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두번 째 달인 2월이 밝았다.
2월의 서양 어원(語源) February는 고대 로마의 제천(祭天) 행사인 페브루아
(Februa)에서 유래한 것이다.
'month of purification'(정화의 달)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인 'Februarius
mensis'라는 표현이 고대 불어 'Feverier', 그리고 중세 영어 'Feverer'를 거쳐
라틴어 철자법에 따라 점차 오늘날과 같은 철자를 가지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 라틴어 Februarius는 음력(lunar calender)에 기초한 고대의
로마력 보름날인 2월 15일에 행해진 페부루아(Februa)라는 정화(淨化) 의식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로마에서는 매년 2월 15일에 신년(新年)을 맞아서 몸과 마음의 죄를 씻어 깨끗이
하는 예식을 행했다.
Februa는 로마의 Sabine 지방에서 2월에 열렸던 속죄(贖罪) 행사였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February는 fire(불), burn(태우다), somke(연기)라는 뜻을
가지는 여러 단어들의 어근(語根)과 관련이 있다.
때문에 February(2월)는 연기(smoke)나 태운 재물(burnt offering)로 정화를
시키거나, 보름달의 밝은 빛 아래서 정화 의식이 거행되는 달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고대 로마인들은 원래 겨울을 '달이 없는 기간'(monthless period)으로 간주했다.
오늘날 1월과 2월로 사용되는 January와 Februarty는 전설상의 로마 2대 왕인
Numa Pompilius에 의해 고대 로마력에 추가된 마지막 두 달이었다.
2월은 기원전 약 450년 전까지 로마력의 마지막 달로 유지되었다가 이후 비로소
일 년의 두 번째 달로 바뀌었다.
인디언의 달력은 열두 번의 행복한 달이다.
신과 자연을 경외하고, 하늘을 우러르는 행복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2월을 이렇게 불렀다.
* 물고기가 뛰노는 달 (위네바고 族)
* 너구리 달 (수우 族)
* 바람 부는 달 (무스코키 族)
* 홀로 걷는 달 (체로키 族)
*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오마하 族)
*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 族)
* 먼지 바람 부는 달 (테와 푸레블로 族)
* 새순이 돋는 달 (카이오와 族)
* 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 (엘곤퀸 族)
*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 (호피 族)
* 움이 트는 달 (아시나보인 族)
* 햇빛에 서리 반짝이는 달 (북부 아라파호 族)
* 오랫동안 메마른 달 (아시니보인 族)
* 사람이 늙는 달 (크리 族)
* 더디게 가는 달 (모호크 族)
* 가문비나무 끝 부러지는 달 (파라마쿼디 族)
* 나무들 헐벗고 풀들은 눈에 안 띄는 달 (피마 族)
* 토끼가 새끼 배는 달 (포타와토미 族)
* 오솔길에 눈 없는 달 (주니 族)
* 검지 손가락 달 (클라마트 族)
* 비 내리고 춤추는 달 (클라마트 族)
* 나뭇가지들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달 (아베나키 族)
한데, 놀랍지 않은가?...
인디언 호피 족은 2월을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2월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디언에게는 고유의 문자가 없다.
그들의 지혜는 오랜 기간 선조들로부터 구전되어온 삶의 지혜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력을 만들 때에도 주위에 있는 풍경과 자연, 기후의 변화를 살피고 자세히
마음의 움직임을 잘 간파해서 각 부족별로 개성에 맞게 그 달의 고유한 명칭을
정했다.
내면의 세계를 잘 살펴 마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하늘과 신(神)의
세계로 의식을 확장해 하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였다.
인디언이야말로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의 교훈이 아직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신(神)과 가장 가까웠던 영혼
밝은 사람들의 가르침이 오랜기간 구전(口傳)으로 잘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이 생각하는 2월은 강에 얼음이 풀려 '물고기가 뛰어노는 달'이다.
기러기가 돌아오고... 오솔길에서 눈이 사라지며... 삼나무에 꽃바람이 살랑이며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난 인디언 이야기를 포스팅 할 때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곤 한다.
2월엔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봄의 기운이 태동하는 입춘(立春)이 4일에
들어있다.
명절인 음력 정월 설날은 5일이다.
2월 19일은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인데, 이 날은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이기도 하다.
이처럼 2월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그러나 2월은 February의 어원처럼 속죄(贖罪)하는 달이다.
죄를 깨끗이 씻어내 반성(反省)과 뉘우침으로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한마디로 2월은 영혼을 정화(淨化)시키는 달이다.
그동안의 죄를 씻어 깨끗이 하는 정죄(淨罪)의 시기이다.
기독교에서는 한 달 후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된다.
고난의 시기를 거쳐야만 영적으로 발전하고, 또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고 우주의 질서에 맞게 살아가려면 이런 역사적 배경들을
잘 이해해야만 한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은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일이다.
확증편향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런 자들 때문에 세상이 타락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오탁악세(五濁惡世) 끝자락인 이 시대는 많은 영혼이 타락해 세상을 아수라장
으로 만들고 있다.
권력에 가까울수록, 돈이 많을수록, 명예가 높을수록, 인간은 더 타락하고 더욱
교만해지고, 더 도랑방자해진다.
못할 일이 없고, 안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편할 날이 없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정국이 안정되지 못해 격랑 속에 표류하고 또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은 모두 이들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정치꾼들의 책임이 가장 막중하다.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참된 정치인이 되지 못하고, 좌우 진영 논리로 패거리
지어 분탕질만 일삼고 있다.
올바른 명분 없이 이전투구(泥田鬪狗)만 일삼는 정치꾼들 때문에 늘 국가가
혼란스럽고 국민만 고달프다.
이렇게 혼탁한 세상엔 정신 차리고 은인자중 자중자애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덜 상처받고, 덜 위험해진다.
특히 2월은 더 경건하게 생활해야만 한다.
속죄의 달, 정화의 달인 2월엔 우리 모두 자신을 반성하고 진정한 뉘우침으로
죄를 씻어내어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의미 있는 한 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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