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성탄절(聖誕節)이다.
크리스마스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이교도들의 동지(冬至) 축제일과 태양 숭배
풍속을 이용해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게 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때문에 12월 25일은 예수의 탄생일이 아니다.
예수의 탄생일은 아무도 모른다.
신약성서에 예수의 탄생일이 언급돼 있지 않은 이유이다.
예수와 관련된 어떤 기록에서도 예수의 진짜 탄생일이 언급돼 있지 않다.
이슬람교의 마호메드도 자세한 출생 기록이 없다.
예수의 가르침과 사랑이 중요하다.
예수는 실재했던 인물이다.
수많은 기록들이 이를 증명한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예수를 구약(舊約)에서부터 계속 예언돼 왔던 메시아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유대교에서는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천주교나 개신교인들에게 "예수의 탄생일이 언제인가?" 하는 건 결코 중요하지
않다.
예수 탄생 자체가 위대하고, 그의 훌륭한 가르침은 인류에겐 큰 축복이며 또
복음(福音)이다.
고대에는 농경민족인 로마인이 농업의 신(神) 'Saturn'을 기리는 새턴네리아
(Satutnalia)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열흘 간 성대하게 열렸다.
이때가 바로 동지(冬至) 즈음이다.
동지는 하늘과 땅에서 태양의 부활이 느껴지고, 모든 사물에 역동하는 힘이
강해지는 때이다.
천문(天文)에 밝았던 고대인들은 이때를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경사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축제를 벌이며 태양신(太陽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초기 기독교인들은 12월 25일을 '태양의 부활일'로 기념했다.
바로 여기에서 크리스마스가 유래됐다.
고대 서양사나 종교사에서 크리스마스의 근원을 따라 올라가면,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의식은 약 3세기에 접어들면서 행해진 것으로 나온다.
예수 사후 200년이 지난 때이다.
초기 성탄절은 그 날짜가 일정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1월 6일이나 3월 21일(춘분), 12월 25일(동지 축제) 등 세 절기 가운데
어느 하루를 선택해 예수의 탄생일인 성탄절(聖誕節)로 기념했다.
로마교회(서방 교회)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기 시작한 건 서기 354년
부터의 일이다.
또 379년부터는 그리스도 교회(동방교회)도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서양 종교사나 비교종교학에서는 모든 종교의 뿌리를 조로아스터(Zoroaster)
敎로 본다.
바로 고대 페르시아인의 종교이다.
특히 여러 배화교(拜火敎)들 중 가장 크고 유명했던 게 조로아스터교였다.
배화교 중 아직도 명맥을 잇고 있는 유일한 종교가 조로아스터교인지라 후에
배화교 하면 조로아스터교로 알려지게 됐다.
예수가 탄생한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았고,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예수가 탄생한
마굿간을 찾아가 선물을 올리고 경배한 동방박사 세 사람은 마구스(Magus)이다.
또는 '바빌로니아의 현인(賢人)들'이라는 마기(magi)로도 불린다.
마구스는 바로 조로아스터교 성직자 역할을 하던 점성술사들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성직자 겸 천문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로아스터敎가 구약(舊約)의 예언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말해 조로아스터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와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천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록 그룹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바로 조로아스터교의 신자였다.
조로아스터교의 성직자인 동방박사 세 사람이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예수가
탄생한 마굿간을 찾아가 세 가지 예물을 드리며 경배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구스가 예수께 올린 세 가지 예물은 황금(黃金)과 유향((frankincense),
그리고 몰약(myrrh)이다.
마즈다교(Mazdaism), 또는 배화교(拜火敎)로 불리는 조로아스터敎는 기원전
기원전인 약 1800년경 ,지금으로부터 3800년 전에 중동의 박트리아 지방에서
'자라수슈트라'에 의해 세워진 종교이다.
가톨릭 교회보다 무려 1800년이나 앞서 최초의 유일신(唯一神)을 믿은 종교이다.
조로아스터교는 기원 전 600년 경엔 이란 전역에 퍼졌고, 기원전 5세기에는
그리스 지방에까지 전해졌다.
조로아스터교는 창조의 신(神)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sda)를 중심으로
선(善)과 악(惡)의 질서 세계를 구분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원론적 교리는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로아스터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등 기독교 모두 똑같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이다.
종교사적으로 조로아스터敎를 '모든 종교의 뿌리'라고 설명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고대로 계속 올라가면 모든 종교가 태양신으로부터 비롯돼 조로아스트敎에
뿌리를 두고 여러 종교로 분파(分派)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타 종교를 폄하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적대시 하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의 소치이다.
종교가 다르거나 또는 종파가 다르다고 하여 서로를 증오하고 싸우며 심지어
전쟁까지 불사하는 짓은 결코 하늘의 주인인 창조주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특히 같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들끼리 서로 싸우고 적대시하는 행위는 진정한
종교인이나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죄악에 해당하는 매우 어리석은 행위이다.
현재의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강제적인 포교를(布敎) 금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교의 '보살사상' 또한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불교의 보살사상(菩薩思想)에는 구도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구원자(救援者)
로서의 모습도 나타난다.
보살이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하는 모습은 바로 조로아스터교의 구원자인
'샤오쉬얀트(Saoshyant)' 사상과 맞닿아 있다.
이는 유일신을 믿지 않는 불교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부처님 수제자인 마하 카사파(Maha kassapa)도 당시 배화교도였다고
불경(佛經)에 나온다.
종교의 뿌리를 알지 못한 채 말세에 가까울수록 타 종교를 배척하고 미워하며
오만하고 탐욕스럽다.
이는 결코 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어떤 종교를 믿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참된 신앙심(信仰心)을 갖고 사랑을 실천하며 또 사명을 다하느냐가
관건이자 진리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 모두는 일정한 법칙들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이 법칙들은 우리 의지대로 바꿀 수 없다.
때문에 자연의 법칙들을 자신의 바람이나 욕심에 따라 바꾸려 할 게 아니라,
이를 자연스런 진리로 받아들여 탐욕스런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神) 앞에 겸손해야 하고, 삶의 한계와 필연적인 일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유한(有限)의 법칙'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 신 앞에 겸손할 수가 있다.
또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신의 섭리(攝理)가 내린 자연적인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내게 주어진 것과 허락된 것, 그리고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과 허락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게 신앙인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하고 수양하며 영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해야 한다.
또 신께 겸손히 의탁하며 그 가르침을 실행려 노력하는 신독(愼獨)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참 종교인이자 참 신앙인(神仰人)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어느 종교를 믿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이 글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김시연 작가의 주 블로그는 네이버(Naver) 블로그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레이아웃이 다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쓴
글을 올리면 글의 배열이 맞지 않아 읽기가 불편합니다.
휴대폰에서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가능하면 네이버에 들어와 편히 읽기 바랍니다.
(네이버 화면에 '공지'가 나올 경우, 왼쪽에 있는
'블로그'를 누르면 본래의 네이버 화면으로 이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