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을 가리키는 November는 숫자 9(nine)를 뜻하는 라틴어 Novem에서 유래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본래 일 년이 10달이었다.
March(3월)가 한 해의 시작이었다.
때문에 당시엔 지금의 11월(November)이 9번 째 달이었다.
November를 9번째 달(the ninth month)이란 의미로 novembris 또는 november
mensis라고 부른 건 이 때문이다.
그 후, 줄리어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 두 황제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7월(July)과
8월(August) 이 추가되고, 일 년의 시작이 March에서 January로 옮겨지면서부터
일 년은 12달이 되었다.
1월인 January는 로마의 神 야누스(Janus)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야누스는 하늘의 문을 열어 아침이 밝아오게 하고, 문을 닫아 황혼(黃昏)이
찾아오게 한다고 알려진 신이다.
때문에 야누스는 로마에서 모든 문과 성문, 출입구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달을 January로 한 것은 바로 이와 연관이 있다.
11월(November)은 그레고리曆(Gregorian calendar)에서 11번 째 해당하는
달이다.
그레고리력은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을 뜻한다.
1582년 10월 4일,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종래 사용되던 율리우스
(Julius)曆, 즉 태음력(太陰曆)을 고쳐서 태양력(太陽曆)으로 바꿨다.
율리우스曆은 기원 전 46년, 율리아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제정했던
책력이다.
교황이 책력을 태양력으로 바꾼 건 율리우스력보다 좀 더 천문학적으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이다.
율리우스력에서는 400년 동안 윤년을 100회 두었다.
반면에, 그레고리력曆에서는 총 97회의 윤년을 두어 태양의 위치와 책력이 더
정밀하게 맞아들어가도록 했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율리우스력(曆)은 4년마다 2월 29일을 추가하는
윤년 계산 방법을 두었다.
이 경우, 한 해의 길이는 365.25일이다.
때문에 천문학의 회귀년 365.2422일보다 0.0078일(11분 14초)이 길어서 128년에
1일의 편차가 생겼다.
허나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세 번의 윤년을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편차를 줄였다.
이에 그레고리력에선 1년이 365.2425일이 돼 천문학 회귀년보다 0.0003일(26초)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생기는 등 훨씬 정교한 책력이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그레고리력, 양력(陽曆)을 채택하고 있다.
11월엔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立冬)과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들어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의 시작되는 때이다.
겨울의 시작인 입동은 11월 8일,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은 22일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24절기는 중국의 황하강 유역인 중원(中原)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경도(經度)와 위도(緯度)가 중원과 차이가 많이 나는 지역일 경우, 24절기의
기후와 다소 다를 수 있다.
11월은 을해월(乙亥月)이다.
을해월은 입동(立冬)인 8일부터 시작된다.
국가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행복한데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민생은 돌보지 않고, 정치꾼 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둘로 나뉘어 싸움질을
일삼고 있다.
뭐가 정의인지도 모르고,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상대방만
비난하고 물고 뜯는다.
판단력 자체가 없다.
한마디로 광분(狂奔)이다.
정세가 이렇게 혼란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심각한 민심 이반(離反)이 없었다.
북한은 올해들어 10개월 동안 발사체를 무려 12번이나 발사했다.
신형 방사포는 물론, 신형 전술지대지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이젠 잠수함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했다.
온갖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겁박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 위신이 이렇게까지 추락하고, 국방(國防)이 이렇게 위협 당한 전례가 없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런 처지가 됐는지 생각할수록 개탄스럽기만 하다.
정치꾼들의 잘못이고, 결국 그런 정치꾼들을 뽑은 국민의 잘못이다.
문자는 없었지만,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매우 깊었던 인디언들은
11월(November)을 어떻게 불렀을까?
*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크리크 族)
*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체로키 族)
* 강물이 어는 달 (히다차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族)
* 어린 곰의 달 (위테바고 族)
* 기러기 날아가는 달 (카이오와 族)
* 꽁꽁 어는 달 (아니시나베 族)
*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아라파호 族)
* 서리 내리는 달 (아시니보인 族, 무스코키 族)
* 샛강 가장자리가 어는 달 (샤이엔 族, 크리 族)
* 사슴이 발정하는 달 (샤이엔 族)
* 짐승들 속 털이 나는 달 (호피 族)
* 아침에 눈 쌓인 산을 바라보는 달 (위쉬람 族)
* 큰 나무가 어는 달 (마운틴 마아두 族)
* 눈이 내리는 달 (클라마트 族)
인디언 아라파호 族은 11月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다.
아직 12월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희망(希望)이 있음을 의미한다.
독자 여러분!
11월엔 독자들 모두 상처로부터 치유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되며, 신독(愼獨)한
사람들에게는 신(神)의 가호(加護)와 자비가 꽃비처럼 내려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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