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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유래

아라홍련 2020. 5. 16. 16:25


                            

* 어제는 제 39회 <스승의 날>이었다.

요즘은 '스승'에 대한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면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

학교 선생 뿐만 아니라, 책이나 글을 통해 만나는 인생의 멘토도 스승이다.

내 신앙적 스승은 에틱테토스(Ἐπίκτητος)이다.

지금은 세상이 타락해 선생과 제자의 참된 의미가 많이 훼손됐지만, 삶의

여정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건 크나큰 행운이자 축복이다.

우리나라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

적십자에서 시작됐다.

윤석란을 비롯한 단원들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 위문과 퇴직하신 스승의

위로활동을 했다.

이를 계기로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처음으로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다.

2년 후인 1965년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는 세종대왕 탄신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다시 정한 뒤 기념하게 됐다.

그러나 1973년 3월엔 모든 교육관련 기념행사가 1968년 12월 5일에

선포된 <국민교육헌장> 행사일로 통합되면서 '스승의 날'은 1981년까지

금지됐다.

이후 182년 5월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관한 법령에 따라

9년 만에 부활해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스승'이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스승의 어원(語源)에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무당(巫堂)을 나타내는 무격(巫覡)에서 유래한다는 설이다.

'무격'은 고대에 무당을 뜻하던 말이다.

무격에서 '무()는 여자 무당을 뜻하고, 격(覡)은 남자 무당을 뜻한다.

바로 박수'격'자이다.

박수는 남자 무당을 뜻하는데 신라시대의 '화랑'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문헌(古文獻)엔 무(巫)를 스승 '무'라 하고, 격(覡)을 화랑이 '격'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스승'은 여자 무당을 뜻하는 단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시대의 무당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고대사회의 모계사회(母系社會)에서 여자 무당은 집단의 최고 우두머리

이자 의사 결정자였다.

스승의 어원에 대한 또다른 설(說)은 '중'을 뜻하는 사승(師僧)에서 유래

한다는 설이다.

고대엔 스승이 중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

15세기의 문헌 <월인석보(月印釋譜)>에 '스승'이란 말이 나온다.

<월인석보>는 세조 5년인 1459년에 간행된 조선의 불경 언해서(諺解書)

이다.

또 최세진의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불교의 중을 스승(師)이라고

기록했다.

바로 스승 '사(師)'자이다.

옛날 승려를 존경해서 부를 때 '사승(師僧)' 또는 '사(師)'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동언교락(東言巧略)>에서는 사(師)의 중국 발음이 '스'란 점을 들어

사승(師僧)이 '스승'의 어원이라고 했다.

즉 '사승'이 변해서 '스승'이 되었고, '사()님'이 변해서 '스님'이 된 것이다.

이 두 번째 설에 의하면 스승은 '중'을 높여 부르는 사승(師僧)에서 온 단어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스승을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고려 때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

대한 존칭이었다.

조선조 중엽 때 문헌인 <해동잡록(海東雜錄)>엔 당시 선비들이 술 마시며

글을 짓는 문주회(文酒會)에서 벼슬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서로 '선생'

이라는 호칭을 하는 게 기록에 나온다.

이에 대해 "비록 벼슬이 높은 귀인일지라도 과거에 급제하지 않으면 선생

이라 부르지 않고 그저 대인(大人)이라 부르는 것이 고려 때의 법도(法道)"

라고 명쾌하게 기록했다.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네이버(Naver) 블로그입니다.

                                       (http://propolis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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