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이다.
7월을 의미하는 July는 고대 로마의 걸출한 정치가이자 장군인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본래는 라틴어에서 5를 뜻하는 'Quintilis'로 불리었다.
율리우스曆에서는 5번 째 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에 태어난 줄리어스 시저를 기리기 위해 그가 암살되던 기원전
44년에 그의 이름인 Julius를 따서 July로 부르기 시작했다.
기원전 46년에 Julius Caesar가 정한 고대 달력을 Julius calendar
(율리우스력)이라고 한다.
January부터 시작되는 현재의 달력은 1582년, 교황 Gregory 13세가 정한
Gregorian calendar(그레고리오曆)에 의한 것이다.
로마曆에서는 일 년이 10달이었지만, 줄리어스 시저와 아우구스트스 황제
(옥타비아누스)를 기리는 7월과 8월이 추가되면서 그레고리오曆에서는
12달이 됐다.
영어 단어 시저(Caesar)는 독일에서는 카이저(kaiser), 러시아에서는
차르(czar)라고 부른다.
이 모두 황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황제 중에서도 실권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독재적인 전제군주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황제를 뜻하는 '시저'라는 단어는 이처럼 줄리어스
시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줄리어스 시저는 황제가 아니었다.
황제나 왕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한 줄리어스 시저는 로마
공화정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정치가이자 장군이며 작가였다.
기원전 60년에 집정관(執政官)으로 선출된 후, 9년 만에 오늘날 프랑스에
해당하는 갈리아(Gallia) 전체를 정복했을 만큼 전략과 전술의 대가였다.
또 줄리어스 시저는 역사상 제왕절개로 탄생한 첫 아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수술울 아직도 'caesarian operation'이라고 부른다.
7월에는 소서(小暑), 초복(初伏), 대서(大暑), 중복(中伏)이 들어있다.
7월 7일은 24절기 중 11번 째인 소서이다.
소서는 태양 황경이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7월 23일인 대서(大暑)는 24절기 중 12번 째 절기로 태양 황경이 120°
위치에 도달했을 때이다.
7월에는 삼복(三伏) 중 복날이 2개 들어있다.
바로 초복과 중복이다.
그러나 복날 즉 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가 아니다.
복날의 유래는 기원전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진나라 통사를 기록한 진본기(秦本紀)의 덕공
(德公) 2년 조에 복날에 대한 관련 기록이 나온다.
진나라 때에 음력으로 6월 7월 사이에 있는 가장 무더운 시기를 셋으로
나눠 초복과 중복, 말복으로 구분했다.
초복은 7월 17일, 중복은 7월 27일이다.
초복은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 때가 가장 무더운 시기라고 하여 '삼복 더위'
라고 부르면서 섭생에 신경을 써 음식과 건강에 정성을 들였다.
올해의 이상기온과 무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가 폭염(暴炎)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온 상승 추세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오운육기(五運六氣)로 올 기해년의 기상을 예측해 보면, 하늘의 기운은
기토이고 지상의 기운은 해수이다.
기토는 습기가 많은 끈끈한 토이고 해수는 찬기운이 강렬하지 않은 수기이다.
이런 두 가지 기운이 갑기합화 토에 의한 토불급과 사해충에 의한 귈음풍목
(厥陰風木)이 올해 기해년의 대표적인 하늘과 지상의 기운이다.
올해 장마가 늦고 지지부진하며 폭염이 일찍 시작됐던 이유이다.
오운육기란... 한의학에서는 간단히 운기학이라고 하는데, 임상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운(五運)은 목화토금수 5행을 천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 배합하여
운용함으로써 기후 변화의 '정상'과 '이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또 육기(六氣)는 풍·열·화·습·조·한을 말한다.
기해년 오운을 1운부터 살펴보면 토불급, 금태과, 수불급, 목태과, 화불급이다.
또 기해년 육기는 궐음풍목 3기, 소음군화 4기, 태음습토 5기, 소양상화 6기,
양명조금 1기, 태양한수 2기이다.
장마가 늦고 폭염이 일찍 시작된 건 바로 이와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은 7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카이오와族)
* 산딸기 익는 달 (수우 族)
* 옥수수 튀기는 달 (웨네바고 族, 동부 체로키 族)
* 들소가 울부짖는 달 (오마하 族)
*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크리크族, 아파치 族)
* 말의 달 (아파치族)
* 콩을 먹을 수 있는 달 (앨곤퀸族)
* 옥수수 익는 달 (체로키族)
* 조금 거두는 달 (무스코키族)
* 한여름의 달 (퐁카族)
* 연어가 떼지어 江으로 올라오는 달 (위쉬람族)
* 나뭇가지가 열매 때문에 부러지는 달 (주니族)
* 풀 베는 달 (아베나키族)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표현인가?
7월은 바로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이다.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면 가을에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의 표현법은 볼 때마다 감탄스럽고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지곤 한다.
김시연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7월엔 우리 모두 상처가 치유돼 한층 영적으로 성장하고, 주위에 선(善)을
많이 베풀며, 또 고통을 당했을 때 그대로 주저앉지 말고 아픔과 시련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영적으로 발전하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마음의 근육이 한층 튼튼해져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넓어지고 자비로워지는 값지고 소중한 7월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오늘 인경호(仁鏡湖)에서...>
* 믿고 읽는 김시연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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