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가진 생각... 의견... 욕망... 어떤 것에 대한 애착 등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의지대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인가는 결코 다른 누구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그대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 의지(意志)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어떤 육체를 갖고 태어날 것인가?...
재산이 얼마만큼 있는 집에서 태어날 것인가?...
남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가?...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누릴 것인가?...
이것들은 우리의 외부에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항상 이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는 외부의 것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에게 찾아오는 것은 오직 고통뿐이다.
신앙(信仰)은 '맹목적인 믿음'과는 다르다.
진정한 신앙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것들에 대하여 바램을 갖거나
피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것들을 자연의 질서(秩序) 체계에 따라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일이다.
올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이 기대하는
대로 바꾸거나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아함과 지혜(智慧)를 갖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Ἐπίκτητος>
* 어제 한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늦장가를 간 한 유명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어린 딸과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는
사진이 실린 기사였는데, 여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 대표의 딸을 금수저, 황금 수저,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수저라고 칭하며
부러워하는 댓글들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마치 신세 한탄을 하듯 이런 댓글들이
여러 개 있었다.
"(자식이) 해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해 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나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쓴 댓글로 보였다.
만일 철이 들었다던지, 인생의 연륜으로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나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연실색할 것이다.
해달라고 하는 대로 부모가 다해주면, 그 자식은 개망나니가 된다.
재벌이나 유명 인사 등 사회지도층의 자식들 대부분이 인격이 성숙되지 못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지 못한 채 뉴스나 기사의 주인공으로 종종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이 절제(節制)를 배우지 못하면, 자신을 콘트롤 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오로지 쾌락과 쾌감을 향해서만 무한질주한다.
평생 본능 추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인간답지 못하게 막가파식으로 살아간다.
재벌이나 사회지도층 인사 자제들이 알콜과 마약, 섹스, 도박, 폭력에 침혹하고
여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껴보지 못한 삶은 오만과 교만으로 점철돼 판단력과 이성을
잃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
겸손함을 모르고 또 영적으로 미숙한 인간들은 평생 사회와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일을 다하면서 쾌락의 끝을 보며 살아가면 삶의 말로가
좋을 리 없다.
인간은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살아갈 수가 없다.
지구별은 우주의 학교이다.
숙제를 하러 오는 곳이다.
영혼의 성숙함을 위해서... 영혼의 발전을 위해서... 선(善)을 이루기 위해서...
삶의 주제들을 정하여 오는 곳이다.
인간은 시련과 고난, 시행착오를 통해 영적으로 점점 성숙해져간다.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코 인간에게 허락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가려고 끝장을 보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
부적응자이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이다.
돈이 많다거나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수저라고 해서 결코 하고 싶은 일들을
다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세상에는 규칙과 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절제가 없고, 겸손을 배우지 못한 삶은 한마디로 실패한 인생이다.
세상이 워낙 혼탁하고 물신주의(物神主義)가 팽배해서인지 연예인들의 재산
축적에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20대의 어린 가수들이 너도나도 빌딩을 사고, 젊은 배우들이 수십수백억의
건물주가 되며, 또 돈을 물 쓰듯 하는 젊은 연예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박탈감은 정체성(identity)이 확립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다.
만일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물신주의에 젖어있거나 또는 가진 자들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이생에 와서 철들 기회가
요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TV에 나오는 20대인 한 래퍼는 최고급 120평짜리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살면서 온갖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수억짜리 슈퍼카를 9대나 가지고 초호화
럭셔리 생활을 즐기고 있다.
외제차의 판매 시가 총액만 총 21억 6천만 원에 달한다.
지금 사는 아파트도 1억 보증금에 월세가 천 만원이나 되는 집이다.
한달 생활비로 8천만 원을 쓴다고 한다.
한데, 그 집이 작다면서 곧 호텔로 장기 투숙하러 들어간다고 방송에서 말했다.
그 호텔이 지금 사는 집의 두 배라고 하니, 약 240평 정도 되는 최고급 호텔인
모양이다.
돈은 2년 후부터 모을 생각이란다.
한데, 이 래퍼가 하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젊은 시절 그렇게 사치와 초호화 생활을 경험하면, 뒤에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이는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엄혹한 규칙이자 질서이다.
어려서부터 공부할 나이에 음악만 하면서 돈 버는데 몰두하다 보니 세상 이치나
질서, 규칙을 전혀 모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 래퍼는 언제까지나 제 마음대로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허나 이는 오만(傲慢)이자 교만(驕慢)이다.
오직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연예인들의 부의 축적을 무조건 부러워해서는 안된다.
인간은 다 자기 나름의 분수(分數)를 가지고 태어났다.
욕심낸다고 억지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은 딱 자기가 누릴 수 있을 만큼만 누리고 살게 돼있다.
이를 넘기면 반드시 화(禍)를 초래한다.
또 많이 가진 자들은 그들 나름의 고통이 존재한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부를 많이 축적하거나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사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타거나 쉽게 부(富)를 축적하여서
호의호식 등 사치스럽고 호화스런 생활의 극치를 누리면 말로(末路)가 안 좋다.
세상은 공평하다.
신(神)이 공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일수록, 영적인 수준이 높을수록, 젊어서의 호의호식이나
사치를 멀리하고 검박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바로 지혜(智慧)이자 통찰력이다.
말년이 좋아야 진짜 성공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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