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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이 하늘 끝에 다다르면...

아라홍련 2020. 5. 26. 23:22

 

 ​惡鑵若滿 天必誅之

 (악한 마음으로 가득차게 되면, 하늘이 반드시 베어버린다)

 

 이 말은 송대(宋代) 교양서인 <익지서(益智書)>에

기록된 교훈이다.

악이 하늘 끝에 다다르면 반드시 하늘에서 손을

본다는 가르침이 <익지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명심보감>에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

人間私語 天聽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

(사람의 사사로운 말일지라도 하늘이 들으심은

우뢰와 같이 크게 들리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이 엄중한 교훈은 '현제(玄帝)'의 가르침이다.

현제는 동양에서 조물주를 뜻하던 명칭이다.

고대에 우주 만물을 주관한다고 여겨지는 초자연적

이고 절대적인 존재를 말한다.

고래로부터 모든 종교와 성현은 신독(愼獨)을 매우

중시했다.

수천 년 전부터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

말과 행동을 삼가하라고 가르친 것도 또 은인자중

(隱忍自重)과 자중자애(自重自愛)를 엄히 가르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요즘 악행이 하늘 끝에 다다른 전 시민단체장 때문

에 세간이 꽤 시끄럽다.

일제의 강요로 정신대와 위안부로 끌려갔다 온

측은한 피해자들을 수십 년간 개인적인 돈벌이에

이용한 흉악무도하고 파렴치한 문제의 인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의 악행이 얼마나 더럽고 교활하고 비열한지

아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횡령 액수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불쌍한 할머니들을 마치 앵벌이 시키듯 끌고다니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서 사비(私費)로 사용했다.

부동산에 투기하고, 딸을 유학보내고, 개인 사업자로

허울 뿐인 지역 신문사를 운영하는 남편에게 공식

으로 돈을 지원하고, 아버지에게도 수상한 명목

으로 거액을 건네주었다.

또 현금만 주고 산 집을 무려 다섯 채나 가지고 있었다.

공익적인 단체가 국가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후원자들

부터 후원받은 돈을 개인 재산을 축재(蓄財)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이를 외부에서 오래전부터 이미 눈치 챈 정황도 보인다.

외국에서 할머니들의 활동을 돕고 있는 한 단체의

대표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최근에 밝혔다.

또 한 위안부 할머니가 일기장에 "정대협은 위안부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라고 말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그동안 뉴스에서 온갖 파렴치범들을 다 보았지만

정도로 부패한 악질적인 인간은 본 적이 없다.

정신대와 위안부 할머니들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이다.

나라를 잘못 만나 평생 트라무마로 고통 속에서 산

사람들이다.

영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숙제를 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위한 돈이 대체 어떤 돈이란 말인가?...

일반 기업의 돈이 아니다.

할머니들의 고통과 눈물과 피가 묻은 돈이다.

그런 정신대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일주일마다

집회에 참석시키고 마치 앵벌이를 시키듯 실로

어마어마한 돈을 후원받아서 착복한 행위는

인간의 탈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행위이다.

이 문제의 인물이 일말의 양심이나 도덕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파렴치한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의미한다.

이 문제의 인물은 성향 상 시민단체장을 맡아서는

절대로 안 될 인물이었다.  

정신대나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일을 해서는

안 될 인간이었다.

한데, 이 문제의 인물이 바로 신학대학교 출신이다.

석사도 기독교학과에서 했다.

더구나 복지학과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최소한의 양심(良心)은 갖추었어야

함에도 앞에서는 이성을 잃고 인간성마저 잃는

추악한 행태를 보이고 말았다. 

만약 이 문제의 인물이 다른 인생을 선택해 허명

(虛名)사리사욕을 좇지 않고 할머니들을 진심

위로하고 측은지심을 가져 그들을 위해 진정

으로 헌신했더라면, 하늘에서는 이를 기특히 여겨

상을 내리고 세상에 좋은 이름을 남기게 했을

것이다.

 

내가 이 문제의 인물을 몇 번 본 것은 6~7년 전쯤

이다.

한창 세상 돈이 다 내 돈으로 보이고 세상이 우습게

보이던 때일 것이다.

강의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입에 거품을 물고

후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요청이 아니라 거의 강요에 가까웠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계좌 번호를 사람들에게 알려

줬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다니며 후원금을 요청

여러 계좌가 이 인물의 개인 계좌였다는 사실은

최근에 알려졌다.

당시 난 이 문제의 인물이 떠드는 걸 보고 당혹스

러움을 금치 못했다.

맡은 일이나 사회적 지위와 달리 신독함도 보이지

않고, 진중함도 없고, 조심스러움도 없고, 무엇보다

약장수처럼

떠드는 언행 자체에서 도무지 진실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얼굴과 행동, 목소리에서 풍기는 기운이 너무 드세

탐욕스러워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하다.

문제의 인물이 국회의원까지 당선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이 짓을 했을 것이다.

또 죄도 그만큼 깊어졌을 것이다.

한데 돈맛에 질려서인지 권력까지 탐냈다가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돈도 제 돈이 아니고 정신대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눈물 같은 돈을 횡령해 온 가족이 떵떵거리고

먹고살며 호의호식하다가 그것도 지루해져서인지 

권력까지 쟁취하려다가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것도 비례대표로 아주 쉽게 국회의원이 됐다.

스스로 자기 추천을 한 것이다.

한데 이를 권유했던 인물이 정치권의 누구인지

아직도 비밀에 붙인 것을 볼 때 쉽게 밝힐 수 없는

어떤 속사정이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얼마 전 민주당 대표는

"뭐 이 정도 가지고..." 이런 표현을 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다.

정치인이 오만하고 교만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만 한다.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왜 건전한 견제(牽制)'

필요한지 극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만과 교만에 중독되면 선악의 구분도 없고 정의

없다.

오로지 권력에 도취돼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미국의 '잠자는 예언가'로 불리는 에드가 케이시

(Edgar Cayce) 박사는 여러 대의 인연을 근거로

해서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에드가 박사는 일생 동안 14,306개의 사례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질병과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업보(業報 ,Karma)'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 것을 밝혀낸 것이다.

에드가 박사는 이 많은 사례들을 통해 "사람이

좋지 않은 일을 했을 때엔 반드시 그에 따른 업보를

치러야 하며, 심지어 이 업보가 금생이 아닌 몇 천

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불교에서 오래전부터 가르쳐 온 인과응보의

교훈과 동일하다.

중국에서 예로부터 '人間私語 天聽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이란 가르침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에드가 케이시 박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

전생과 윤회에 관한 수많은 리딩 기록을 남겼다.

3만여 건에 대한 달하는 그의 리딩 기록은 한 연구

재단의 도서관에 두 소장돼 있고, 지금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25개 국가에서 계속 연구이다.

공자(孔子)는 <논어(論)>의 '팔일(八佾)'

편에서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도 없다."

했다.

또 장자(莊子)는 이런 엄혹한 교훈을 남겼다.     

 

若人 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만일 어떤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고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면, 비록 사람이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

 

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말인가?

우리가 고전(古典)을 공부하는 것은 바로 이런

하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순리대로 살아가기

위함이다.

우주의 질서에 역행(逆行)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모르면 무식하고, 무식하면 용감해져 안하무인으로

살아가기 쉽다.

계속 영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http://polis5.blog.m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