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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의 전설>을 보고...

아라홍련 2021. 11. 2. 04:39

* 랜만에 <영화 진흥원> 지원으로 할인권을 받은 첫날!...

그 많고 많은 영화 중에서 내가 선택한 영화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가을'과 맞는 영화가 또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깊은 여운과 감동 때문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영화가 장엄(莊嚴) 하다고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다.

2시간 13분 동안 한 가문의 이야기, 한 남자의 인생, 인간의 본능과 희로애락을 모두

다 담았다.

시()로 치자면 대하서사시요, 소설로 치면 대하소설 급이다.

내게 올해 본 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가 어떤 영화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가을의 전설>을 꼽을 것이다.

 

무려 27년 전 영화이다.

우리나라엔 다음 해인 1995년에 개봉했다.

27년 전 영화임에도 감동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브래드 피트'의 20대 후반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다.

청춘 스타였던 그는 <가을의 전설>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오래된 영화임에도 이 영화의 감동과 에너지는 아직도 막강하다.

관객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울림, 충만감을 안겨준다.

귀에 익숙한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 <The Ludlows>은 영화와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이렇게 영화와 잘 어울리는 OST는 정말 몇이 되지 않는다.

영화음악의 거장 'James Honor'의 작품이다.

아일랜드 전통의 서정적인 선율과 켈트 음악에 조예가 깊은 작곡가라 메인 테마곡과

OST에 켈트 음악의 짙은 여운이 남는다.

 

 

이 영화는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짐 해리슨(Jim Harrison)'의 동명 소설이 원작

(原作)이다.

<미시간 주립대>를 졸업한 해리슨은 시인으로 데뷔해 시와 소설, 수필을 넘나들며

30권 이상의 책을 남겼다.

1979년 처음 출간한 베스트셀러 소설 <가을의 전설>이 유명세를 타 해리슨에게 주류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1994년 '해리슨'이 각색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의 책에는 미국의 풍경에 대한 깊고 변치 않는 사랑이 탁월한 작품 세계에 도도히

흐르고 있다.

그래서 그가 관여한 영화에는 유난히 영상미가 빼어나다.

'가을의 전설' 또한 광활한 자연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다.

그래서 영상미가 뛰어나다.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작품이다.

'가을의 전설'은 1910년대 미국 북서부 몬태나의 목장 주인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과

세 아들, 그리고 세 아들이 모두 사랑한 한 여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3부작

소설이다.

영화는 강렬한 성품을 지닌 대령의 둘째 아들 '트리스탄'(브래드 피트)과 그의 가족에게

마치 운명처럼 찾아오는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질투와 연민, 전쟁과 평화 등 대서사와

장엄한 풍광을 담아냈다.

트리스탄!...

이름부터 범상하지 않다.

중세 기사 문학, 그리고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가 생각나지

않는가.

트리스탄의 캐릭터가 이름 속에 함축돼 있다.

트리스탄은 '슬픔'을 뜻하는 '트리스티스(Tristis)'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트리스탄'과 켈트의 여인 '이졸데'의 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이 영화 속

주인공들 또한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맺는다.

영화 속 '트리스탄'은 태생부터 평범하지 않았고, 형제들 중에서 유독 야성미가 강했다.

불행과 맞서기 위해 무수한 방황과 방랑의 길을 걸었던 '트리스탄'의 격정적인 삶이

영화 속에 잘 표현돼 있다.

브래드 피트의 금발과 강한 야성미가 매력 폭발이다.

영화 <가을의 전설>의 주 무대는 미국 북서부 '몬태나'이다.

그러나 촬영은 캐나다 록키 산맥에 있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 캔모어(Canmore)에서

촬영했다.

서부영화의 단골 촬영 장소로 알려진 은밀한 땅이다.

'머리가 큰 추장'이라는 이름의 과거 인디언 마을이다.

이 영화에도 인디언들이 나온다.

인디언 배우의 묵직한 연기가 이 영화에 한층 안정감과 중후함을 더해준다.

감독은 '에드워즈 즈윅'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연기 앙상블 또한 뛰어나다.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대령 출신의 3형제 아버지로 나온다.

세 아들인 브래드 피트와 에이던 퀸, 헨리 토머스, 그리고 세 형제의 사랑을 모두 받은

수잔나 역에 영국 배우 '줄리아 오몬드'가 열연을 했다.

셋째 아들 역을 한 '헨리 토머스'는 11세 때 영화 <ET>에 출연했던 바로 그 소년이다.

20대 초반 성인이 돼서 '가을의 전설'에 출연했다.

이 영화 <가을의 전설>엔 원제 'Legend of the Fall'에 대한 오역(誤譯) 논란이 있다.

'가을의 전설'이 아닌 '몰락의 전설'로 번역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은가, 하는 지적이다.

그러나 원작자인 '짐 해리슨'은 두 가지 뜻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Fall의 정확한 뜻은 '몰락'이지만, 가을의 상징 또한 맞다는 것이다.

감성적인 '가을의 전설'이란 제목이 영화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난 제목보다 더 의심스러운 게 영화 맨 끝의 자막이다.

'장려한 삶이었다'고 나오는데 '장렬한 삶이었다'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트리스탄의 삶을 설마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뜻의 '장려(壯麗)했다'고 표현했을리가

만무하다.

'의기가 있고 씩씩하다'는 뜻의 '장렬(壯烈)했다'가 맞는 표현이다.

자막이 오타인 것 같다.

재개봉 하면서 이를 수정하지 않은 건 관련자들이 단어의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누가 봐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꼭 잊지 말고 보기를 추천한다.

15세 입장가이다.

영화 <가을의 전설>은 깊어가는 가을 심추(深秋)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다.

충만한 감동과 긴 여운이 당신을 사색과 감상에 촉촉이 젖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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