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은 마치 유수(流水)와 같고, 촌음(寸陰)처럼 빠르다.
벌써 12월이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며...
과거는 영구히 조용하게 서 있다.
우리는 화살처럼 빨리 날아갈 현재에 서 있다.
유수광음(流水光陰), 석화광음(石火光陰)이다.
12월(December)은 그레고리력(曆), 즉 태양력에서 12번 째 달이다.
December는 라틴어 decem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decem은 숫자 '10'을 의미한다.
때문에 'deci'는 1/10을 의미하고, 1리터의 10분의 1을 deciliter, 소숫점은
decimal point라고 한다.
12월은 로마 달력에서는 10번 째 달이었다.
그러나 줄리어스 시저(July, 7월)와 아우구스트(August, 8월)황제를 기리는
달이 추가로 들어가는 바람에 2달이 뒤로 밀려나 그레고리력, 즉 태양력에서는
12월이 12번 째 달이 되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7월과 8월을 '황제의 달'이라고 부른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12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 무소유의 달 (퐁카 族)
* 침묵하는 달 (크리크族)
* 다른 세상의 달 (체로키 族)
*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아니시나베 族)
* 늑대가 달리는 달 (샤이엔 族)
*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 (수우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동부 체로키 族)
* 큰 겨울의 달 (아파치 族, 무스코키 族)
* 물고기가 어는 달 (파사마쿼디族, 클라마트 族)
* 하루종일 얼어붙는 달 (벨리 마이두 族)
*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주니 族)
12월을 가리키는 인디언들의 명칭은 의미가 매우 심장하다.
무소유의 달... 침묵하는 달...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태양이 북쪽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래전 인디언들은 아마도 모두 다 시인이었던 듯싶다.
또 천문학(天文學)에도 상당히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생각과 표현이 철학적이고 순수하며 매우 세밀해 자연의 변화와 절묘하게
잘 맞는다.
중요한 것은 이 명칭들이 당시의 자연 현상과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다.
인디언의 삶이 평소 자연과 사물, 계절의 변화를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겸손한
마음과 경외하는 태도로 바라보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단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라고 생각한다.
이 신산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친구의 슬픔을 자신의 등에 지고 손 잡고
걸어가는 것처럼 소중하고 고귀한 사랑이 또 있을까?...
사바세계에서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또 있을까?...
내 슬픔과 고통에 연민을 품고 지긋이 묵묵히 바라보며 성원하는 이처럼
고맙고 아름다운 사랑이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이런 벗을 만나고 싶다.
편한 그늘이 되어주는 그런 인연을 만나고 싶다.
12월엔 우리 모두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12월엔 24절기 중 스물한 번째 절기인 대설(大雪)이 7일에 들어있고, 스물두
번째 절기인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가 22일에
들어있다.
그리고 25일엔 기독교인의 최대 명절인 성탄절(聖誕節)이 들어있다.
12월 한 달도 열심히 또 보람있게 생활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삶의 주제가 무엇인지... 숙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숙제를 하면서 살고 있는지... 내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늘 자신의 영혼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만 한다.
특히 작은 이익을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
순간순간의 생각, 순간순간의 행동은 즉시 파장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에
각인된다.
당신의 일생이 그대로 우주에 저장된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면 절대로 제멋대로 방탕하거나 함부로 악하게 살지 않는다.
나의 사랑하는 독자들!...
나의 아름다운 독자들!...
그리고 김시연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블로그 방문자 여러분!
12월 한 달도 즐겁고 평화로운 보람찬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해 잘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관(正觀) 김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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