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여왕 5월(May)이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기 힘들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느낀다.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어수선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지 못해 활동 범위는 좁고 평온이 사라져서인지 알 수가 없다.
이도저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세월은 흘러 벌써 5월이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온 천지가 꽃 천지이다.
5월(May)은 로마 신화에서 성장과 번식(繁殖)의 여신(女神)으로 숭배했던
Maia에서 유래했다.
Maia는 머큐리(Mercury) 신의 어머니이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여신
이다.
고대 로마에서 부르던 '교역(交易)의 神'인 메리쿠리우스(Mercurius)가 바로
어원(語源)이다.
일명 '상업의 신' 그중에서도 특히 '곡물 거래의 신'으로 불렸던 여신이다.
그리스의 신 헤르메스(Hermes)가 이에 해당한다.
올해 5월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인 입하(立夏)가 5월 5일에 들어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에 이르렀을 때이다.
'입하'는 여름의 기운이 시작되는 때이다.
절기상으로 입하 이후부터 입추 전날까지를 '여름'이라고 규정 짓는다.
그래서 입하를 맹하(孟夏)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이란 뜻이다.
5월 21일은 소만(小滿)이다.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이다.
태양의 황경이 60도의 위치에 도달했을 때이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로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엔 '입하'에 남교(南郊)에서 적제(赤帝)에게 국가적인 제사를 지냈다.
'적제는'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오방신장(五方神將)의 하나로 남쪽과 여름을
관장한다는 신이다.
오방신장은 동. 서. 남 .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지키는 다섯 신(神)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절기가 바뀌는 때를 중요히 여겼다.
이는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고대 로마인들이 농업의 신 '새턴'을 기리는 '새턴네리아 축제'를 12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 간 성대하게 치루며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조선시대엔 '음양오행설'에 의해 계절이 바뀌는 때를 매우 중히 여겨 국가적인
제사를 지냈다.
입춘(立春)에는 동교(東郊)에서 청제(靑帝)에게 제사를 지내고, 입추(立秋)엔
서교(西郊)에서 백제(白帝)에게 제사를 지냈다.
'청제는 동쪽과 봄을 관장하는 신이고, '백제'는 서쪽과 가을을 맡아 관장하는
신이다.
또 입동(立冬)엔 북교(北郊)에서 흑제(黑帝)에게 제사를 지냈다.
'흑제'는 음양오행설에서 북쪽과 겨울을 관장하는 신이다.
중앙을 담당하는 신은 황제(黃帝)이다.
특히 입하 때 남교에서 '적제'에게 지내는 제사에는 임금이 친히 참석하여 제사를
지냈다.
그만큼 입하(立夏)를 중요하게 여겼다.
5월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도처에 꽃이 만발하고 기후도 일 년 중 가장 좋은 때이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래서 5월엔 가장 많은 기념일이 들어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은 '어린이 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또 5월 17일은 '성년의 날', 5월 18일은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자 '발명의 날', 5월 20일은 '세계의 날', 그리고 5월 21일은
'부부의 날',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그렇다면 북미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5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말이 털갈이 하는 달 : 수우 族
*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세이지 族
* 뽕나무 오디 따먹는 달 : 크리크 族
* 옥수수 김 매주는 달 : 위네바고 族
* 말이 살찌는 달 : 샤이엔 族
* 오래 전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族
* 여자들이 옥수수 김 매는 달 : 앨곤퀸 族
* 조랑말 털갈이 하는 달 : 북부 알파호 族
* 게을러지는 달 : 아시니보인 族
* 구멍에다 씨앗 심는 달 : 동부 체로키 族
* 기다리는 달 : 호피 族
* 거위가 북쪽으로 날아가는 달 : 카이오와 族
* 큰 입사귀의 달 : 모호크 族, 아파치 族
* 이름 없는 달 : 주니 族
* 씨앗과 물고기와 거위의 달 : 밸리 마이두 族
* 밭 가는 달 : 아베나키 族
인디언의 명칭은 언제 읽어봐도 정겹고 담백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게
만든다.
5월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달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이다.
조금만 탐욕을 부려도 뒤탈이 있다.
특히 투자가 아닌 투기(投機)를 하면 운명의 신이 그냥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혼탁한 때일수록 자중자애하고 은인자중(隱忍自重)해야만 영육(靈肉)을
무사히 보존할 수가 있다.
근신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무엇이든 도를 넘고 절제(節制)를 모르면 반드시 탈이 난다.
권력, 돈, 명예, 사랑, 쾌락, 그리고 인간관계에도 다 해당되는 교훈이다.
특히 이에 뒤따르는 교만과 오만은 큰 죄악에 속한다.
5월은 아름답고 풍요해서 방종(放縱)하기 쉽다.
그래서 '절제(節制)의 미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지나친 기쁨이나 쾌락 뒤에는 반드시 대가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쾌락이나 요행(僥倖)을 무리하게 추구해서는 안된다.
끝장을 보려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뒤탈이 생긴다.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지혜와 겸손함이 필요한 때이다.
사랑하는 독자들!
5월엔 모두 행복하고... 상처로부터 회복되고 치유되며... 고통을 거름삼아 더욱
발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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