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색 고기를 과다 섭취 땐 DNA가 손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망 위험을 최대 47%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연구는 수도 없이 많았다.
즉 붉은 고기와 대장암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왜 붉은 고기를 과다 섭취했을 때 어떤 이유로 대장암에 취약한지 그 원리가
작동하는지 정확히 파악된 적은 없다.
이번 발표된 연구 결과는 붉은 고기의 어떤 성분이 어떤 돌연변이를 일으켜 대장암으로
연결되는지 그 연결고리를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붉은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포유류의 고기를 말한다.
이미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암 연구기구(IARC)>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섭취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IARC는 20년간 수행된 800여 편의 연구를 검토한 이 보고서에서 붉은 고기를 발암
위험 등급 2A 군 물질로 분류하고, 특히 대장암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하루 100g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경우, 대장암의 위험도가 17%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후 붉은 고기를 적게 먹는 것은 대장암 예방을 위한 건강 지침이 됐다.
그러나 붉은 고기와 대장암의 상관관계는 주로 식습관 조사를 토대로 한 역학 통계에
기반한 것이었다.
붉은 고기가 어떻게 인체 내에서 암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그 빈자리를 메꿔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진은 최근 <미국 암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발표한 논문에서 붉은 고기가 많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
특정한 DNA 손상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여러 해에 걸친 생활습관 조사에 참여했었던 보건부문 종사자 28만 명 중
대장암 환자 900명을 골라 이들의 DNA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들에겐 대장암 진단을 받기 전의 식사와
생활습관에 대한 자료가 이미 수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데, 연구진은 이들의 대장 조직에서 매우 뚜렷한 '돌연변이 시그니처(mutational
signature)를 발견했다.
'돌연변이 시그니처'란 DNA 염기서열 변화나 일부 서열 손실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변이(變異)의 양상을 총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번에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KRAS, PIK3CA라는 이름의 유전자에서 일어난 '알킬화
(alkylation)라는 유형의 DNA 손상이었다.
'알킬화'란 특정 화합물에 알킬기(alkyl group)가 결합되는 현상을 말한다.
단백질이나 DNA에 메틸기가 결합되는 메틸화(methylation)가 대표적인 알킬화
반응이다.
DNA가 메틸화하면 암 억제유전자의 발현(發現)이 억제된다.
연구진은 알킬화라는 변이 시그니처가 대장암 진단을 받기 전 가공육 및 붉은 고기의
섭취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家禽類)나 생선, 다른 생활 습관과의 관련성은 발견
하지 못했다.
알킬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붉은 고기와 달리 닭이나 오리고기, 생선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진은 종양 세포의 알킬화 정도가 가장 높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
사망 위험이 최고 47%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DNA의 '알킬화'는 대체 어떻게 일어날까?...
이번 연구를 이끈 <하버드 의대>의 '마리오스 지안나키스(Marios Giannakis)' 교수는
붉은 고기에 있는 '니트로소(nitroso, 니트로실)라는 화합물이 알킬화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라고 밝혔다.
대장암의 주범인 셈이다.
니트로소는 고기에서 붉은색을 내는 햄(비단백질 분자)과 가공육에 풍부한 질산염으로
부터 만들어진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많은 학자들이 햄이나 가공육이 대장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힌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그 화학적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발견한 것이다.
지금처럼 고기를 거의 매일 먹어서는 안된다.
붉은 고기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요즘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하루만 고기를 먹지 말자'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 중 하루만 고기를 안 먹어서는 안되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고기를 먹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대장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한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만 섭취하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콩 종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함께
식단에 포함시키는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진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알킬화는 하루에 평균 150g 이상의
붉은 고기를 먹는 환자에게만 나타난다.
<세계 암 연구기금(WCRF)>은 붉은 고기는 익힌 고기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3번 이내,
이 모두를 합쳐 350~500g만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익힌 고기는 생고기로는 600~750g에 해당한다.
특히 고기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일주일 내내 식단에 고기가 포함돼서는 안된다.
육고기뿐만 아니라 햄이나 소시지도 마찬가지다.
햄이나 소시지는 착색 화합물인 질산염과 여러 화학 첨가물 때문에 더 해롭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식탁에 고기를 줄여야만 한다.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너무 자주 먹게 해서는 안된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위다.
이런 과학적 원리를 알면 주부가 자녀에게 그렇게 자주 붉은 고기를 먹이지 못한다.
특히 캠핑 가서 석쇠에 고기를 굽고 그 옆에 소세지를 놓고 구워 아이들에게 먹이는
행동을 낭만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식에게 독약을 조금씩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기는 맛을 위해 숯불이나 연탄에 구워서 먹는 게 가장 해롭다.
발암 물질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고기는 수육으로 먹이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
장수 마을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고기는 거의 다 수육으로 먹는다.
또 한 가지!
이번 연구에서 닭이나 오리, 생선은 '알킬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 고기에 비해 안전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주부는 가금류와 생선, 또 다양한 콩 등 식물성 단백질로 다채롭게 식탁을
꾸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자녀들에게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게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제5의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야채나 과일을 잘 먹지 않을 경우, 식이섬유 보충제를 섭취하게 하는 게 좋다.
현명한 주부가 가족의 건강도 잘 챙긴다.
* (김시연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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