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연휴 추천 영화(1)

아라홍련 2020. 4. 29. 14:03




* 대형 영화관들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CGV를 비롯해 대형 영화관들이 그동안 문을 닫았던 영화관들을 다시

개관하기 시작했다,

징검다리 긴 연휴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영화 배급사들의

고충을 더이상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영 횟수를 확 줄였던 것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분야가 피해를 입었지만, 대형 영화관처럼 피해를

크게 입은 곳도 드물다.

모든 알바들을 다 쉬게 했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중단했을 정도이다.

영화관 뿐만 아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줄자 영화관 건물에 있는 커피숍. 분식집, 심지어 영화관

건물에 있던 입점해 있는 쥬얼리 보석 가게까지 문을 닫았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상황이 이렇자 영화관은 개봉작을 최대한 미루고 재개봉 영화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재재개봉 영화까지 상영했다.

또 제작된 지는 몇 년 됐지만,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던 영화들을 찾아서

개봉하기도 했다.

상영 횟수도 줄였다.

이 때문에 영화 애호가들은 오래된 명작이나 놓쳤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품성을 믿고 용감하게 개봉한 영화도 몇몇 있었지만, 영화관을 꺼리는

사람들 때문에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영화 애호가인 나는 좋은 영화를 보면 '추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좋은 영화를 찾아 순수한 마음으로 추천하려면 상당한 안목이 필요하다.

작품성을 알아봐야 하고, 그 속에 깃들인 세련됨과 특출함, 감동 그리고

심리적인 교훈도 따져봐야 한다.

불순한 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홍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 발견한 좋은 영화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화

추천을아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태가 많이 완화돼고, 또 좋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알아야지만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몇 개를 추천한다.

1. 울프 콜

                                         

누군가 "올해 본 많은 영화 중에서 최고의 영화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울프 콜>을 꼽을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CGV가 올해 새해를 시작하며 첫 영화로 내건 명작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명화로 워낙 소문이 자자한 작품성 때문에 내건 영화인데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상영했다.

이 영화는 이미 내 블로그에서 '추천 영화'로 소개한 적이 있다.

<울프 콜>은 새로 개봉한 프랑스 영화로 3월 5일 개봉했다.

이미 종영된 영화이다.

2017년 제작된 영화인데 코로나 사태로 상영할 영화가 없자 급히 수입해

개봉을 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영화를 보게 됐다.

나는 이 영화를 올해 현재까지 본 '최고의 영화'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심해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핵잠수함 작전을 다룬 보기드문

영화이다.

' 테러리스트의 계략에 휘말여 아군 핵잠수함끼리의 긴박한 전투를 그린

리얼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둘 다 프랑스 잠수함으로 하나는 핵 추진 공격 잠수함(SSN}이고, 다른

잠수함은 핵을 원료로 쓰면서 핵미사일을 쏠 수 있는 핵 탄도 미사일

잠수함(SSBN)이다.

SSBN은 수중 배수량이 1만 2천 톤에 달하는 가장 거대한 수중 이동체이다.

<울프 콜>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물과 현장의 촬영을

병행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동일한 실제 잠수함을 촬형했고, 심지어 수중 촬영까지

감행했다.

모든 세트장은 잠수함 실물고 같은 크기로 만들었다.

이 영화에는 현재 프랑스 해군에서 잠수함 승조원으로 복무 중인 프랑스

군인들이 대거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그러니 잠수함 속에서의 긴박한 움직임은 일반 연기자들이 흉내 낼 수

없다.

음향 탐음 승조원이 주인공인 만큼 음향 사운드가 기가막히다.

난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을 쓴 '보드리' 감독이 천재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보드리' 감독은 2004년 프랑스 외교부 소속 외교관으로 임명돼 미국과

스페인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다가 2015년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외교관 생활을 그만둔 인물이다.

그는 <울프 콜> 구상을 가지고 유럽 최대 영화사인 '파테'의 '제롬 세이두'

회장을 찾아갔다.

두 사람이 만난 그 자리에서 바로 영화 제작이 결정됐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절등한 영화이다.

긴박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 영화로 '보드리' 감독은 2020년 제45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

데뷔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에 이미 <케 도르세>라는 영화 각본을 쓴 적이 있다.

외교관에서 영화감독이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얼굴도 외교관보다는 영화배우 뺨치는 감독의 모습이다.

마블 영화, 히어로 영화, 폭력 영화나 보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가치를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이미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영화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진정한 영화 애호가들은 이런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를 하수로 본다.

그런 영화는 단순한 킬림 타임용 영화이다.

<울프 콜>과 비교할 수 없다.

이 영화는 특히 남성들에게 강추한다.

해군 출신이나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긴박한 느낌이 아주 절절할 것이다.

이 영화는 이미 종영했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수 없고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봐야 한다.

잠수함 속 해군 탐음사, 즉 음향 전투 승조원의 활약을 다룬 영화인지로

사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영화관에 보았으면 그야말로 좋았을 것이라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 영화를

찾아서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다.

난 <울프 콜>을 보고 이런 '무비 매니아' 평을 남겼다.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인 영화. 프랑스 해군 잠수함 속 탐음사, 음향 전투

승조원과 아군끼리의 핵잠수함 전투를을 다룬 영화로 시작부터 끝까지

긴박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에 알려진 분야별 거장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라 스케일과 섬세함이

남다르다. 한마디로 남자들이 뻑 갈 영화."

... 당연히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2, 주디

                                       

3월 25일 개봉한 영화 <주디>가 벌써 한 달 넘게 롱런하고 있다.

좋은 영화는 아무리 환경이 척박해도 살아남는다.

그만큼 볼거리, 생각할 거리를 많이 선물하는 좋은 영화이다.

난 이 영화를 개봉 훨씬 전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기 전에 보았다.

수개월 전 CGV에서 딱 한번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미리 상영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비 매니아인 난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을 모두 다

본다.

이는 오래된 전통이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할리우드의 레전드인

'주디 갈랜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영화이다.

바이오 그래피(biography)즉 전기 영화(傳記映畫)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로 주인공인 '주디' 역할을 했던 '르네 젤위거'가 내 예상대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난 이 영화를 보고 무비 매니아 평에서 "올해 르네 젤위거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라고 적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그만큼 열연을 펼쳤다.

상당히 심금을 울리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한 관객이

격한 감정을 못 이기고 복도에서 우는 것을 보았다.

보기드문 일이다.

한데 이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했던 기자가 쓴 기사에서도 영화 <주디>를

보고 기자 자신도 울고 다른 관객들도 울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또 최근에는 이 영화를 수입해 대박을 친 배급사 대표가 영화 제작사가

외국에서 주최한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뒤 바로 수입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위의 이 세 가지 사건만 보고도 영화 <주디>에 대한 평가는 더할 것이 없다.

좋은 영화란 이런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 바로 감동이다.

이 영화는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고증에도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영화들이 다 개봉 연기를 할 때 너무 용감하게 개봉한다 싶었는데

작품성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개봉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상영관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영화를

상영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영화이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돼 할리우드의 레전드로 화려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어린 시절의 학대와 트라우마가 그녀 인생에 평생 무거운 짐을 드리워

어른이 되어서도 미성숙한 상태로 고통스럽게 살았던 주디!

20대에 이미 알콜 중독과 약물 중독에 시달렸고, 네 번의 결혼 모두 실패로

끝났다.

또 신경쇠약으로 수차 례 입원하고 여러번 자살 시도까지 했다.

인기가 있었지만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이 결여된 그녀의 인생은 한마디로

만신창이였다.

그녀의 애잔하고 슬픈 삶이 당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모른다.

3. 애프터 인 뉴욕


헐리우드 동종 업계의 연애사나 결혼사는 거의 동물의 왕국 수준이다.

한데 아주 드물게 몇몇은 너무나 행복하고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를 감독한 '바트 프룬디치' 감독과 여주인공인 '줄리언 무어'

부부가 그렇다.

참 잘 살고 있는 예쁜 부부이다.

그냥 금슬이 좋은 게 아니라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서로를 존경하는 매우

이상적인 부부이다. 

줄리언 무어가 10살 더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부부가 함께 한 영화로는 네 번째로 이번 영화는 10년 만에 함께 작업했다.

<애프터 인 뉴욕>에서는 두 사람의 딸까지도 스텝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여성들에게 강추한다.

미스터리 형식을 취했는데 영화가 상당히 볼거리가 많고 아름답다.

여성들이 아주 좋아할 영화이다.

뉴욕과 인도가 교차적으로 나오는데 상반된 장소 때문에 볼거리가 매우

풍성하다.

다소 자극적 소재이나 이를 세련되고 섬세하게 풀어낸 게 인상적이다.

이는 프룬디치 감독의 특기로 데뷔 시절부터 이 분야의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프룬디치 감독은 어긋난 인간관계에서 피어난 미묘한 감정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프터 인 뉴욕>은 원작이 있는 영화이다.

이를 프룬디치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한마디로 볼만한 영화이다.


                              <나머지는 연휴 추천 영화 (2)에서...>



                      *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네이버(Naver) 블로그입니다.

                                              (http://propolis5.blog.me)   

      

                      <네이버>와 <다음>은 레이아웃이 다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쓴

                         글을 올리면 글의 배열이 맞지 않아 읽기가 불편합니다.

                         휴대폰에서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가능하면 네이버에 들어와 편히 읽기 바랍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다양한 글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화면에 '공지'가 나올 경우, 왼쪽에 있는 '블로그'를

                         누르면 본래의 네이버 화면으로 이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