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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 추석(秋夕)

아라홍련 2021. 9. 21. 04:10

 

* 오늘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큰 명절인 추석(秋夕), 한가위이다.

추석은 일​본과 중국 등 동양 3국 중에서 한국만 고유하게 사용하는

명칭의세시풍속으로 연중 가장 큰 으뜸 전통 명절이다.

한가위는 보름달로 인해 양기(陽氣)가 가득찬 때이다. ​

'추석'이란 명칭의 문헌상 기원은 《예기(禮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예기​》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이란 기록을 통해 추석의

기원을 유추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추석월'이란 명칭에서 두 단어를 뽑아 속명(俗名)으로

추석(秋夕) 이란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을 보내는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나라 추석과 같은 세시풍속이 없지만,

중국으로부터 중추절 문화가 유입된 베트남은 음력 8월 15일을 큰

명절로 지낸다.

동남아시아에 추석과 같은 명절이 없는 이유는 1년에 한번 농작물을

수확해서 가을에 기쁨을 나누는 우리나라나 중국과 달리 다모작

(多毛作)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석이 특별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필리핀도 추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유목 문화권인 몽골에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없다.

일본도 추석 명절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오추겐(お中元)이 추석과 가장 비슷한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관습에서 비롯된 '오추겐'에 일본인은 친척이나

평소 신세를 진 주위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망자의 혼을 위로하는

의식을 치른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백중(百中)이라고 부르는 세시풍속이다.

그래서 망혼일(亡魂日) 또는 우란분절(盂蘭盆節)로도 불린다.

그러나 음력 8월 보름날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부르는 중국은

명절로 보낸다.

달을 닮은 둥근 과자인 월병(月餠)을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와 나눠

먹으면서 보름달처럼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한다.

추석의 유래를 학문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사회의 풍농제

(豊農祭)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왕인 유리 이사금(儒理 尼師今) 왕은

6부(六部) 여자들을 둘로 나누어 편을 가르게 한 뒤, 두 왕녀(王女)가

이들을 책임지고 각각 통솔하게 했다.

그리고 음력 7월 16일부터 날마다 육부 마당에 모여 길쌈을 시작해서

오후 늦게 파한 뒤, 한 달이 지난 8월 보름이 됐을 때 그동안의 성적을

가지고 승자와 패자를 가렸다.

진 편에서는 이긴 편의 부녀자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게 했는데,

이때 회소곡(會蘇曲)이라는 노래와 춤을 추면서 흥겹게 놀며 즐겼다.

이를 가배(嘉俳), 즉 '아름답게 노닐다.'는 뜻으로 '한가위'라고 했다.

때문에 신라시대에는 추석을 가배절(嘉俳節), 가배일(嘉俳日)이라고

불렀다.

위의 기록들을 종합하면, 추석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인

서기 32년에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또 《삼국사기​》 잡지(雜志) 제사(祭祀) 조 혜공왕 때 오묘(五廟,

다섯 임금의 사당)를 정하고, 일 년에 여섯 번 즉 정월 2일과 5일,

5월 5일, 7월 상순, 그리고 8월 1일과 15일에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돼 있다.

추석 때 국가 차원에서 선왕들에게 제사를 지낸 것이다.​

삼국유사​》 중 '가락국기(駕洛國記)'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가야(伽耶)에서도 추석 때 제사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음력 8월 15일은 신라가 발해(渤海)와 싸워 이긴 승전 기념일이다.

일본의 고승 엔닝(圓仁)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는

산둥(山東) 지방에 ​사는 신라인들이 신라가 발해와 싸워 이긴 음력 8월

15일을 명절로 삼아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를 즐겼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正史)인 ​《일본 서기(日本 書紀)​》에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해서 기념한 날인 음력 8월 15일을 승전 기념일로

기념하면서 즐겁게 보낸다고 기록돼 있다.

이래저래 음력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다.

​추석은 고려시대에 9대 명절에 속했다.

조정의 관리들은 이날 하루를 휴일로 보냈다.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에 속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낸

기록들이 남아있다.

1488년(성종 20년)에는 추석을 맞이해 임금이 '중추완월​(仲秋翫月)'이라는

글을 써서 신하들에게 내리고 보름달을 즐기게 했다.

또 1518년(중종 13년)에는 설, 단오와 함께 추석이 3대 명절로 정해졌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추석은 연중 가장 큰 으뜸 명절 중 하나였다.

그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 감사일(農功感謝日)로

그동안의 노고(勞苦)에 대한 결실을 보는 때이다.

추석은 한해 농사의 마무리를 하는 시기이자, 이듬해의 풍농(豊農)을

기리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때문에 가을에 추수한 햇곡식과 새 먹을거리로 조상들에게 감사의 예를

올린다.

특히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중추가절(仲秋佳節)인 추석엔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면서 가족의 건강을

빌고, 또 이듬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과 예절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

설날은 새해의 시작이고, 추석은 열매를 거두는 마무리를 뜻한다.

추석은 그 의미에 있어 서양의 추수 감사절과 흡사하다.

설날과 추석은 모두(Moon)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명절은 24절기와 달리 음력으로 쇤다.​

명리학적으로 설날은 1, 추석은 8의 숫자가 된다.

추석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며, 감사와 예절의 가치가 담겨있다.

추석은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게 허락한 신()과 자연에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의미있고 가치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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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맞아 기쁘고 즐거운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연휴 잘 보내기 바랍니다.

                          2021년 9월 21일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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