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기해년은 육십갑자의 36번째의 해이다.
올해를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부르는 것은 10개의 천간(天干) 중 기(己)는 땅,
황금빛을 의미하고, 해(亥)는 돼지를 뜻하기 때문이다.
천간인 기(己)는 십간(十干)의 6번째 간(干)으로 마음(天)에 속한다.
이를 몸(地)으로 생각하면 8번째 지지(地支)인 미(未)에 해당되고 음토(陰土)가
된다.
방향은 중앙이 되고, 계절로는 여름으로 음력 6월에 해당한다.
시간으로 보자면 13시 30분~15시 29분 미시(未時)가 되고, 인체로는 비장과
췌장, 신장과 연관이 있다.
오관으로는 입술(土)의 '얼(spirit)'에 해당돼 정신을 주관한다고 본다.
때문에 기해년은 믿음(信)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만일 정부가 했던 거짓말이 밝혀지거나 앞으로 국민에게 믿을 주지 못할 경우,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회 전반에 폭로가 이어지거나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잘못된 대응이나 말의
실수,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심각한 문제로 비화(飛火)될 가능성도 있다.
기해년엔 기존의 관습이나 제도, 가치관들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2019년 기해년은 역사적으로 뜻깊은 해이다.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또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지난 무술년은 화태과 때문이었는지 유난히 요란스러웠고 또 전 세계적으로도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는 등 불안하고 소란스러운 한해였다.
그래서 올해는 편안하고 조용한 한해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정국을 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을듯하다.
격랑 속에 요동을 칠 것이 자명하다.
우선 낭길에 매달린 경제 문제와 민심의 이반(離叛),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국채(國債) 발행 논란, 민간인 사찰, 민간기업에 대한 인사 개입 등 당면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또 북한과의 관계도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발표한 신년사(新年辭)는 정국에 찬물을 끼얹는 한편, 여러 의문점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비핵화 의지는 이미 물건너 간듯 이젠 아예 언급조차 안하고, 대신 군축(軍縮)을
언급하며 겁박을 하고 있다.
바로 주한 미군 철수이다.
이는 이미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던 시나리오이다.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이다.
살라미는 조금씩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로 '살라미 전술'은 협상(協商)
에서 한꺼번에 포괄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니라 쟁점 이슈를 부분별로 세분화
해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각각에 대한 대가를 모두 받아냄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말한다.
북한은 그동안 핵협상 단계를 최대한 세분화하고 이를 빌미삼아 미국과 국제사회로
부터 경제적 보상을 최대로 얻어내려고 살라미 전술을 사용해왔다.
그동안 남한에서 비핵화를 위해 그렇게 공을 들였건만, 결국 진전된 건 아무것도
없다.
더 기막힌 사실은 사실상 핵보유국을 선언한 북한이 갑자기 핵발전을 하겠다고
신년사에서 천명한 것이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을 적폐로 몰아 원전 건설을
중지한 터에, 북한은 이제 핵으로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터에 원전을 중지시킨 우리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전기를 사서 북한에
송전망을 세운 뒤 북한을 통해 공급받겠다고 하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없다.
여러 상황을 살펴볼 때 기해년은 정치, 경제, 민생, 북한과의 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기해년엔 왜란(倭亂)이나 호란(胡亂) 같은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해년 역시 격동의 해였다.
몇 가지 큰 사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659년(현종 즉위년)엔 예법을 놓고 서인과 남인이 격돌한 기해예송(己亥禮訟)이
발생하여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또 1839년(헌종5년)엔 천주교도들을 탄압한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났다.
기해사옥이라고도 하는 이 천주교 탄압은 1839년 3월 사학토치령(邪學討治令)에
의해 시작되어 10월까지 계속됐다.
순조 1년에도 천주교를 배척하기 위한 신유박해(辛酉迫害)가 일어났지만 이때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기해박해 때의 천주교 탄압 이면엔 노론 시파(時派)인 안동 김씨 세도를 빼앗으려고
벽파(僻派)인 풍양 조씨가 기해박해를 일으킨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419년(세종 원년) 기해년에 세종이
해안에서 약탈을 일삼던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이종무(李從茂) 장군을 3군도체찰사
(三軍都體察使)로 임명해 대마도 정벌에 나섰다.
성공적인 대정벌 이후 왜구들은 대마도를 비롯한 서부 일본 각지에서 약탈을 안 하고
대신 정상적으로 조선과 왕래를 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특징들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때이다.
인성, 도덕, 정치가 극도로 타락하고 또 가치관과 판단력이 왜곡된 시대이다.
그래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확증편향들이
난무하고, 이로 인해 불신이 팽배해있다.
또 인간이 본능(本能)과 쾌락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시대이다.
절제의 미덕를 모르기 때문에, 막장의 극치를 이룬다.
쉽게 섹스와 먹방, 폭력, 사치, 도박, 약물 중독에 노출되고 유행이 된다.
이런 시대엔 지나이게 쾌락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자중자애(自重自愛)하고 은인자중(隱忍自重)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복잡한 난제가 많다 해도 기해년 새해는 무술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이다.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한해이다.
아무리 정치가 복잡하고 국제정세가 불안하다 해도 수목(樹木)처럼 성숙한
자세로 늠름하게 살아가면, 어렵고 혼탁한 때일수록 오히려 영적인 발전을
많이 이룰 수가 있다.
진정한 행복은 영적으로 성숙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에게 주는 신(神)의
선물이다.
사랑하는 독자들!...
블로그 방문자들!...
그리고 김시연 작가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고마운 사람들!...
기해년에는 우리 모두 더 발전하고 더 행복해지는 진취적인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영적으로 더욱 발전하고, 작고 조촐한 것으로부터 삶의 행복을 찾으며,
상처로부터 치유받는 성숙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9. 1. 1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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