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1월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도 이제 두 달 남았다.
올 일 년은 너무 급격한 변화와 파란만장한 일들로 적응(適應) 하기에도
벅찬 한 해였다.
국민은 힘들고 고달팠지만, 국민 수준보다 훨씬 더 저급하고 천박스러운
정치판은 아수라장이자 난장판이었다.
단 하루도 조용한 날 없는 복마전이었다.
권모술수와 유언비어, 흑색 선전이 난무해 정치판을 마치 야바위꾼들의
놀이터처럼 만들고 희화화시켰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혼탁한 정치판은 본 적이 없다.
탐욕과 인격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인격자는 결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나폴레옹'의 말이 유난히 많이 생각 난 한 해였다.
마무리라도 잘 해야 할텐데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11월을 가리키는 November는 숫자 9(nine)를 뜻하는 라틴어 Novem에서
유래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본래 일 년이 10달이었다.
March(3월)가 한 해의 시작이었다.
때문에 당시엔 지금의 11월(November)은 9번 째 달이었다.
11월을 9번째 달(the ninth month)이란 의미로 novembris, november
mensis라고 부른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 후 줄리어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 두 황제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7월(July)과
8월(August)이 추가되고, 일 년의 시작이 March에서 January로 옮겨지면서
일 년은 12달이 되었다.
1월인 January는 로마의 神 야누스(Janus)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야누스는 하늘의 문을 열어 아침이 밝아오게 하고, 또 문을 닫아 황혼(黃昏)이
찾아오게 한다고 알려진 신이다.
때문에 야누스는 로마에서 모든 문과 성문, 출입구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달을 January로 한 것은 이와 연관이 있다.
11월(November)은 그레고리曆(Gregorian calendar), 즉 양력에서는
11번 째에 해당하는 달이다.
11월은 정해월(丁亥月)이다.
절기상 11월은 입동(立冬)인 8일부터 시작된다.
11월엔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이자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과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들어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의 시작되는 때이자 첫눈이 내리는 시기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은 11월 7일,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은 22일이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24절기는 중국의 황하강
유역인 중원(中原)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경도(經度)와 위도(緯度)가 중원과 차이가 많이 나는 지역인 경우,
24절기의 기후와 다소 차이 날 수 있다.
문자는 없었지만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깊었던 인디언들은
11월(November)을 어떻게 불렀을까?
*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크리크 族)
*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체로키 族)
* 강물이 어는 달 (히다차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族)
* 어린 곰의 달 (위테바고 族)
* 기러기 날아가는 달 (카이오와 族)
* 꽁꽁 어는 달 (아니시나베 族)
*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아라파호 族)
* 서리 내리는 달 (아시니보인 族, 무스코키 族)
* 샛강 가장자리가 어는 달 (샤이엔 族, 크리 族)
* 사슴이 발정하는 달 (샤이엔 族)
* 짐승들 속털이 나는 달 (호피 族)
* 아침에 눈 쌓인 산을 바라보는 달 (위쉬람 族)
* 큰 나무가 어는 달 (마운틴 마아두 族)
* 눈이 내리는 달 (클라마트 族)
인디언 아라파호 族은 11月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다.
12월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 희망(希望)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희망은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고통과 좌절, 절망을 견디어 상처를 회복하고 행운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다.
희망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축복의 선물이다.
독자 여러분!
11월엔 독자들 모두 상처로부터 치유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되며...
신독(愼獨)한 사람들에게는 신(神)의 가호(加護)와 자비가 꽃비처럼
내려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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