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의 흐름이 마치 유수(流水)와 같다.
쏜살같이 지나간다.
벌써 기해년 세 번째 달이다.
3월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이 3월 6일에,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 3월 21일에 들어있다.
3월은 '어린 봄'의 달이다.
긴 겨울, 설한풍(雪寒風)을 견뎌낸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래서 이즈음을 조춘(早春)이라고 부른다.
3월은 태음력(太陰曆)을 사용하던 고대 로마력(lunar calender)에 기초한
달력에서는 일 년의 첫 번째 달이었다.
기원전 153년까지 로마력(曆)의 첫째 달로 유지됐다.
그러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달력을 개정할때, 'januarius/January'를 첫 달로
정하고 'februarius/February'를 두 번째 달로 지정하면서, 세 번째 달(3월)로
밀려났다.
오늘날 1월과 2월로 사용되는 'January'와 'February'는 기원전 약 713년 경엔
전설상의 로마 2대 왕인 Numa Pompilius에 의해 고대 로마력에 추가된 일 년의
마지막 두 달이었다.
이를 통해 고대엔 지금과는 매 달의 순서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rch는 전쟁의 신 마르스(Mars)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군신(軍神)의 달', 또는 '화성(火星)의 달'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티어 'Martius
mensis'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가 고대 불어인 'Marz', 후에 중세 영어에 해당하는 12세기 초의 앵글로-
프렌치에서의 'Marche'를 거쳐, 오늘날의 'March'라는 철자법으로 정착됐다.
Martius는 '전쟁의 신(god of war)'이자 '농업의 수호자'이다.
늑대에게서 양육된 것으로 전해지는 그의 아들들 'Romulus'와 'Remus'를 통해
로마인의 조상으로 간주되는 'Mars'의 이름을 본따 지어진 이름이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있어 Martius는 '전쟁(Ware)'과 '농업(agriculture)' 양쪽을
위한 계절의 시작으로 인식됐다.
그렇다면 문자가 없던 옛 인디언들은 3월(March)을 어떻게 불렀을까?...
*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체로키 族)
*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퐁카 族)
*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수우 族)
* 개구리의 달 (오마하 族)
* 어린 봄의 달 (무스코키 族)
* 물고기 잡는 달 (앨곤퀸 族, 클라마트 族)
* 잎이 터지는 달 (테와 푸에블로 族)
* 눈 다래끼 나는 달 (아시니보인 族)
* 독수리의 달 (크리 族)
* 바람이 속삭이는 달 (호피 族)
* 훨씬 더디게 가는 달 (모호크 族)
* 하루가 길어지는 달 (위슬람 族)
* 작은 모래 바람 부는 달 (주니 族)
* 큰사슴 사냥하는 달 (아베나키 族)
* 가운뎃손가락 달 (클라마트 族)
*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아라파호 族)
*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를 쓸어가 새순이 돋는 달
(동부 체로키 族)
언제 들어도 인디언의 표현은 '자연'과 '시간', 공간'을 세밀히 이해하는 게
보여 정감이 있고 또 재미가있다.
문득...
라코타 族 추장이었던 "마하스카(흰구름)" 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대지와, 대지 위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라!
위대한 정령(精靈)으로부터 멀어지지 말라!
동료 인간들을 존중하라!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라!
필요한 곳에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라!
몸과 마음을 잘 돌보라!
보다 좋은 일에 자신의 노력을 쏟으라!
언제나 진실되고 정직하라!
무엇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라!
세상 모든 일에는 꼭 필요한 '때'가 있다.
그때 해야 할 '행동'과 '규범'이 있다.
우리는 삶을 통해서 그것을 이해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야 하고, 그 삶 속에서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
그래야 지구별에서 자신의 삶의 주제(主題)인 숙제를 잘해나가고, 또 영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3월엔 모든 학교가 개학을 한다.
또 농사 짓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농사 지을 준비를 시작한다.
3월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때이다.
기독교에서는 곧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된다.
3월에는 독자들 모두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나와 다른 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기를...
영혼이 좀 더 정화(淨化)되고 성숙되기를...
주위에 더 많은 자비(慈悲)를 베풀기를...
부디 정의(正義)가 실현되기를...
더 자유를 느끼게 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표현하기를...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그리고...
자아정체감(identity)을 확립해 삶의 소박함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예쁜 삶의 흔적을 남기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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