 채널에서 봐야 한다.

꼭 찾아서 보기 바란다.  

3. <킬링 카인드 : 킬러의 수제자> (The Protégé,)

'롯데시네마'의 영사기 고장으로 두 번씩이나 극장을 가서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난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작품성을 논하는 영화는 아니다.

킬링 타임용 영화로 적당하다.

지금 <Daum>에서 이 영화 제목을 치면 수상한 자들이 지나칠 정도로 평점 테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무시해도 좋다.

이 영화 볼만하다.

영화 <007>과 겨눠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여자 <존 윅>이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매기 큐'가 주인공인 여자 킬러 역을 맡았다.

'마이클 키튼'과 '새뮤얼 L. 잭슨'도 출연했다.

믿을 수 있는 배우들이다.

'매기 큐'는 여자 배우들 중에서는 그래도 액션이 가장 볼만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존 윅> 시리즈 제작진이 <킬링 카인드>를 만들었으니 믿고 볼만한다.

베트남이 주 무대인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로 범죄, 스릴러 물이다.

킬링 타임용 영화로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마디로 액션이 화끈하다.

긴장감도 상당하다.

<존 윅> 시리즈 제작진이 만든 영화이니 액션은 믿고 봐도 된다.

관객들 호응도 괜찮다.

지난 수요일 개봉해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관개수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알아봤다는 의미다. 

액션이 시원시원하다.

액션이 호쾌(豪快)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적당하다.

<존 윅> 시리즈는 남자들이 많이 봤지만, <킬링 카인드>는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봐도 재미있다.

복잡한 생각 없이 스트레스를 날리며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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