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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입추(立秋)

아라홍련 2020. 8. 7. 18:46

 

* 오늘은 절기상으로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입추(立秋)이다.

2020년 경자년 입추의 절입 시간은 오전 10시 6분이었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 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머물 때이다.

입추는 가장 무더운 삼복지간(三伏之間)에 들어있다.

보통 음력 7월에 들어있지만, 올해는 윤달 때문에 음력 6월에 들어있다.

오늘이 음력 6월 18일이다.

입추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어있다.

24절기상으로 입추부터 시작해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그리고 상강(霜降)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겨울로 들어간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는 묘하게도 가장 무더운 삼복지간(三伏之間)에

들어있다.

여기엔 자연의 놀라운 변화를 알아차린 고대인들의 지혜가 숨어있다.

가장 더울 때 하늘의 기운과 땅 속에 찬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을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갑자기 선선해지는 것도 아니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가장 무더운 삼복지간의 입추 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명리학상으로 볼때도 하늘의 기운이 화불급(火不及)으로 이어진다.

화불급은 하늘에 더운 화()의 기운이 부족해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다음 주인 8월 13일을 지나게 되면 무더위 속에서도 하늘에

찬기운이 돌기 시작해서 25일 처서(處暑)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로는 장마가 다음주에 마무리 될 거라고 하지만, 예상보다

장마가 길어지고 침수 피해가 생길 우려도 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오운육기(五雲六氣)가 흔들린 상태이므로

기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기상청 예보로는 9월까지 무더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잔열(殘熱)이 남아 무덥다 해도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어김없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입추(立秋) 풍경>

고려사』 권6 「세가(世家)」 6 정종(正宗) 병자(丙子) 2년(1036)에는

“입하(立夏)부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하면 이를

대궐에서 쓰고, 조정 대신들에게도 나눠주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당시에도 입추까지는 날씨가 무척 더웠음을 뜻하는 것이다.

또 『고려사』 권84「지()」38에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입추 즈음이 얼마나 무더운지 왕은 신료나 백성들에게 귀한 얼음을

나눠주곤 했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 한양에는 얼음 창고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종묘 제사를 위해 저장하는 동빙고(東氷庫), 또 하나는 왕과

신료 또는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서빙고(西氷庫)이다.

이 두 개의 대형 얼음 창고는지금의 용산구 동빙고동과 서빙고동에

위치했었다.

조선시대 왕의 얼음 하사는 여름이 시작되는 음력 4월부터 시작해 서리가 

생기기 전인 음력 8월, 즉 양력 9월까지 이어졌다.

해는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를 기점으로 점점 짧아지기 시작한다.

또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다.

가장 무더울 때 하늘과 땅 속 깊은 곳에서는 찬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가장 추을 때에 하늘과 땅 속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움트기 시작한다.

이는 하늘과 자연의 신묘(神妙)한 이치이다.

인간이 이런 이치를 인지하고 깨달으면 행복이나 권력의 절정에 있다고

해서 절대로 교만하거나 오만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산의 정상에 올랐으면, 내려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또 힘들고 불행한 시기에 있다고 해서 좌절과 슬픔에 젖어 있지 않는다.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는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다.

그냥 살다가는 게 아니다.

슬픔과 좌절, 시행착오를 통해 인간은 한층 성숙해지고 영적으로 발전한다.

이런 이치를 깨닫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지만 진정한 지성인이고

또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이다.

스스로 영적으로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알려면, 자신이 이런 시기에

처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떻게 지냈는지를 알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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