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이다.
2020년 경자년의 절반안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에 들어섰다.
세월의 흐름이 유수(流水)와 같이 빠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올해는 우리가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정신 없이 겪고 있어서인지
반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오리무중이다.
어쩌면 이제 다시는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전 세계가 같은 일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서
민초의 마음과 생활이 더할 수 없이 신산하다.
무엇보다 정치적 혼탁함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평소 생활을 경건하게 하고, 은인자중 자중자애하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7월을 의미하는 July는 고대 로마의 걸출한 정치가이자 장군인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본래는 라틴어에서 5를 뜻하는 'Quintilis'로 불리었다.
율리우스曆에서는 7월이 지금과 달리 5번 째 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에 태어난 줄리어스 시저를 기리기 위해 그가 암살되던 기원전
44년에 그의 이름인 Julius를 따서 July로 부르기 시작했다.
기원전 46년에 Julius Caesar가 정한 고대 달력을 Julius calendar
(율리우스력)라고 한다.
January부터 시작되는 현재의 달력은 1582년, 교황 Gregory 13세가
정한 Gregorian calendar(그레고리오曆)에 의한 것이다.
로마曆에서는 일 년이 10달이었지만, 줄리어스 시저와 아우구스트스
황제(옥타비아누스)를 기리는 7월과 8월이 추가되면서 그레고리오曆
에서는 일 년이 12달이 됐다.
영어 단어 시저(Caesar)는 독일에서는 카이저(kaiser), 러시아에서는
차르(czar)라고 부른다.
이 모두 황제를 일컫는 말이다.
황제 중에서도 실권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독재적인 전제군주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황제를 뜻하는 '시저'라는 단어는 이처럼 줄리어스
'시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줄리어스 시저는 황제가 아니었다.
황제나 왕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한 줄리어스 시저는 로마
공화정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정치가이자 장군이며 작가였다.
기원전 60년에 집정관(執政官)으로 선출된 후, 9년 만에 오늘날 프랑스에
해당하는 갈리아(Gallia) 전체를 정복했을 만큼 대단한 전략과 전술의
대가였다.
또 줄리어스 시저는 역사상 제왕절개로 탄생한 첫 아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수술을 아직도 'caesarian operation'이라고 부른다.
7월에는 소서(小暑), 초복(初伏), 대서(大暑), 중복(中伏)이 들어있다.
7월 7일은 24절기 중 11번 째인 소서이다.
소서는 태양 황경이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7월 22일인 대서(大暑)는 24절기 중 12번 째 절기로 태양 황경이 120°
위치에 도달했을 때이다.
또 7월에는 삼복(三伏) 중 복날이 2개 들어있다.
그러나 복날 즉 초복, 중복, 말복 등 삼복은 24절기가 아니다.
복날의 유래는 기원전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진나라 통사를 기록한 <진본기(秦本紀)>의 덕공
(德公) 2년 조에 복날에 대한 관련 기록이 나온다.
진나라 때에 음력으로 6월 7월 사이에 있는 가장 무더운 시기를 셋으로
나눠 초복과 중복, 말복으로 구분했다.
올해 초복은 7월 16일, 중복은 7월 26일이다.
초복은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 때가 가장 무더운 시기라고 하여 '삼복 더위'
라고 부르며 섭생에 신경을 쓰는 등 음식과 건강에 정성을 들였다.
올해의 이상기온과 무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가 이른 폭염(暴炎)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온 상승 추세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의 이상기온은 거의 재앙 수준이다.
한여름에 우박이 떨어지는 나라도 있고, 춥기로 유명한 시베리아는
지금 폭염과 산불로 난리 중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눈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재앙이다.
그렇다고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종말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말세(末世)는 있어도 종말(終末)은 없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이 없기 때문에 쉽게 종말론에 빠지고 사이비
종교 교리에 세뇌돼 일생을 망치게 된다.
<금강경(金剛經)>과 <대방등 대집경>에는 말법시대(末法時代)의
얘기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 여러 상황을 살펴봐도 오탁악세인 이 시대가 말세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말세와 종말은 다른 것이다.
말세관과 종말론 연구로 한국 불교계에서 유명했고 또 예언가로
명성을 떨친 탄허스님은 "말세는 있어도 종말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종말론에 대해 "심판이 아니라 성숙이요, 종말이 아니라
결실"이라고도 했다.
또 우주적인 시긱으로 볼 때 지금 이 시대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일 뿐 지구에 종말은 없다고
밝혔다.
과학적으로도 지구의 수명은 지금 절반쯤을 지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절대로 종말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은 7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카이오와 族)
* 산딸기 익는 달 (수우 族)
* 옥수수 튀기는 달 (웨네바고 族, 동부 체로키 族)
* 들소가 울부짖는 달 (오마하 族)
*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크리크 族, 아파치 族)
* 말의 달 (아파치 族)
* 콩을 먹을 수 있는 달 (앨곤퀸 族)
* 옥수수 익는 달 (체로키 族)
* 조금 거두는 달 (무스코키 族)
* 한여름의 달 (퐁카 族)
* 연어가 떼지어 江으로 올라오는 달 (위쉬람 族)
* 나뭇가지가 열매 때문에 부러지는 달 (주니 族)
* 풀 베는 달 (아베나키 族)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7 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표현인가?
7월은 바로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이다.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디면, 가을엔 아름답고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의 진솔한 표현법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지곤 한다.
김시연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7월엔 우리 모두 상처가 치유돼 한층 영적으로 성장하고, 주위에
선(善)을 많이 베푸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고통과 슬픔을 당했을 때 주저앉지 말고 역경과 시련을 통해
더욱 강건해지고, 영적으로 한층 발전하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마음의 근육'이 한층 튼튼해져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안목이 더욱 넓어지고 따뜻해지는 의미있고 소중한 7월 한달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http://polis5.blog.me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레이아웃이 달라서
글을 똑같이 옮기기가 힘듭니다.
에러가 나고 몇 시간씩 걸려도 제대로
되지 않아 포스팅을 하기가 어려워요.
가능하면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인
네이버를 방문해서 글을 읽으세요.
네이버에는 다양한 글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