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은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10월은 율리우스曆으로는 일 년 중 8번 째달이고, 그레고리曆으로는 10번 째
달이다.
율리우스曆은 기원 전 46년, 율리아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제정했던
태음력을 말하고,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은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
되고 있는 양력을 뜻한다.
1582년 10월 4일,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종래 사용되던 율리우스
(Julius) 즉 태음력(太陰曆)을 고쳐서 태양력(太陽曆)으로 바꿨다.
교황이 책력을 태양력으로 바꾼 이유는 율리우스력보다 좀 더 천문학적으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함이었다.
율리우스력에서는 400년 동안 윤년을 100회 두었다.
반면, 그레고리력曆에서는 총 97회의 윤년을 두어 태양의 위치와 책력이 좀
더 정밀하게 맞아들어가도록 조정했다.
율리우스력은 4년마다 2월 29일을 추가하는 윤년 계산 방법을 두었다.
이 경우, 한 해의 길이는 365.25일이다.
때문에 천문학의 회귀년 365.2422일보다 0.0078일(11분 14초)이 길어서
128년애 1일의 편차가 생겼다.
그래서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세 번의 윤년을 제외
시키는 방법으로 편차를 줄였다.
이에 그레고리력에선 1년이 365.2425일이 돼 천문학 회귀년보다 0.0003일
(26초)이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생기는 등 훨씬 정교한 책력이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그레고리력 즉 양력(陽曆)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모든 국가가 동시에 그레고리曆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건 아니다.
로마 가톨릭 국가들은 그레고리력 시행 이후 1년 만에 대부분 그레고리 역법을
시행했지만, 개신교 국가들은 가톨릭에 대한 반발과 종교적인 이유를 내세우며
18세기 초까지도 율리우스曆을 고수했다.
심지어 정교회(正敎會) 국가들은 20세기 초까지도 율리우스曆을 사용했다.
영국은 1752년 9월 2일 다음날을 9월 14일로 바꾸면서 그레고리력 즉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러시아는 혁명 직후인 1918년 1월 31일 다음날을 2월 14일로 바꾸면서
그레고리曆을 채택했다.
한국은 1895년 10월 26일(음력 9월 9일) 을미개혁 후 '김홍집 내각' 때 같은
해인 음력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바꾸며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0월은 풍광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사색의 계절이고, 사유(思惟)가 깊어지는 계절이다.
또 결실을 맺고 이를 추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10월을 '황금의 계절'이라고 불렀다.
10월은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심금을
흔드는 계절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동안 숨차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고,
깊은 사색으로 초대한다.
싱싱했던 초록의 나뭇잎들은 점점 황금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하늘과...
바람과... 온도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그래서 10월은 아름다움과 인고의 삶의 경계가 이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10월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절기인 한로(寒露)가 10월 8일에 들어있다.
황경이 195°에 이르는 한로 즈음엔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뜻 그대로
찬이슬이 맺히는 때이다.
추분 뒤 15일 째 되는 한로 이후,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점점 길어진다.
세시명절로 잘 알려진 중양절(重陽節, 重九)과 비슷한 때이다.
또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황경이 210도에 이르는 상강(霜降)은
10월 24일에 들어있다.
이때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이다.
'상강'이라는 말의 뜻이 '서리가 내리다'이다.
밤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져서 춥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10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산이 불타는 달 (후치놈 族)
* 변화하는 달 (오글라라 라코타 族)
* 큰 바람의 달 (주니 族)
* 양식을 갈무리 하는 달 (퐁카 族, 아파치 族)
* 첫서리 내리는 달 (포토와토미 族)
* 풀잎과 땅에 흰 서리 내리는 달 (앨콘퀸 族)
* 잎이 떨어지는 달 (수우 族, 오지부웨 族, 치페와 族, 크라마트 族)
* 큰 밤 따는 달 (크리크 族)
* 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달 (크리 族)
*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달 (카이오아 族)
* 어린 나무 어는 달 (마운틴 마이두 族)
* 긴 머리카락의 달 (호피 族)
* 배 타고 여행하는 달 (위쉬람 族)
* 양쪽이 만나는 달 (아시니보인 族)
세월은 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과 같아서 행운유수(行雲流水)라고도 한다.
시간은 마치 활처럼 날아간다.
인디언의 표현들은 의미가 심장하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맑고 단순한 영혼으로 인간과 자연, 세상 이치를 모두
꿰뚫고 있는 것 같아 볼수록 감탄하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곤 한다.
미국에 정복되기 이전의 인디언들은 신(神)과 자연과 매우 가깝던 맑고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들이었다.
용감한 인디언 지도자들의 일생과 사상, 소박한 생활방식, 그속에 엄격한 질서가
존재했던 그들의 아름다웠던 지난 삶을 생각할 때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자유로움 속에서도 사랑과 도덕, 윤리, 질서, 삶의 통찰, 그리고 자연과 신에 대한
사랑이 넘치던 그들의 삶과 영혼을 생각하면 더욱 애잔한 생각이 들곤 한다.
사랑하는 독자들!...
10월엔 더 많이 사색하고, 더 많이 자신의 본질을 바라보며, 더 선한 마음을 갖고,
상처받은 이는 상처가 치유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지나치게 살벌하고 혼탁하므로 매사 조심하고 부디 은인자중(隱忍自重)
하고 자중자애(自重自愛) 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기 바랍니다.
항상 이 별에 가지고 온 숙제를 생각하고, 영적인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지혜안을 여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세월이 합쳐져 당신의 일생이 되고 또 지성을 만듭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즐겁고 보람된 10월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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