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됐다.
1월은 그레고리력에서 첫 번째 달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시작'에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이들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지 즈음 낡은 해가 죽고, 1월이 되면 다시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고 생각했다.
이를 기념해 로마인들은 '사투루누스(Saturnus) 축제'를 벌였다.
사투루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농업을 관장하던 '농업의 신(神)'이다.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Kronos)와 동일시 되는 신이다.
영어 이름은 새턴(Saturn)으로 사투루누스 축제는 바로 '새턴네리아 축제'를
말한다.
이 축제 때는 엄격한 주종 관계였던 주인이 노예에게 음식을 차려주며 허물없이
어울려 놀았다.
이들은 한해를 시작하는 1월 한 달을 매우 중요히 생각해 축제 기간 동안 온전히
상하 관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사루투누스 축제에서 섬김을 받은 신이 바로 '야누스(Janus)'이다.
야누스는 로마 종교에서 문간(janua)과 아치 길(janus)의 애니미즘적(animism)
수호신이다.
야누스는 하늘의 문을 열어 아침을 밝아오게 하고, 또 문을 닫아서 황혼(黃昏)이
찾아오게 한다고 알려진 신이다.
때문에 야누스는 로마에서 모든 문과 성문, 출입구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한해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달을 'January'로 한 것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두 얼굴의 신'으로 알려진 야누스 신을 뜻하는 1월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로마인에게 첫 달은 1월은 '야누스의 달'이었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이다.
신축년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보면 모두 음(陰)의 글자로 구성돼 있다.
양(陽)의 기운이 없다.
오행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목국(木國)이다.
목 중에서도 을목(乙木)이 된다.
국운으로 볼 때 신축년은 우리나라에 그리 좋은 해가 아니다.
굳이 오행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올해 정부에서 벌인 무리한 일들과 정치판의
난맥상, 정치꾼들의 갈등과 분열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이다.
당연한 하늘의 이치다.
비정상적인 코스피의 상승,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상승, 폭발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의 결과가 올해 어떻게 나타날지 주의깊게 살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마디로 난세(亂世)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1월에는 24절기 중 23번 째 절기인 소한(小寒)이 5일에 들어있다.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은 태양 황경(黃經)이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소한은 양력으로 해가 바뀐 뒤 처음 맞는 절기이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이다.
절기 이름으로 보면 대한(大寒)이 가장 추워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춥다.
바로 이즈음이 혹한기(酷寒期)다.
1월 20일은 대한(大寒)이다.
24절기 중 24번 째 절기로 마지막 절후(節候)로 황경이 300도에 이르렀을
때이다.
속담에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이 소한보다 따뜻하다.
문자는 없었지만, 자연을 경외하고 통찰력으로 자연의 변화를 세밀히 주시했던
인디언은 1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아라카 族)
*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수우 族)
*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오마하 族)
* 눈에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주니 族)
*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族)
* 바람 부는 달 (체로키 族)
* 해에게 눈 녹일 힘이 없는 달 (앨곤퀸 族)
* 위대한 정령의 달 (아니시나베 族, 오지브웨 族)
* 바람 속 영혼들처럼 눈이 흩날리는 달(북부 아라파호 族)
* 중심이 되는 달 (아시니보인 族)
* 겨울의 동생 달 (무스코키 族)
* 노인들 수염 헝클어지는 달 (크리 族)
* 북풍한설 부는 달 (파사마쿼디 族)
* 즐거움 넘치는 달 (호피 族)
* 짐승들 살 빠지는 달 (피마 族)
* 천막 안에서 얼음 어는 달 (라코타 수우 族)
* 늑대들 함께 달리는 달 (오글라라 라코타 族)
* 땅바닥 어는 달 (유트 族)
* 엄지 손가락 달, 호수가 어는 달 (크라마트 族)
* 인사하는 달 (아베나키 族)
새해의 시작인 1월을 표현하는 인디언 각 종족의 명칭이 의미심장하다.
자연을 관찰하는 단순함과 순수함, 통찰력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인디언들에게 1월은 바람 불고, 눈 오고, 추운 시기였다.
그러나 1월은 새해를 맞아 인사를 나누는 때이고 또 즐거움이 넘치는 달이다.
희망을 향해 꿋꿋이 일어나 의연하게 미래를 바라보는 뜻깊은 한해의 첫 달이다.
최근 미국에 첫 원주민 내무장관이 내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뎁 할랜드' 하원의원을 내무부 장관으로
선정한 것이다.
인디언이 장관이 되는 것은 미국의 245년 관행을 깬 파격 인사이다.
'뎁 할랜드' 당선자는 '라구나 푸에블로족' 출신이다.
상원 인준을 거치면, 미국의 내무장관으로서 전국 574개 원주민 정책과 국립
공원,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 미국 내 공공토지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인디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사상 최고의 명예로운 일이다.
1월은 한해의 시작이다.
시작에는 항상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보는 눈을 가졌던 '야누스'는 이렇게 말했다.
희망과 불안, 사물의 앞과 뒤, 겉과 속, 현상과 본질을 두루 볼 수 있는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고...!
한눈으로 냉철히 과거를 살피고, 또 한눈으로는 의연히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선택적 사고만 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념, 신념, 가치관,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모든 정보들을 무시하는 확증편향자들의 진실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
또 확증편향자의 정의는 결코 정의가 아니다.
확증편향자가 되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끼치개 되므로
항상 자신을 성찰해 확증편향자가 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김시연 작가의 글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독자들!...
1월엔 차분한 마음으로 계획을 잘 세워 올 한해 동안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매사 조심하고, 은인자중 자중자애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탐욕을 버리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해 질박한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현명한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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