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은 그레그리력에서 두 번째 달이다.
또 24절기가 새로 시작되는 달이다.
2월의 서양 어원(語源)인 'February'는 고대 로마의 제천(祭天) 행사인
페브루아(Februa)에서 유래했다.
'정화(淨化)의 달'(month of purification)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인
'Februarius mensis'라는 표현이 고대 불어 'Feverier', 그리고 중세 영어
'Febverer'를 거쳐 라틴어 철자법에 따라 점차 오늘날과 같은 철자를 가지게
됐다
라틴어인 Februarius는 음력(lunar calender)에 기초한 고대의 로마력의
보름날인 2월 15일에 행해진 '페브루아(Februa)'라는 정화(淨化) 의식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매년 2월 15일, 신년(新年)을 맞아 몸과 마음의 죄를 씻어
깨끗이 하는 예식을 행했다.
Februa는 로마의 Sabine 지방에서 2월에 열렸던 속죄(贖罪) 행사였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February는 fire(불), burn(태우다), somke(연기)라는
뜻을 가지는 여러 단어들의 어근(語根)과 관련이 있다.
때문에 February(2월)는 연기(smoke)나 태운 재물(burnt offering)로
정화를 시키거나, 보름달의 밝은 빛 아래서 정화 의식이 거행되는 달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고대 로마인들은 원래 겨울을 '달이 없는 기간'(monthless period)으로
간주했다.
오늘날 1월과 2월로 사용되는 'January'와 'February'는 전설상의 로마 2대
왕인 'uma Pompilius'에 의해 고대 로마력에 추가된 마지막 두 달이었다.
2월은 기원전 약 450년 전까지 로마력의 마지막 달로 유지되었다가 그 이후
일 년의 두 번째 달로 바뀌었다.
2월 3일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들어있다.
태양의 황경이 315° 에 있을 때이다.
입춘은 봄이 됐다는 뜻이 아니라, 봄의 절기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아직 날씨는 한겨울이다.
그러나 곧 봄의 기운이 서서히 움틀 것이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였다.
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하는데, 각 가정에서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입춘첩은 궁궐에서 시작됐다.
첫 절기인 입춘엔 문신(文臣)들에게 시를 쓰게 해서 좋은 글귀들을 선정해
궁궐의 전각 기둥에 붙이게 했다.
이런 풍습이 여염(閭閻)으로 옮겨져 세시풍속으로 정착됐다.
2월 18일은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이다.
태양의 황경이 330°에 이르렀을 때이다.
이 무렵엔 날씨가 풀리고 남쪽에서는 봄기운이 돋고 또 초목이 싹튼다.
또 2월 12일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이때가 음력 1월 1일이다.
그로부터 15일 후인 2월 26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인디언의 달력은 열두 번의 행복한 달이다.
신과 자연을 경외하고, 하늘을 우러르며 조화롭고 행복하게 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2월을 이렇게 불렀다.
* 물고기가 뛰노는 달 (위네바고 族)
* 너구리 달 (수우 族)
* 바람 부는 달 (무스코키 族)
* 홀로 걷는 달 (체로키 族)
*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오마하 族)
*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 族)
* 먼지 바람 부는 달 (테와 푸레블로 族)
* 새순이 돋는 달 (카이오와 族)
* 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 (엘곤퀸 族)
*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 (호피 族)
* 움이 트는 달 (아시나보인 族)
* 햇빛에 서리 반짝이는 달 (북부 아라파호 族)
* 오랫동안 메마른 달 (아시니보인 族)
* 사람이 늙는 달 (크리 族)
* 더디게 가는 달 (모호크 族)
* 가문비나무 끝 부러지는 달 (파라마쿼디 族)
* 나무들 헐벗고 풀들은 눈에 안 띄는 달 (피마 族)
* 토끼가 새끼 배는 달 (포타와토미 族)
* 오솔길에 눈 없는 달 (주니 族)
* 검지 손가락 달 (클라마트 族)
* 비 내리고 춤추는 달 (클라마트 族)
* 나뭇가지들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달 (아베나키 族)
놀랍지 않은가?...
인디언 호피 족은 2월을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2월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디언에게는 고유의 문자가 없다.
그들의 지혜는 오랜 기간 선조들로부터 구전되어온 삶의 지혜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위에 있는 풍경과 자연, 기후의 변화를 살피고 자세히 마음의 움직임을
잘 간파해서 각 부족별로 개성에 맞게 그 달의 고유한 명칭을 정했다.
그리고 이를 구전(口傳)으로 잘 전해내려왔다.
2월은 February의 어원처럼 속죄(贖罪)하는 달이다.
죄를 깨끗이 씻어내 반성과 뉘우침으로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서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한마디로 2월은 영혼을 정화(淨化)시키는 달이다.
그동안의 죄를 씻어 깨끗이 하는 정죄(淨罪)의 시기이다.
지금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끝자락이다.
이렇게 혼탁한 시대엔 탐욕을 버리고 은인자중 자중자애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덜 상처받고, 덜 위험해진다.
특히 2월은 더 경건하게 생활해야 한다.
속죄의 달, 정화의 달인 2월엔 우리 자 모두 자신을 반성하고 진정한 뉘우침으로
죄를 씻어내어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의미 있는 한 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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